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1. 건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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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06-21 조회수 : 5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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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 건상
‘건상’은 ‘마음에는 없으면서도 겉으로만 대충함’을 뜻하는 어휘로, 표준어 ‘건성’에 해당한다. 이 ‘건상’은 달리 표준어와 같은 형태인 ‘건성’으로 말하기도 한다.
①귀막은 할망신디 ᄀᆞᆯ아 봐사 건 건상.(귀먹은 할머니한테 말해 봐야 건 건성.) ②낭헤당인에 정지도 건상으로 잇곡. 마리 하나만 지둥 삼앙인에 요디 세왕 짓어.(나무해다가 부엌도 건성으로 있고, 마루 하나만 기둥 삼아서 요기 세워서 지어.) ③반 죽여 불켄 헤도 건 말뿐이난 건상이라. 반만은 죽이지 못허지게.(반 죽여 버리겠다고 해도 건 말뿐이니 건성이야. 반만은 죽이지 못하지.) ④입으로만 꿩이여 매여 ᄀᆞᆮ는 것도 건성이주게.(입으로만 꿩이야 매야 말하는 것도 건성이지.)
예문 ①은 ‘귀막은’ 할머니한테 아무리 말해 봐야 소용없음을 이야기한 것으로, ‘귀먹은 할머니한테 말해 봐야 건 건성.’ 하는 뜻이다. 귀먹었으니 말하는 내용을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여기서 ‘귀막다’는 표준어 ‘귀먹다’에 해당하고, ‘할망’은 ‘할머니’에 대응한다. ‘할망신디’의 ‘신디’는 ‘어떤 행위의 시킴을 당하는 대상임을 나타내는 조사’로 표준어 ‘한테’에 해당한다. ‘ᄀᆞᆮ다’는 ‘말하다’에 대응하는 어휘인데 어간 끝소리 ‘ㄷ’이 모음 어미 앞에서 ‘ᄀᆞᆯ으난, ᄀᆞᆯ으믄’처럼 ‘ㄹ’로 변하기 때문에 ‘ㄷ불규칙’ 동사다. “ᄀᆞᆮ젠 허난 확 ᄀᆞᆯ지 못허키여(말하려고 하니 얼른 말하지 못하겠어.).”에서 밑줄 친 ‘ᄀᆞᆯ지’처럼 자음 어미 앞에서도 ‘ㄹ’로 나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기본형은 ‘ᄀᆞᆯ다’가 된다. 예문 ②는 예전에 집을 지었던 기억을 이야기한 것으로, ‘나무해다가 부엌도 건성으로 있고, 마루 하나만 기둥 삼아서 요기 세워서 지어.’ 하는 뜻이다. 집을 건성으로 지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낭허다’는 ‘나무하다(산에 가서 소용될 나무를 장만하다.)’에 해당하고, ‘정지’는 ‘부엌’인데 달리 ‘부억, 정제’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잇다’는 ‘있다[有(유)]’에 대응하는데 달리 ‘시다, 싯다, 이시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마리’는 ‘마루’인데 ‘마레’로 말하기도 한다. ‘지둥’은 ‘기둥’, ‘요디’는 ‘요기’에 해당한다. ‘짓다’는 표준어와는 달리 어간 끝소리 ‘ㅅ’이 모음 어미 앞에서도 ‘ㅅ’을 유지한다. ‘짓다[作(작)]’는 표준어에서는 ‘ㅅ불규칙’ 동사인데 제주어에서는 ‘ㅅ’을 유지하는 규칙 동사다. 예문 ③은 ‘반 죽인다.’는 말에 대한 평가로, ‘반 죽여 버리겠다고 해도 건 말뿐이니 건성이야. 반만은 죽이지 못하지.’하는 뜻이다. ‘반 죽인다’는 말은 그냥 위협일 뿐이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여기서 ‘불다’는 보조 용언 ‘버리다’에 해당하며, ‘못허다’는 ‘못하다’에 대응하는데 달리 ‘못ᄒᆞ다’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④는 ‘건성’이 쓰인 예로, ‘실천은 하지 않고 말로만 이거니 저거니 한다.’는 뜻이다. 곧 ‘입으로만 꿩이야 매야 말하는 것도 건성이지.’ 하는 말이다. ‘입으로 꿩 잡나.’ 또는 ‘입으로만 꿩이여 매여.’라는 속담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여기서 ‘ᄀᆞᆮ다’는 표준어 ‘말하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ᄀᆞᆯ다, 말ᄀᆞᆮ다, 말ᄀᆞᆯ다, 말ᄒᆞ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