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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 온말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07-05   조회수 : 528

473. 온말

 

‘온말’은 ‘거짓이 없는 말’의 뜻으로, 표준어 ‘정말’에 해당한다. 이 ‘온말’은 ‘온말로’ 쓰여 ‘거짓이 없는 말 그대로’ 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때 대응 표준어는 ‘정말로’이다. ‘정말로’의 품사는 부사다.

‘온말’과 비슷한 뜻으로 ‘ᄎᆞᆷ말’이 쓰인다. 방언형 ‘ᄎᆞᆷ말’은 ‘사실과 조금도 틀림이 없는 말’을 뜻하는바, 표준어 ‘참말’에 해당한다. ‘ᄎᆞᆷ말’도 ‘ᄎᆞᆷ말로’로 말하기도 하는데 이때 품사 또한 부사다.

 

①옛날 어른덜 돌아가시젠 허민 천장 봥 죽나, 천장 봥 죽나 헌 말이 온말이라.(옛날 어른들 돌아가시려고 하면 천장 봐서 죽나, 천장 봐서 죽나 한 말이 정말이야.)

②그 사름 죽엇덴 말이 온말가?(그 사람 죽었다는 말이 정말이냐?)

③돗가레 허끌 때 감저 쳥 먹엇주게, 손으로. 그건 온말이고. 밥도 먹어나수다.(돼지거름 흩뜨릴 때 고구마 쪄서 먹었지, 손으로. 그건 정말이고. 밥도 먹었었습니다.)

④온말로 정다실지 못허엿구나게.(정말로 정다시지 못했구나.)

 

예문 ①은 어른들 임종과 관련한 이야기로, ‘옛날 어른들 돌아가시려고 하면 천장 봐서 죽나, 천장 봐서 죽나 한 말이 정말이야.’ 하는 뜻이다. 운명하기 전에 천장을 바라보고는 눈을 감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어른덜’의 ‘-덜’은 ‘셀 수 있는 체언 뒤에 연결되어서 그 수가 복수(複數)임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들’에 해당한다. 이 접미사의 옛 형태가 ‘ᄃᆞᆶ’이었기 때문에 그 다음에 연결되는 조사를 거센소리로 만들기도 한다. “이젠 육지 사름덜토(사름+-덜ㅎ+도) 자리물회 잘 먹어마씸(이젠 육지 사람들도 ‘자리물회’ 잘 먹어요.).”이라는 문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천장’은 달리 ‘청장’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②는 ‘이시저시(이제저제)’ 하던 어른이 돌아가셨다는 소문을 듣고, ‘그 사람 죽었다는 말이 정말이냐?’ 하고 확인해 물어보는 말이다. 여기서 ‘죽엇덴’은 ‘죽었다는’으로 대역되며, ‘온말가’의 ‘-가’는 종결어미로 표준어 ‘-냐’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보리갈 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걸름밧(밭갈이하기 전에 거름을 골고루 널어놓은 밭)’을 하고 난 다음 거름을 흩뜨렸던 손으로 고구마나 밥을 먹었던 기억을 이야기했을 때 의아해 하는 조사자에게 하는 말로, ‘돼지거름 흩뜨릴 때 고구마 쪄서 먹었지, 손으로. 그건 정말이고. 밥도 먹었었습니다.’ 하는 뜻이다. 거름을 흩뜨리면서 거름이 묻은 손 그대로 고구마나 밥을 먹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돗가래’는 표준어 ‘돼지거름’에 해당하는데, 달리 ‘도세기걸름, 돗갈래, 돗거름, 돗걸름’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치다’는 표준어 ‘찌다[蒸(증)]’에 해당한다. 표준어 ‘찌다’는 옛말 ‘ᄠᅵ다’(≪능엄경언해≫ 1:3)가 ‘ᄠᅵ다>띠다>찌다’로의 변화 과정을 거친 반면, 방언형 ‘치다’는 ‘ᄠᅵ다>티다>치다’로의 과정을 거친 결과다. 곧 ‘ㅳ’ 자음군(子音群)이 표준어에서 된소리 ‘ㅉ’으로, 제주어에서는 거센소리 ‘ㅊ’으로 변한 것이다. ‘감저’는 ‘고구마’에 해당한다. 표준어 ‘감자’에 대응하는 방언형은 ‘지슬, 지슬감저, 지실, 지실감저’이다.

예문 ④는 ‘온말로’가 쓰인 경우로, ‘정말로 정다시지 못했구나.’ 하는 뜻이다. 눈이 돌아갈 만큼 욕을 하면 다시는 그렇지 않기로 언약도 했건만 아무 소용없이 다시 그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여기서 ‘정다실다’는 ‘어떤 일에 크게 혼이 나서 다시는 하지 아니할 만큼 정신을 차리게 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정다시다’에 해당한다. 이 ‘정다실다’는 달리 ‘정다슬다’로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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