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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 삼수세기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05-24   조회수 : 697

467. 삼수세기

 

‘삼수세기’는 삼과에 딸린 한해살이 덩굴풀로, 가느다란 줄기에는 아래로 향한 가시가 있다. 암수딴그루인데 왼쪽으로 감기며 오른다. ‘삼수세기’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한삼덩굴’ 또는 ‘환삼덩굴’이다. 국어사전에는 ‘한삼덩굴’과 ‘환삼덩굴’이 표제어로 올라 있고, 식물도감에서는 도감에 따라 ‘한삼덩굴’ 또는 ‘환삼덩굴’로 올라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2017, 개정판)에는 국명(國名)으로 ‘환삼덩굴’로 제시하고 있다. ≪역어유해≫의 “葎草蔓○한삼너출”(하:40)을 참고하면 대응 표준어로 ‘한삼덩굴’로 하는 게 좋을 듯하다. ‘삼수세기’는 달리 ‘삼추세기’ 또는 ‘삼수세’로 말하기도 한다. 한자로는 ‘葎草(율초)’라 하는데 약용한다.

 

①장 ᄃᆞᆷ으민 삼수세기로 ᄒᆞᆫ번 둘러 주민 ᄑᆞ리가 안 들어. ᄑᆞ리가 들어가면 쉬싸 불어(장 담그면 한삼덩굴로 한번 둘러 주면 파리가 안 들어. 파리가 들어가면 쉬슬어 버려.)

②삼수세기 영 줄 벋으멍 올라가는 거. 가시 돋은 거라.(한삼덩굴 이렇게 줄 벋으면서 올라가는 거. 가시 돋은 거야.)

③자리젓 우이 삼추세기 더끄믄 쉬ᄑᆞ리 엇어.(자리젓 위에 한삼덩굴 덮으면 쉬파리 없어.)

④삼수세 잇어, 삼수세 허영 영 밧갓디 둘르민 쉬ᄑᆞ리 안 다닌덴. 그건 옛날 어른덜 예방법으로 둘러 쉬ᄑᆞ리 안 다니게.(한삼덩굴 있어. 한삼덩굴 해서 이렇게 바깥에 두르면 쉬파리 안 다닌다고. 그건 옛날 어른들 예방법으로 둘러 쉬파리 안 다니게.)

 

예문 ①은 장을 담그고 난 후 뒤처리에 대한 이야기로, ‘장 담그면 한삼덩굴로 한번 둘러 주면 파리가 안 들어. 파리가 들어가면 쉬슬어 버려.’ 하는 말이다. ‘삼수세기’로 장독의 위를 두르면 쉬파리가 접근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ᄃᆞᆷ다’는 ‘김치, 술, 장, 젓갈 따위를 만드는 재료를 버무리거나 물을 부어서, 익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 두다.’는 뜻을 지닌 어휘이기 때문에 표준어 ‘담그다’에 해당한다. ‘두르다’는 ‘돌려 감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니 표준어 또한 ‘두르다’이다. 이 ‘두르다’는 달리 ‘둘르다’로 말하기도 한다. ‘ᄑᆞ리’는 ‘파리’, ‘쉬싸다’는 ‘파리가 알을 낳다.’는 뜻으로, 표준어 ‘쉬슬다’에 대응하는데, 달리 ‘쉬쓸다, 쉬씰다, 쉬일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②는 ‘삼수세기’에 대한 설명으로, ‘한삼덩굴 이렇게 줄 벋으면서 올라가는 거. 가시 돋은 거야.’ 하는 말이다. 대체로 덩굴은 왼쪽으로 감기며 올라간다. 줄기에는 자잘한 가시가 아래로 향하여 나 있는데 잘못해서 건드리게 되면 피부에 상처를 내기도 한다.

예문 ③은 ‘삼추세기’가 쓰인 경우로, 자리젓을 담글 때 뒤처리에 대한 이야기다. 곧 ‘자리젓 위에 한삼덩굴 덮으면 쉬파리 없어.’ 하는 뜻이다. 자리젓을 담그고 ‘쉬ᄑᆞ리’가 얼씬거리지 못하게 ‘삼수세’로 항아리 입구를 덮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는 ‘위[上(상)]’에 해당하고, ‘더끄다’는 표준어 ‘덮다’에 대응하는데 달리 ‘더프다’로 말하기도 한다. ‘쉬ᄑᆞ리’는 ‘쉬파리’인데 ‘쉬ᄑᆞᆯ’이라 하기도 한다. ‘엇다’는 표준어 ‘없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읏다, 없다, 읎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④는 ‘삼수세’가 쓰인 예인데, ‘한삼덩굴 있어. 한삼덩굴 해서 이렇게 바깥에 두르면 쉬파리 안 다닌다고. 그건 옛날 어른들 예방법으로 둘러 쉬파리 안 다니게.’ 하는 말이다. 젓 담근 항아리 입구를 ‘삼수세’로 둘러 두며 ‘쉬ᄑᆞ리’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잇다’는 표준어 ‘있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시다, 싯다, 이시다’ 등으로 말한다. ‘밧갓디’는 ‘바깥에’로 대역되기 때문에 ‘밧갓’은 표준어 ‘바깥’에 해당한다. ‘밧갓’은 달리 ‘밧겻, 밧긋, 벳겻, 벳긋’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바깥’의 옛말은 ‘밧곁, 밧겻’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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