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4. 름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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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07-12 조회수 : 5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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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 ᄇᆞ름살
‘ᄇᆞ름살’은 ‘세차게 부는 바람의 기운’을 뜻하는 어휘로, 표준어 ‘바람살’에 대응한다. ‘ᄇᆞ름살’은 ‘ᄇᆞ름[風(풍)]+살’ 구성으로, ‘살’은 ‘해, 볕, 불 또는 흐르는 물 따위의 내비치거나 내뻗치는 기운’을 뜻한다.
①정이월 ᄇᆞ름살에 검은암쉐 뿔 오그라진덴 헤서.(정이월 바람살에 검정암소 뿔 오그라진다고 했어.) ②ᄇᆞ름코지가 ᄇᆞ름살이 독허지게.(바람받이가 바람살이 독하지.) ③정이월 ᄇᆞ름살이 오죽 메와.(정이월 바람살이 오죽 매워.) ④이딘 바당 동네난 ᄇᆞ름살이 막 독허여게.(여기는 바닷가 동네니 바람살이 아주 독해.)
예문 ①은 정이월 꽃샘추위를 이야기한 것으로, ‘정이월 바람살에 검정암소 뿔 오그라진다고 했어.’ 하는 뜻이다. 검정소뿔이 오그라질 정도로 ‘ᄇᆞ름살’이 세다는 것이다. 여기서 ‘정이월’은 ‘음력 정월과 이월을 함께 이르는 말’로, 대응 표준어도 ‘정이월’이다. ‘검은암쉐’는 ‘털빛이 검은 암소’를 뜻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로 ‘검정암소’를 제시한다. 검은 털빛의 소를 제주에서는 ‘검은쉐’라 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가 ‘검정소’이기 때문이다. ‘오그라진덴’은 ‘오그라진다고’로 대역되는데 ‘오그라진덴’은 ‘오그라진다’에 인용격 ‘엔’이 연결되어 ‘오그라진덴’ 형태로 바뀐 것이다. ‘헤서’는 ‘했어’로 대역된다. 예문 ②는 ‘ᄇᆞ름코지’에 대한 이야기로, ‘바람받이가 바람살이 독하지.’ 하는 뜻이다. ‘ᄇᆞ름코지’니까 바람살이 독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ᄇᆞ름코지’는 ‘바람을 세차게 받는 곳’이라는 뜻으로 표준어 ‘바람받이’에 해당한다. ‘ᄇᆞ름코지’의 반의어로 ‘ᄇᆞ름의지’가 쓰인다. ‘ᄇᆞ름의지’는 ‘바람을 맞받지 않아 눈비 따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ᄇᆞ름의지’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예문 ③은 정이월 추위에 대한 이야기로, ‘정이월 바람살이 오죽 매워.’ 하는 뜻이다. 여기서 ‘멥다’는 ‘날씨가 몹시 춥다.’는 의미의 어휘인데, 표준어 ‘맵다’에 해당한다. ‘맵다’의 방언형을 ‘멥다’로 적은 것은 ‘맵다’의 옛말이 ‘ᄆᆡᆸ다(≪석보상절≫ 3:21)’로 아래아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멥다’는 달리 ‘메웁다’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④는 바닷가 동네에 대한 이야기로, ‘여기는 바닷가 동네니 바람살이 아주 독해.’ 하는 뜻이다. 바닷가 마을이다 보니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ᄇᆞ름코지’가 되어 바람이 드세다는 의미다. 여기서 ‘이디’는 표준어 ‘여기’에 해당하는데 달리 표준어와 동일한 형태인 ‘여기’로 말하기도 한다. ‘바당’은 ‘바다’에 대응하는 어휘인데 옛말 ‘바닿’에서 음절 끝소리 ‘ㅎ’이 ‘ㅇ’으로 변화하여 ‘바당’이 된 것이다. ‘바다[海(해)]’를 뜻하는 옛말은 ‘바닿’와 ‘바ᄅᆞ/바ᄅᆞᆯ’이 있었는데 전자인 ‘바닿’은 제주에 와서 ‘바당’으로 변화하고, 후자인 ‘바ᄅᆞ/바ᄅᆞᆯ’은 ‘바르’ 또는 ‘바릇’으로 변화하여 ‘바다에 나는 해산물’의 의미로 바뀌었다. ‘바르카다’는 ‘해산물을 캐거나 물고기를 잡으로 바다로 나가다.’, ‘바르찹다’ 또는 ‘바릇잡다’는 ‘바다에 가서 고둥, 전복, 소라 따위를 잡다.’는 어휘에서 ‘바르’와 ‘바릇’의 뜻을 확인할 수 있다. ‘독허여게’의 ‘게’는 확인의 뜻을 지닌 보조사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