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 칙칙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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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10-28 조회수 : 98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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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칙칙허다
‘칙칙허다’는 ‘젖은 것이 살에 닿아서 차가운 느낌이 있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척척하다’에 대응한다.
①감옷은 입으민 피부에 감옷 다도 락헨 씨원헌 기가 잇는디 딴 건 입으민 막 칙칙헌 기가 나난 집의서 놀아도 감옷.(‘감옷’은 입으면 피부에 ‘감옷’ 닿아도 사락사락해서 시원한 기가 있는데 딴 건 입으면 막 척척한 기가 나니까 집에서 놀아도 ‘감옷’.) ②여름에도, 마에도 쉐막에 베클을 앗아불지 안 허영. 게민 칙칙허민 스락불 클 아래 피왕은에 마에도 그 미녕 나 거 차지, 씨어멍 거 차지, 뭇 미녕 참으로 다 죽어.(여름에도 장마에도 외양간에 베틀을 치워 버리지 않아. 그러면 척척하면 ‘까끄라기불’ 베틀 아래 피워서 장마에도 그 무명 내 거 짜지, 시어머니 거 짜 사뭇 미녕 짬으로 다 죽어.) ③밤의 이제 려오난 빈 칙칙허게 오고 날은, 은 엇고 어욱우난 고지 소곱은 왁왁헙주, 낭 셔 노난. 뭐 질을 알아지카? 게난 하르방덜이 경험 하난 알러레만 감시믄 헤벤더레 려가진다 허여.(밤에 이제 내려오니 비는 척척하게 오고 날은, 달은 없고 어두우니 숲 속은 캄캄하지요, 나무 있어 놓으니. 뭐 길을 알까? 그러니 할아버지들이 경험 많으니 아래로만 가고 있으면 해변으로 내려갈 수 있다 해.)
예문 ①은 ‘감옷’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감옷’은 입으면 피부에 ‘감옷’ 닿아도 사락사락해서 시원한 기가 있는데 딴 건 입으면 막 척척한 기가 나니까 집에서 놀아도 ‘감옷’.’ 입는다 하는 뜻이다. 여기서 ‘감옷’은 달리 ‘갈옷’이라고 하는데, 감물을 들인 옷을 말한다. 감물을 들인 옷은 땀이 나도 잘 붙지 않아서 통기성이 좋은 옷이다. 그래서 노동복으로 즐겨 입는다. 또 ‘다도’는 ‘닿아도’의 뜻이며, ‘락허다’는 ‘옷 따위가 좀 까칠까칠한 감촉이 있다.’는 뜻을 지닌 어휘지만 이 예문에서는 ‘사락사락하다’로 대역하였다. 예문 ②는 여름철 베틀을 하면서 고생했던 이야기로, ‘여름에도, 장마에도 외양간에 베틀을 치워 버리지 않아. 그러면 척척하면 ‘까끄라기불’ 베틀 아래 피워서 장마에도 그 무명 내 거 짜지, 시어머니 거 짜지, 사뭇 무명 짬으로 다 죽어.’ 하는 뜻이다. 장마가 지면 까끄라기로 불을 피워 말려가면서 무명을 짰다는 것이다. 여기서 ‘쉐막’은 표준은 ‘외양간’, ‘베클’은 표준어 ‘베틀’에 대응한다. ‘앗아불다’는 ‘딴 데로 옮겨 치워 버리다’, ‘시락불’은 ‘까끄라기로 피우는 불’이라는 뜻으로, 각각 ‘치워 버리다’, ‘까끄라기불’로 대역하였다. 물론 ‘미녕’은 표준어 ‘무명’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③은 어른과 함께 잃어버린 소를 찾으러 목장에 갔다가 밤중에 집으로 돌아왔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밤에 이제 내려오니 비는 척척하게 오고 날은, 달은 없고 어두우니 숲 속은 캄캄하지요, 나무 있어 놓으니. 뭐 길을 알까? 그러니 할아버지들이 경험 많으니 아래로만 가고 있으면 해변으로 내려갈 수 있다 해.’ 하는 뜻이다. 곧 달빛도 없는 밤중에 숲속을 헤매다 할아버지 말에 따라 밑으로만 내려오다 보니 해변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은 ‘달[月]’, ‘엇고’는 ‘없고’, ‘고지’는 ‘숲’, ‘소곱’은 ‘속[裏]’, ‘왁왁허다’는 ‘캄캄하다’, ‘낭’은 ‘나무’, ‘셔’는 ‘있어서’ 등에 대응하는 제주어이다
이 ‘칙칙허다’는 가끔 ‘촉촉하다’ 또는 ‘축축하다’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다음과 같이 정리해 두면 좋을 듯하다.
또 이 ‘칙칙허다’는 “어떵 칙칙헌 옷 입엇져.(어째 칙칙한 옷 입었어.)”의 ‘칙칙허다(산뜻하거나 맑지 아니하여 짙고 어둡다.)’하고도 다른 어휘임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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