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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 읏이대기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12-28   조회수 : 908

446. 읏이대기다

 

‘읏이대기다’는 ‘없어지게 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는 ‘없이하다’에 대응한다. 이 ‘읏이대기다’는 ‘읏이+-대기다(접미사)’ 구성으로, 달리 ‘엇이대기다, 엇이대다, 엇이ᄒᆞ다, 읏이대다, 읏이ᄒᆞ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①자골 옛날은 드르에만 가민 하나신디 것도 멜종. 누게 씨 엇이대겨 분 것도 아닌디.(차풀 옛날은 들에만 가면 많았는데 것도 멸종. 누구 씨 없이해 버린 것도 아닌데.)

②이놈은 읏이대겨 불어사 나가 편ᄒᆞᆯ로구나 셍각허연 칼을 쿰언 가서.(이놈은 없이해 버려야 내가 편할로구나 생각해서 칼을 품어서 갔어.)

③옛날은 ᄊᆞᆯ 읏이대기지 못허게 술 조사가 잇어. 거 걸리믄 징역 살곡 과료 내어.(옛날은 쌀 없이하지 못하게 술 조사가 있어. 거 걸리면 징역 살고 과료 내어.)

④ᄒᆞ르 앚앙 물 엇이대기멍 ᄂᆞᆺ을 멧 번 시치는지 몰라.(하루 갖고 물 없이하며 낯을 몇 번 씻는지 몰라.)

 

예문 ①은 차풀이 없어진 것에 대한 이야기로, ‘차풀 옛날은 들에만 가면 많았는데 것도 멸종. 누구 씨 없이해 버린 것도 아닌데.’ 하는 말이다. 그렇게 많던 ‘자골’이 일부러 없애지도 않았는데 없어졌다는 의미다. 여기서 ‘자골’은 콩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마소의 먹이로 소용되는 식물이다. “자골 먹으민 쉐가 ᄋᆢᆷ넨 헙주.(차풀 먹으면 소가 여문다고 합지요.)” 용례에서도 차풀의 쓰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자골’은 달리 ‘자굴, 자굴풀’이라 하기도 한다. ‘하다’는 형용사로, 표준어 ‘많다’에 해당하고, ‘불다’는 보조동사로 ‘버리다’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②는 설화에 나오는 한 대목으로, ‘이놈은 없이해 버려야 내가 편할로구나 생각해서 칼을 품어서 갔어.’ 하는 뜻이다. 살해 목적으로 칼을 품고 갔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셍각허다’에서 ‘셍각’으로 적은 것은 ‘생각’의 옛말이 ‘ᄉᆡᆼ각’(≪능엄경언해≫ 10:83)으로 아래아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쿰다’는 ‘가슴에 안다.’는 뜻으로, 표준어 ‘품다’에 해당한다. 이 ‘쿰다’는 표준어와 같은 형태인 ‘품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③은 밀주(密酒) 단속에 대한 이야기로, ‘옛날은 쌀 없이하지 못하게 술 조사가 있어. 거 걸리면 징역 살고 과료 내어.’ 하는 뜻이다. 기관에서 술 단속을 수시로 하기 때문에 걸리면 징역을 살거나 과료(科料)를 물기도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ᄊᆞᆯ’은 표준어 ‘쌀’에 해당하고, ‘잇다’는 표준어 ‘있다[有(유)]’에 대응하는 어휘인데, ‘시다, 싯다, 이시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과료’는 한자어 ‘科料’로, ‘비교적 가벼운 죄에 대하여 돈을 물게 하는 형벌’이다.

예문 ④는 세수를 자주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하루 갖고 물 없이하며 낯을 몇 번 씻는지 몰라.’ 하는 말이다. ‘하루 동안에 세수를 몇 번 하는지 몰라.’ 하는 의미다. 여기서 ‘앚다’는 표준어 ‘갖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ᄀᆞᆽ다, 앗다, ᄋᆞᆽ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물론 ‘갖다’는 ‘가지다’의 준말이다. ‘ᄂᆞᆺ’은 표준어 ‘낯’에 해당하는데, 옛말 ‘ᄂᆞᆺ’(≪능엄경언해≫ 4:57)이 그대로 쓰인 경우다. ‘멧’은 ‘몇’에 해당하고, ‘시치다’는 표준어 ‘씻다’에 대응하는 어휘인데, 달리 ‘시지다, 싯그다, 싯다, 싯지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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