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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절딴나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11-11   조회수 : 54

74. 절딴나다

 

‘절딴나다’는 ‘어떤 일이나 물건 따위가 아주 망가져서 도무지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결딴나다’에 대응한다. 표준어 ‘결딴나다’가 제주어에서 ‘절딴나다’가 되는 것은 ‘ㄱ’이 ‘ㅣ’모음 앞에서 구개음 ‘ㅈ’으로 바뀐 결과이다. ‘한길’이 ‘한질’, ‘참기름’이 ‘지름’ 되는 것과 같다.

‘결딴나다’의 ‘결딴’은 한자어 ‘결단(決斷)’의 발음과 같기 때문에 한자어에서 온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조선총독부(1920) ≪조선어사전≫에는 ‘결단(決斷)’과 함께 ‘결ᄯᅡᆫ나다’를, 문세영(1938)의 ≪조선어사전≫에 ‘결단(決斷)’, ‘결딴나다, 결딴내다’가 표제어로 올라 있다. 한글학회(1947)의 ≪큰사전≫에서는 ‘결딴’을 표제어로 올려 ‘어떤 사물이 전적으로 망그러져서 아주 여망이 없이 된 상태.’라 풀이하고, 이어서 ‘결딴나다, 결딴내다’를 표제어로 올리고 있다. 물론 한자어 ‘결단(決斷)’도 표제어로 올라 있다.

 

①거 약상헌 거난 잘 앗앙 뎅기라. 경 아녀믄 절딴난다.(거 약한 거닌 잘 가져 다녀라. 그렇지 않으면 결딴나다.)

②잘 부쪈 놔두난 털어젼 또 절딴나수다.(잘 붙여서 놔두니 떨어져서 또 결딴났습니다.)

③콩밧듸 이 들언 절딴나게 헤수다게.(콩밭에 말이 들어서 결딴나게 했습니다.)

④경 들러데꼉 절딴 안 나카?(그렇게 드던져서 결딴 안 날까?)

 

예문 ①은 망가지기 쉬운 것을 가지고 다닐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거 약한 거닌 잘 가져 다녀라. 그렇지 않으면 결딴나다.’ 하는 뜻이다. 여기서 ‘약상허다’는 표준어 ‘약하다’에, ‘앗다’는 표준어 ‘갖다[持]’, ‘뎅기다’는 표준어 ‘다니다’에 대응하는 어휘이다.

예문 ②는 목각 인형 따위가 떨어져 본드로 붙여 두었는데 또 떨어져 망가졌을 때 하는 말로, ‘잘 붙여서 놔두니 떨어져서 또 결딴났습니다.’ 하는 뜻이다. ‘부찌다’는 표준어 ‘붙이다’, ‘털어지다’는 표준어 ‘떨어지다’에 대응하는 어휘이다.

예문 ③은 말이 콩밭에 들어서 콩을 먹어 버리고, 밟아 버리고 해서 콩밭이 망가졌을 때 하는 말로, ‘콩밭에 말이 들어서 결딴나게 했습니다.’ 하는 뜻이다. 여기서 ‘절딴나게 허다’는 달리 ‘절딴내다’라 표현해도 무방하다. ‘절딴나게 하다’를 ‘절딴내다’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콩밧듸 이 들언 절딴내와수다.” 해도 그 뜻은 예문 ③과 같다.

예문 ④은 ‘절딴’이 단독으로 쓰인 경우로, ‘그렇게 드던져서 결단 안 날까?’ 하는 뜻이다. ‘물건을 일부러 드던져서 망가지지 않겠느냐?’ 하는 말이다. 여기서 ‘들러데끼다’는 ‘물건 따위를 들어 내던지다.’를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드던지다’ 또는 ‘박치다(집어서 냅다 던지다.)’에 대응한다. ‘들러데끼다’는 달리 ‘들러던지다, 들어데끼다’라 한다.

이 ‘절딴나다’는 달리 ‘팡신나다’라 하는데, 예문 ①, ②, ④는 아래와 같이 바꿔도 뜻에는 차이가 없다.

 

①거 약상헌 거난 잘 앗앙 뎅기라. 경 아녀믄 팡신난다.

②잘 부쪈 놔두난 털어젼 또 팡신나수다.

③경 들러데꼉 팡신 안 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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