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0. 웃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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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04-05 조회수 : 6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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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 웃봉
‘웃봉’은 ‘어떤 물건이나 제물(祭物) 따위를 귀하게 쓰려고 맨 처음으로 뜨거나 덜어내는 것’이란 뜻을 지닌 어휘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웃봉’은 ‘웃-+봉’ 구성으로, ‘웃-’은 ‘위’ 또는 ‘먼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며, ‘봉’의 의미는 확실하지 않다.
①청주 허믄 식게 땐 웃봉으로 헹 제주로 쓰고, 그다음부텀은 손님도 데접허고 먹기도 허곡 허주.(청주 하면 제사 때는 ‘웃봉’으로 해서 제주로 쓰고, 그다음부터는 손님도 대접하고 먹기도 하고 하지.) ②산디라도 웃봉으로 다 헹 놔둿당은에 그걸 당에 가는 날은 돌아오민 멩심헤근에 메라도 깨끗이 헹 가근에 올리주.(밭벼라도 ‘웃봉’으로 다 해서 놔뒀다가 그걸 당에 가는 날은 돌아오면 명심해서 메라도 깨끗이 해서 가서 올리지.) ③칠성제 제물은 ᄆᆞ녀 이젠 그거를 더 웃봉으로 헤영 허여.(‘칠성제’ 제물(祭物)은 먼저 이제 그거를 더 ‘웃봉’으로 해서 해.)
예문 ①은 청주(淸酒)에 대한 이야기로, ‘청주 하면 제사 때는 ‘웃봉’으로 해서 제주로 쓰고, 그다음부터는 손님도 대접하고 먹기도 하고 하지.’ 하는 말이다. 청주를 빚으면 제사 때 제주(祭酒)로 쓸 것을 먼저 떠서 잘 보관해 두고 그다음부터는 손님 대접도 하고, 일상으로 마시기도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식게’는 표준어 ‘제사(祭祀)’에 해당하는데, 방언형 ‘식게’는 한자어 ‘식가’(式暇: 예전, 집안에 기제사가 있을 때 관원(官員)에게 주어지던 규정된 휴가)에서 온 말이다. ‘데접허다’는 ‘대접하다(待接--)’에 해당하는데, 한자어 ‘待接’을 ‘데접’이라고 표기한 것은 한자 ‘待’를 ≪육조법보단경언해≫(1496:중49) 등에서 [ᄃᆡ]로 읽고 있기 때문에 ‘데’로 적은 것이다. 곧 아래아와 관련이 있어서 ‘ㅔ’로 표기한 것이다. 예문 ②는 당에 갈 ‘메ᄊᆞᆯ’(신위 앞에 올릴 메를 지을 쌀. ≪우리말큰사전≫(1991:1381)에는 ‘메쌀’을 표제어로 올리고, “제사지낼 때 메를 짓는 쌀”이라 풀이하고 있다.)에 대한 이야기로, ‘밭벼라도 ‘웃봉’으로 다 해서 놔뒀다가 그걸 당에 가는 날은 돌아오면 명심해서 메라도 깨끗이 해서 가서 올리지.’ 하는 말이다. 밭벼를 장만하면 우선 메 지을 쌀을 먼저 덜어내어 따로 보관해 뒀다가 당(堂)에 가는 날이면 그걸로 정성스레 메를 짓고 깨끗하게 가지고 가서 올린다는 뜻이다. 여기서 ‘산디’는 표준어 ‘밭벼’에 해당하는데 달리 ‘산뒤’라 말하기도 한다. ‘멩심허다’는 ‘명심하다(銘心--)’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③은 북두칠성을 위한 ‘칠성제’에 관한 이야기로, ‘‘칠성제’ 제물은 먼저 이제 그거를 더 ‘웃봉’으로 해서 해.’ 하는 말이다. 곧 ‘칠성제’를 위해서 준비하는 제물은 무엇보다도 우선해서 마련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칠성제’는 ‘북두칠성’ 곧 ‘칠성을 타고 난 사람’을 위해서 치르는 제(祭)를 말한다. 운명적으로 ‘칠성’을 타고난 사람을 ‘칠성 테운 사름’, ‘칠성 멘 사름’이라고 하며, 이런 사람을 위하여 제를 지내면서 장수와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는데 이를 ‘칠성제’라 한다. 만일 이 ‘칠성’이 땅으로 내려왔다면 그때의 ‘칠성’은 ‘뱀신’이 되고, 이 ‘뱀신’은 집안의 풍요를 가져다 준다고 믿어 집에 모신다. 집밖에 모시면 ‘밧칠성’, 집안의 고방에 모시면 ‘안칠성’이라 한다. ‘ᄆᆞ녀’는 표준어 ‘먼저’에 해당하는데, 달리 ‘먼처, ᄆᆞ녜, ᄆᆞᆫ저, ᄆᆞᆫ처, ᄆᆞᆫ첨’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