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0. 헴직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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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06-14 조회수 : 58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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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 헴직허다
‘헴직허다’는 ‘할 것 같다. 또는 할 만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하염직하다’에 해당한다. 이 ‘헴직허다’는 ‘허다[爲(위)]’ 어간 ‘허-’에 접미사 ‘-(이)ㅁ직허다’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다. 접미사 ‘-(이)ㅁ직허다’는 어간에 따라 ‘-ㅁ직ᄒᆞ다’(남직ᄒᆞ다, 나왐직ᄒᆞ다), ‘-(아)ㅁ직ᄒᆞ다’(왐직ᄒᆞ다, 족암직ᄒᆞ다), ‘-(어)ㅁ직ᄒᆞ다’(먹엄직ᄒᆞ다, 들엄직ᄒᆞ다), ‘-(여)ㅁ직ᄒᆞ다’(ᄒᆞ염직ᄒᆞ다)처럼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헴직허다’는 달리 ‘허염직허다, 험직허다, ᄒᆞ염직허다’ 등으로 말하는데, 옛말 ‘ᄒᆞ얌직ᄒᆞ다’(≪두시언해≫ 초간 17:15)와 관련이 깊다.
①이 낭은 굳작허연에 성에나 헴직헌 낭이여.(이 나무는 곧아서 성에나 하염직한 나무야.) ②일 시겨 보믄 벨벨 사름 다 잇어. 일도 헴직허게 허는 사름 잇고, 기냥 헤심심허게 되믄 되고 말믄 말고 허는 식으로 허는 사름도 잇고.(일 시켜 보면 별별 사람 다 있어. 일도 하염직하게 하는 사람 있고, 그냥 ‘헤심심허게’ 되면 되고 말면 말고 하는 식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③요건 팡돌이나 헴직허다 허민 따로 일렁 놔두는 거라.(요건 ‘팡돌’이나 하염직하다 하면 따로 뒤엎어 놔두는 거야.) ④박도 허당 보민 크게도 연 게 잇곡 쪽게도 연 게 잇곡 경 허주게. 막 큰 건 우이만 ᄄᆞᆯ라근에 무신 씨앗 좁씨 놓는 걸로도 허곡. 보통 국그릇 헴직헌 걸로만 모앙 허곡.(박도 하다 보면 크게도 연 게 있고 작게도 연 게 있고 그렇게 하지. 아주 큰 건 위만 뚫어서 무슨 씨앗 좁씨 놓는 걸로도 하고. 보통 국그릇 하염직한 걸로만 모아서 하고.)
예문 ①은 곧은 나무에 대한 이야기로, ‘이 나무는 곧아서 성에나 하염직한 나무야.’ 하는 뜻이다. 곧은 나무니 성에로 쓸 만하다는 말이다. 여기서 ‘굳작허다’는 표준어 ‘곧다[直(직)]’에 해당하는 어휘로 달리 ‘곧작허다, 괃작허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성에’는 쟁기의 한 부분으로, 쟁기 손잡이인 양지머리에서 평평하게 앞으로 내민 기다란 나무를 말한다. 그 끝에는 ‘ᄃᆞᆯ벵이뿔(‘달팽이 뿔’의 뜻으로, 표준어 ‘물추리나무’ 또는 ‘까막머리’에 해당함)’이 박혀 있다. ‘낭’은 표준어 ‘나무’에 해당하는데 달리 ‘남’ 또는 ‘나무’라고도 한다. 예문 ②는 일하는 놉에 대한 이야기로, ‘일 시켜 보면 별별 사람 다 있어. 일도 하염직하게 하는 사람 있고, 그냥 ‘헤심심허게’ 되면 되고 말면 말고 하는 식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하는 뜻이다. 일을 부려 보면 일하는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시기다’는 표준어 ‘시키다’에 대응하며, ‘벨벨’은 ‘별별(別別)’, ‘기냥’은 ‘그냥’에 해당하다. ‘헤심심하다’는 ‘성격이 야무지지 못하고 싱겁다.’는 뜻으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어찌 보면 ‘헤식다(맺고 끊는 데가 없이 싱겁다.)’에 가까운 어휘가 아닌가 한다. 예문 ③은 ‘팡돌’에 대한 이야기로, ‘요건 ‘팡돌’이나 하염직하다 하면 따로 뒤엎어 놔두는 거야.’ 하는 뜻이다. ‘팡돌’로 쓸 만한 돌로 판단되면 ‘일러서’ 놔둔다는 의미다. 여기서 ‘팡돌’은 ‘‘팡’으로 쓸 만한 돌’을 말한다. ‘물팡(나부죽한 돌을 ‘ㅠ’자 모양으로 세워서 물을 길어 나르는 물동이를 쉽게 지고 부리게 할 수 있게 만든 대)’이나 ‘쉼팡(등에 진 짐을 잠깐 내려 쉬도록 만든 대)’으로 쓸 만한 돌이 ‘팡돌’이다. ‘일르다’는 표준어 ‘뒤엎다(위가 아래로, 아래가 위로 바뀌게 엎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조롱박에 대한 이야기로, ‘박도 하다 보면 크게도 연 게 있고 작게도 연 게 있고 그렇게 하지. 아주 큰 건 위만 뚫어서 무슨 씨앗 좁씨 놓는 걸로도 하고. 보통 국그릇 하염직한 걸로만 모아서 하고.’ 하는 뜻이다. 조롱박 큰 건 씨앗 보관용으로 사용하고, 작은 건 국그릇 등으로 쓴다는 것이다. 여기서 ‘쪽다’는 ‘작다’에 해당하며, ‘우’는 ‘위[上(상)]’에 대응한다. ‘ᄄᆞᆯ르다’는 ‘구멍을 내다.’는 뜻으로, 표준어 ‘뚫다’에 해당한다. ‘ᄄᆞᆯ르다’는 달리 ‘뚤루다, 뚧다, ᄄᆞᆲ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무신’은 관형사 ‘무슨’에 대응하는 어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