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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반싱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04-19   조회수 : 788

462. 반싱

 

‘반싱’은 ‘곡식, 가루, 액체 따위의 분량을 헤아리는 데 쓰는, 반 되가 들어갈 만한 그릇’을 말하는 것으로, 표준어 ‘반되들이’에 해당한다. 방언형 ‘반싱’은 한자 ‘半升(반승)’에서 온 말이며, 이 ‘반싱’에 대응하는 표준어로 제시된 ‘반되들이’는 ≪조선말대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다.

 

①그 정도믄 반싱으로 하난 될 거 닮수다.(그 정도면 반되들이로 하나는 될 거 같습니다.)

②자리젓이나 멜첫이나 ᄀᆞ트난 ᄒᆞᆫ 말에 소곰 저 반싱으로 하나.(자리젓이나 멸치젓이나 같으니 한 말에 소금 저 반되들이로 하나.)

③홉사리 그거 열 개 놔사 ᄒᆞᆫ 되, 그거 다섯 개민 반싱 ᄒᆞ나.(홉되 그거 열 개 놔야 한 되. 그거 다섯 개민 반되들이 하나.)

④모인좁 죽 쒕 그 국물 내엉 먹으민 장염은 금방 좋아. 어른이고 아이고. 좁ᄊᆞᆯ 반싱으로 ᄒᆞ나민 ᄒᆞ꼬만 허여.(메좁쌀 죽 쒀서 그 국물 내어서 먹으면 장염은 금방 좋아. 어른이고 아이고 좁쌀 반되들이로 하나면 조금만 해.)

 

예문 ①은 헤아리는 물건에 대한 분량을 나타내는 이야기로, ‘이 정도면 반되들이로 하나 될 거 같습니다.’ 하는 뜻이다. 눈짐작으로 헤아려 보건데 그 분량이 반되들이 정도가 될 것 같다는 말이다. 여기서 ‘닮다’는 추측하는 뜻으로, 표준어 ‘같다’에 해당한다. “사람 또는 사물이 서로 비슷한 생김새나 성질을 지니다.”는 뜻으로 쓰인 ‘닮다’라고 한다면 그때 대응하는 표준어 또한 ‘닮다’이다. “아방 닮은 아덜 엇어.(아버지 닮은 아들 없어.)”에서 ‘닮다’는 대응 표준어 또한 ‘닮다’다.

예문 ②는 자리젓 또는 ‘멜첫’을 담글 때 재료와 소금의 비율을 이야기한 것으로, ‘자리젓이나 멸치젓이나 같으니 한 말에 소금 저 반되들이로 하나.’ 하는 말이다. 자리돔이나 멸치가 넉 되면 소금은 ‘반싱’으로 하나면 충분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실제 현지 조사를 하다 보면 4대 1 비율 곧 자리돔 4되면 소금 1되로 젓갈을 담그면 된다고 한다. 예문처럼 4대 0.5 비율로 담그면 심심해서 온전한 젓갈이 되지 않는다. 여기서 ‘자리젓’은 ‘자리돔으로 담근 젓’으로, 달리 ‘자돔젓, 자리젯’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멜첫’은 멸치로 담근 젓으로 ‘멜젓, 멜젯, 멜쳇’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ᄀᆞ트다’는 표준어 ‘같다’에 대응하는데, 달리 ‘ᄀᆞ뜨다’로 말하기도 한다. ‘소곰’은 ‘소금’을 말한다.

예문 ③은 ‘반싱’의 분량을 이야기한 것으로, ‘홉되 그거 열 개 놔야 한 되. 그거 다섯 개민 반되들이 하나.’ 하는 뜻이다. 곧 분량을 헤아리는 그릇으로. ‘홉제기-반싱-되’가 있다는 말과도 같다. 여기서 ‘홉사리’는 표준어 ‘홉되’에 해당하는데 달리 ‘홉들이, 홉작, 홉제기’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④는 민간요법의 하나로, 장염을 눅이는 방법의 하나다. 곧 ‘메좁쌀 죽 쒀서 그 국물 내어서 먹으면 장염은 금방 좋아. 어른이고 아이고 좁쌀 반되들이로 하나면 조금만 해.’ 하는 뜻이다. 메좁쌀 반되들이 하나로 죽을 쑤어서 국물을 내고 그 물을 먹으면 장염이 낫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모인좁ᄊᆞᆯ’은 표준어 ‘메좁쌀’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모힌좁ᄊᆞᆯ’이라고도 한다. ‘ᄒᆞ꼼’은 표준어 ‘조금’에 해당하는데 달리 ‘아쓱, 아씩, 조곰, 조금, 헤끔, ᄒᆞ끔, ᄒᆞᄊᆞᆯ’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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