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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 돋지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03-01   조회수 : 774

455. 돋지다

 

‘돋지다’는 ‘돋아서 밖으로 내밀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돋치다’에 해당한다. 표준어가 ‘돋다’ 어간 ‘돋-’에 ‘-치다’가 연결되었다면 제주어에서는 ‘-지다’가 연결되어 ‘돋지다’가 된 것이다.

 

①소살에 비늘 두 개 돋져.(작살에 미늘 두 개 돋쳐.)

②그르후젠 다리는 남태엔 ᄒᆞᆫ 거 이만이 훍은 낭에 발 돋진 걸로 밧ᄇᆞᆯ려나고.(그후에는 다지는 ‘남태’라고 한 거 이만큼 굵은 나무에 발 돋친 걸로 밭 밟았었고.)

③요거는 우머니 돋진 거나 ᄒᆞ민 모르카 이거는 그냥 ᄉᆞ미.(요거는 두리소매 돋친 거나 하면 모를까 이거는 그냥 소매.)

④종이 ᄆᆞᆫ ᄀᆞᆺ앙 연 ᄂᆞᆯ개 부치곡, 꼴렝이 돋지곡.(종이 몽땅 가위질해서 연 날개 붙이고, 꼬랑지 돋치고.)

 

예문 ①은 ‘소살’ 형태에 대한 이야기로, ‘작살에 미늘 두 개 돋쳐.’ 하는 말이다. 작살에 미늘이 두 개 돋쳐 있으니 찔린 물고기가 빠져 나갈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서 ‘소살’은 물고기를 찔러서 잡는 도구로, 표준어 ‘작살’에 해당하고, ‘비늘’은 ‘낚시나 작살에 물고기가 물거나 찔리면 빠지지 않게 가시처럼 된 작은 갈고리’를 말하는 것으로, 표준어 ‘미늘’에 대응하는 어휘다. 이 ‘비늘’은 물고기 표면을 덮고 있는 ‘비늘’과는 동음 관계(同音關係)를 이룬다.

예문 ②는 ‘밧ᄇᆞᆯ리는’ 연장인 ‘남태’에 대한 이야기로, ‘그후에는 다지는 ‘남태’라고 한 거 이만큼 굵은 나무에 발 돋친 걸로 밭 밟았었고.’ 하는 말이다. ‘남태’라는 도구로 밭을 단단하게 다졌다는 뜻이다. 여기서 ‘다리다’(누르거나 밟아서 단단하게 하다.)는 표준어 ‘다지다’에 해당하며, ‘남태’는 ‘둥근 통나무에 반 뼘 길이의 나무토막을 둘러 박은 도구’를 말한다. 나무토막 대신에 돌로 만든 것이면 ‘돌태’라고 하는데, 이 ‘돌태’는 표준어 ‘돌번지’에 대응한다. 결국 나무토막을 박은 것이면 ‘남태’, 돌로 만든 것이면 ‘돌태(돌번지)’가 된다. ‘이만이’는 ‘이만큼’으로 대역되고, ‘훍다’는 표준어 ‘굵다’에 해당한다. ‘낭’은 ‘나무’를 말하며 ‘남’으로 말하기도 한다. ‘밧ᄇᆞᆯ리다’는 ‘조 따위를 파종한 다음 밭을 마소나 사람의 발로 단단하게 밟다.’는 뜻을 지닌 어휘다.

예문 ③은 소매에 대한 이야기로, ‘요거는 두리소매 돋친 거나 하면 모를까 이거는 그냥 소매.’ 하는 뜻이다. 이 소매는 ‘우머니’가 아니니 그냥 소매라고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우머니’는 팔을 옆으로 폈을 때 아래로 축 처지게 지은 넓은 소매를 말하는 것으로, 표준어 ‘큰소매’ 또는 ‘두리소매’(한글학회 ≪우리말큰사전≫)에 해당한다. ‘ᄉᆞ미’는 표준어 ‘소매’에 해당한다. ‘소매’를 아래아가 들어 있는 ‘ᄉᆞ미’로 적은 것은 ‘소매’의 옛말이 ‘ᄉᆞᄆᆡ’(≪법화경언해≫ 1:31)이기 때문이다.

예문 ④는 가오리연(---鳶)의 형태에 대한 이야기로, ‘종이 몽땅 가위질해서 연 날개 붙이고, 꼬랑지 돋치고.’ 했다는 말이다. 곧 가오리연에 갈개발과 꼬리를 달았다는 뜻이다. 여기서 ‘ᄆᆞᆫ’은 표준어 ‘몽땅’에 해당하고, ‘ᄀᆞᆺ다’는 ‘가위로 종이 따위를 자르거나 오리다.’는 뜻이니 표준어 ‘가위질하다’에 해당한다. ‘가위질하는 하는 기구’를 ‘ᄀᆞ새’라고 하는데, 이는 ‘ᄀᆞᆺ다’의 어간 ‘ᄀᆞᆺ-’에 접미사 ‘-애’가 연결되어서 이루어진 어휘다. ‘ᄂᆞᆯ개’는 ‘날개’, ‘부치다’는 ‘붙이다[附(부)]’, ‘꼴렝이’는 ‘꼬랑지’에 대응하는 어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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