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 동제 | |
|---|---|
|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10-14 조회수 : 9743 | |
|
70. 동제
‘동제’는 ‘따로 지어 온 식구 중에서 혼자만 먹는 맛 좋은 밥’을 말한다. 이 ‘동제'는 불교 용어인 한자어 ‘동재(同齋)’에서 온 어휘로, '동재'는 ‘절에서 밥을 짓는 일'을 말한다. 이 제주어 '동제'는 달리 '동' 또는 '동대'라 하는데, 이 가운데 '동'는 표준어 '동자(밥을 짓는 일)'에 대응한다.
①동젠 동솟서 허여.(동재는 옹달솥에서 해.) ②사는 것에 따랑 동제 먹는 사름도 잇고, 반지기 먹는 사름도 잇고, 보리밥 먹는 사름도 잇어.(사는 것에 따라서 동재 먹는 사람도 있고, 반지기로 지은 밥을 먹는 사람도 있고, 보리밥 먹는 사람도 있어.) ③단아덜이난 코타지카부덴 동제 멕이멍 호호 키왓수다게.(외아들이니 잘못될까봐 동재 먹이며 오냐오냐 키웠습니다.) ④보리밥 먹은 아이나 동제 먹은 아이나 아인 아이라.(보리밥 먹은 아이나 동재 먹은 아이나 아이는 아이야.)
예문 ①은 ‘동제’의 분량이 ‘혼자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적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말로, ‘동재는 옹달솥에서 해.’라는 뜻이다. ‘동제’를 짓기 위해서는 ‘동솟’을 이용한다는 말이다. ‘동솟’은 ‘작고 오목한 솥’이기 때문에 그 양이 적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동솟’은 표준어 ‘옹달솥’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삶에 따라서 먹는 음식이 다르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사는 것에 따라서 동재 먹는 사람도 있고, 반지기로 지은 밥 먹는 사람도 있고, 보리밥 먹는 사람도 있어.’ 하는 뜻이다. 삶에 따라 ‘동제→반지기밥→보리밥’ 순이 된다는 것이다. 원래 ‘반지기’는 ‘쌀이나 어떠한 물건에 다른 잡것이 많이 섞인 것’을 뜻한다. 그러니까 ‘반지기’는 표준어 ‘반지기’에 대응하기도 하지만 문장에 따라 ‘반지기로 지은 밥’ 곧 ‘반지기밥’의 의미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 예문에서는 ‘반지기밥’의 의미로 쓰였다.. 예문 ③은 외아들의 잘못 된 행동을 옹호할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외아들 잘못될까봐 동재 먹이며 오냐오냐 키웠습니다.’ 하는 뜻이다. 여기서 ‘단아덜’은 표준어 ‘외아들’에 대응하는 어휘이며, 달리 ‘단아, 웨아’이라 한다. ‘코타지다’는 ‘그릇이나 단지 따위에 돋친 뾰족한 부분이 떨어지다.’ 또는 ‘잘못되다’를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사용되었고, ‘호호’는 표준어 ‘오냐오냐’에 대응한다. 결국 외아들이라 응석을 부릴 때마다 잘 먹이며 오냐오냐 키웠다는 것이고, 그래서 행동이 나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문 ④는 아이의 일반적인 특징을 이야기할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보리밥 먹은 아이나 동재 먹은 아이나 아이는 아이야.’ 하는 뜻이다. 잘 먹은 아이나 못 먹은 아이나 아이는 다 같은 아이라는 것이다.
이 ‘동제’는 대신 ‘동’ 또는 ‘동대’를 쓰기도 하는데, 예문 ①에서 ‘동제’ 대신에 ‘동’나 ‘동대’를 써서 “동 동솟서 허여.”, “동댄 동솟서 허여.” 해도 된다. 다른 예문도 마찬가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