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7. 가냥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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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08-02 조회수 : 38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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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 가냥ᄒᆞ다
‘가냥ᄒᆞ다’는 ‘물건 따위를 잘 거두어 보관하거나 간직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간수하다’에 해당한다. 이 ‘가냥ᄒᆞ다’는 달리 ‘간수ᄒᆞ다’로 말하기도 한다.
①멕일 거 엇엉 가냥ᄒᆞᆯ 수 엇이난 잡아먹으렌 줘 불엇주게.(먹일 거 없어서 간수할 수 없으니 잡아먹으라고 줘 버렸지.) ②아이덜 베만 가냥험으로 베부레기 허주.(아이들 배만 간수하기로 배두렁이 하지.) ③감저 잘 가냥허젠 구뎅이 파근에 묻어.(고구마 잘 간수하려고 구덩이 파서 묻어.) ④홍역헐 때 름을 잘 가냥헤야 되어. 름 맞으면은 이것이 잘 안 들어가근에 곰보 질 수도 잇고이.(홍역할 때 바람을 잘 간수해야 되어. 바람 맞으면 이것이 잘 안 들어가서 곰보 질 수도 있고.)
예문 ①은 크게 자란 개에 대한 이야기로, ‘먹일 거 없어서 간수할 수 없으니 잡아먹으라고 줘 버렸지.’ 하는 뜻이다. 강아지가 개가 되고 개가 점점 자라면서 먹성이 많아지다 보니 먹이는 일이 버거워서 잡아먹으라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줘 버렸다는 말이다. 한솥밥을 먹던 식솔과 같은 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게 내키는 일이 아닌 것이다. 여기서 ‘멕이다’는 표준어 ‘먹이다’에 해당하고, ‘엇다’는 ‘없다’, ‘불다’는 보조동사로 ‘버리다’에 해당한다. ‘불엇주게’의 ‘게’는 확인의 뜻을 지닌 조보사다. 예문 ②는 여름철, 배만 가린 어린아이에 대한 이야기로, ‘아이들 배만 간수하기로 배두렁이 하지.’ 하는 뜻이다. 더위 타지 말라고 어린아이에게 ‘베부레기’만 입혔다는 말이다. 여기서 ‘베’는 표준어 ‘배[腹(복)]’에 해당한다. 방언형을 ‘베’로 적은 것은 ‘배’의 옛말이 ‘ᄇᆡ(≪석보상절≫ 24:22)’였기 때문에 아래아가 있어서 ‘베’로 표기한 것이다. ‘베부레기’는 ‘어린아이가 입는, 배만 겨우 가릴 수 있는 좁고 짧은 두렁이’를 말하는데 표준어 ‘배두렁이’에 해당한다. 이 ‘베부레기’는 달리 ‘베벨레기, 베부루기, 베부룩, 베불레기, 베이불’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③은 고구마 저장에 관한 이야기로, ‘고구마 잘 간수하려고 구덩이 파서 묻어.’ 하는 뜻이다. 곧 ‘감저눌(겨울을 나기 위하여 땅을 파서 만든 구덩이에 고구마를 넣어서 이엉 따위로 덮은 가리)’을 만들어서 고구마를 잘 간수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감저’는 메꽃과에 딸린 식물로, 표준어 ‘고구마’에 해당한다. ‘고구마’는 달리 ‘감제, 감ᄌᆞ’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한편 가짓과에 딸린 ‘감자’의 방언형은 ‘지슬, 지슬감저, 지실, 지실감저’라 한다. ‘구뎅이’는 ‘구덩이’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어린아이가 홍역할 때의 이야기로, ‘홍역할 때 바람을 잘 간수해야 되어. 바람 맞으면 이것이 잘 안 들어가서 곰보 질 수도 있고.’ 하는 말이다. 홍역할 때 바람을 잘 ‘가냥해야’ 얼굴이 얽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어린아이가 홍역할 때 몸의 열 때문에 얼굴 따위에 소름과 같이 도톨도톨한 것이 생기는데 이를 잘 ‘가냥하지’ 않으면 곰보가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ᄇᆞ름’은 ‘바람[風(풍)]’에 해당하는데 달리 ‘ᄇᆞᄅᆞᆷ’으로 말하기도 한다. ‘들어가다’는 ‘물체의 표면이 우묵하게 되다.’는 뜻으로 쓰인 어휘로, 표준어 또한 ‘들어가다’이다. ‘곰보 질 수도 잇고’는 ‘곰보 될 수도 있고’로 대역된다. ‘잇고이’의 ‘이’는 ‘강조’의 뜻을 지닌 보조사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