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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 귀창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12-21   조회수 : 942

445. 귀창

 

‘귀창’은 ‘귓구멍 안쪽에 자리하여 소리를 듣게 하는 얇은 막’을 말한다. 방언형 ‘귀창’의 대응 표준어는 ‘귀청’이다. 표준어 ‘귀청’이 ‘귀[耳(이)]’와 ‘청[膜(막)]’ 구성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방언형은 ‘귀’와 ‘창[低(저)]’ 구성이다. 표준어에서 ‘귀청’의 ‘청’이 ‘어떤 물건의 얇은 막으로 된 부분’이라고 한다면 방언형 ‘귀창’의 ‘창’은 ‘어떤 물건의 안이나 끝’이라는 의미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귀창 터지다’는 ‘소리가 몹시 크다’는 의미로 쓰이는 관용 표현으로, 표준어로는 ‘귀청 터지다’라 한다.

 

①쎄게 코풀당 잘못허믄 귀창 터진덴 헤서.(세게 코풀다가 잘못하면 귀청 터진다고 했어.)

②귀창 터지키여게, 그만 울르라게.(귀청 터지겠어, 그만 외쳐라.)

③귀창 터졋젠 허곡, 귓고망 터졋덴도 ᄀᆞᆯ아.(귀청 터졌다고 하고, 귓구멍 터졌다고도 말해.)

④총소리에 귀창 터진덴도 허영.(총소리에 귀창 터진다고도 해.)

 

예문 ①은 힘주어 코를 풀 때 하는 말로, ‘세게 코풀다가 잘못하면 귀청 터진다고 했어.’ 하는 뜻이다. 코를 세게 풀지 말라는 금기어인 셈이다. 여기서 ‘쎄다’는 표준어 ‘세다[强(강)]’에 해당하는데 달리 ‘씨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코풀다’는 ‘코를 쥐고 콧구멍 안의 진액을 밖으로 불어 보내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한글학회의 ≪우리말큰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다. ‘터진덴’에서 마지막 음절 ‘덴’은 ‘-다(종결어미)’에 인용격 조사 ‘엔’이 연결된 형태로, 표준어로 대역할 때 ‘다고’가 된다.

예문 ②는 큰소리로 외치는 사람에게 하는 말로, ‘귀청 터지겠어, 그만 외쳐라.’ 하는 뜻이다. 목소리가 ‘귀창’이 터질 정도로 너무 크니 외치지 않았으면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울르다’는 ‘소리를 크게 내지르거니 큰소리로 말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외치다’에 해당한다. 이 ‘울르다’는 달리 ‘웨다, 웨치다’로 말하기도 한다. ‘웨다’나 ‘웨치다’를 ‘웨’로 적은 것은 ‘외치다’의 옛말이 ‘웨다’(≪선가귀감언해≫ 상:18)이기 때문이다.

예문 ③은 관용 표현 ‘귀청 터지다’에 대한 이야기로, ‘귀청 터졌다고 하고, 귓구멍 터졌다고도 말해.’ 하는 뜻이다. ‘귀창 터지다’나 ‘귓고망 터지다’는 같은 의미로 쓰이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귓고망’은 표준어 ‘귓구멍’에 해당하는데, 달리 ‘귓고냥, 귓구녁’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곧이듣기를 잘하는 것’을 ‘귓고망(귓고냥, 귓구녁)이 크다’라 표현한다. ‘ᄀᆞᆮ다’는 ‘ㄷ’변칙 용언으로 표준어 ‘말한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총소리에 대한 이야기로, ‘총소리에 귀청 터진다고도 해.’ 하는 뜻이다. 총소리가 크다 보니 ‘귀창’이 터지기도 한다는 말이다. 전장에서 포를 쏠 때 병사들이 입을 벌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대포 소리에 귀청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아래턱뼈로 귀청을 막기 위해 취하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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