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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 종제기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02-22   조회수 : 877

454. 종제기

 

‘종제기’는 ‘간장, 고추장 따위를 담는 종발보다 작은 그릇’으로, 표준어 ‘종지’에 해당한다. 이 ‘종제기’는 달리 표준어와 같은 형태인 ‘종지’라 말하기도 한다. 주로 사기로 만든다. ‘종제기’는 윷놀이할 때 윷가락을 담아 던질 때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런 윷놀이를 ‘종제기윳’ 또는 ‘종지윳’이라 한다.

 

①술잔 엇이믄 종제기로도 술 먹어. 윳놀 때도 종제기 씨곡게.(술잔 없으면 종지로도 술 먹어. 윷놀이할 때도 종지 쓰고.)

②ᄃᆞᆨ세긴 소소ᄒᆞᆫ 용돈이라. 밋알 데신에 종제기 놔두민 ᄃᆞᆨ세기 나.(달걀은 소소한 용돈이야. 밑알 대신에 종지 놔두면 달걀 나.)

③늦인돌은 그거 무신거 종제기나 무시거 놩 돌르는 서늉을 허여나서.(가래톳은 그거 무엇 종지나 무엇 놔서 도르는 시늉을 했었어.)

④종제기 쓰난 종지윳게.(종지 쓰니 종지윷.)

 

예문 ①은 ‘종제기’ 용도에 대한 이야기로, ‘술잔 없으면 종지로도 술 먹어. 윷놀이할 때도 종지 쓰고.’ 하는 말이다. ‘종제기’는 술잔 대용으로 쓰기고 하고, 윷놀이할 때 윷가락을 담는 그릇으로도 사용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엇다’는 표준어 ‘없다[無(무)]’에 해당하고, ‘윳놀다’는 ‘윷놀이하다’ 또는 ‘윷놀다’(한글학회, ≪우리말큰사전≫의 표제어)에 대응한다. ‘씨다’는 ‘쓰다[用(용)]’이다.

예문 ② 또한 ‘종제기’의 쓰임에 대한 이야기로, ‘달걀은 소소한 용돈이야. 밑알 대신에 종지 놔두면 달걀 나.’ 하는 말이다. ‘종제기’가 밑알 대신에 쓰이기도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ᄃᆞᆨ세기’는 표준어 ‘달걀’에 해당하고, ‘소소ᄒᆞ다’는 ‘얼마 되지 아니하다.’는 뜻이니 한자 ‘少少ᄒᆞ다’에 해당한다. ‘밋알’은 ‘암탉이 알 낳을 자리를 바로 찾아들기 쉽게 둥지에 넣어 두는 달걀’로, 표준어 ‘밑알’에 대응한다. ‘데신에’는 ‘代身에’로, 한자 ‘代’를 ‘데’로 적은 것은 한자 ‘代’를 ≪훈몽자회≫ 등에서 [ᄃᆡ]로 읽었기 때문이다. 곧 아래아가 있어서 ‘데’로 표기한 것이다.

예문 ③은 민간요법의 하나로, ‘가래톳은 그거 무엇 종지나 무엇 놔서 도르는 시늉을 했었어.’ 하는 말이다. 곧 가래톳에 ‘종제기’를 놔서 도르는 시늉을 함으로써 ‘늦인돌’을 낫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늦인돌’은 표준어 ‘가래톳’에 해당하는데, 달리 ‘멍얼, 늦은돌, 늦인돗, 삿틈멍얼’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특히 ‘삿틈멍얼’에서 ‘삿틈’은 ‘허벅지 사이’기 때문에 넓적다리 윗부분의 림프샘이 부어서 생긴 멍울이 곧 ‘늦인돌’이다. ‘무신거’는 표준어 ‘무엇’에 해당하는데 달리 ‘무스거, 무시거, 미신거’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돌르다’는 ‘어떤 물건의 둘레를 빙 돌거나 돌게 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도르다’에 해당한다. ‘서늉’은 ‘어떤 모양이나 움직임을 흉내 내어 꾸미는 행동’으로 표준어 ‘시늉’에 해당한다. 만일 ‘서늉’이 ‘사람의 생김새나 모습’ 또는 ‘사물의 생김새’라고 하면 이때의 대응 표준어는 ‘형용’이 된다.

예문 ④는 ‘종지윳’에 대한 설명으로, ‘종지 쓰니 종지윷.’이라 한다는 말이다. ‘종제기’에 윷가락을 담아서 던지는 윷이 바로 ‘종지윳’이라는 뜻이다. 윷가락은 ‘종제기’ 안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니 그 길이는 아주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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