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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자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11-18   조회수 : 49

75. 자

 

자’는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여태’에 대응한다. 달리 ‘제’라 한다.

 

팔 좋덴 헤신고라 자 살암수다.(팔자 좋다고 했는지 같이 여태 살고 있습니다.)

②아이고, 자 살아도게 네 나 못 젓십데가게 요 성님아.(아이고, 여태 살아도 노 하나 못 젓습디까 요 형님아.)

자 이십데강? 똥고망도 질기우다.(여태 있습디까? 똥구멍도 질깁니다.)

④손가락 돌로 아 부난에 자도 짜부라진 냥 이제 원.(손가락 돌로 마아 버리니 여태도 짜부라진 양 이제 원.)

 

예문 ①은 금실이 좋다는 말에 답하는 말로, ‘팔자 좋다고 했는지 같이 여태 살고 있습니다.’ 하는 뜻이다. 여기서 ‘헤신고라’는 ‘헤-+-신고라’ 구성으로, ‘-신고라’는 표준어 ‘-였는지’, ‘치’는 표준어 ‘같이’에 해당한다. 물론 ‘살암수다’는 ‘살고 있습니다’ 하는 뜻이다.

예문 ②는 ‘노(櫓)’를 저을 줄 모른다는 말에 응수하는 이야기로, ‘아이고, 여태 살아도 노 하나 못 젓습디까 요 형님아.’ 하는 뜻이다. ‘네’는 ‘긴 나무로 만들어서 물살을 저어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도구’로, 표준어 ‘노(櫓)’에 대응하는 어휘다. 이 ‘네’는 표준어와 같은 형태인 ‘노’라 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젓다’의 활용 모습이 표준어와 다르다는 점이다. 곧 표준어에서는 ‘젓고, 저어, 저으니’ 등으로 활용하여 모음 어미 앞에서 어간 말음 ‘ㅅ’이 탈락하는 반면 제주어에서는 ‘젓고, 젓어, 젓으난’ 등으로 활용하여 어간 말음 ‘ㅅ’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문 ③은 모임의 시간으로 볼 때 충분히 헤어질 때가 되었지만 모임 장소에 다시 가 보아도 몇 사람이 남아 있을 때 하는 말로, ‘여태 있습디까? 똥구멍도 질깁니다.’ 하는 뜻이다. 이런 경우는 대개 ‘말장시(말쟁이)’라는 말이 많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여기서 ‘똥고망 질기우다’는 일종의 관용 표현으로, ‘한번 자리를 잡고 앉으면 좀처럼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표준어에서는 ‘엉덩이 무겁다’ 또는 ‘엉덩이 질기다’라 한다. ‘똥고망’은 표준어 ‘똥구멍’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또꼬냥, 또꼬망, 똥고냥, 똥구냥, 똥구녁, 똥구멍’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④는 손가락이 병신이 된 이유를 말하며 아쉬워하는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손가락 돌로 마아 버리니 여태도 짜부라진 양 이제 원.’ 하는 뜻이다. 손가락이 잘못해서 돌로 맜게 되어 짜부라졌다는 말이다. 여기서 ‘다’는 ‘무엇을 짓찧어서 부스러뜨리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마다’에 대응한다. ‘자파리(아이들이 잡되게 하는 장난)’가 심한 아이한테 “손콥데기 아 불키여.(손 마아 버리겠어.)” 하는 욕에서도 ‘다’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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