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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 본치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12-08   조회수 : 914

443. 본치

 

‘본치’는 ‘태어나면서부터 몸에 있는 표적’ 또는 ‘상처나 부스럼이 아문 뒤 생긴 흔적’ 등의 뜻을 지닌 어휘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불에 덴 흔적[화상(火傷)]을 ‘불본치’라 하기도 한다.

 

①본친 어멍 벳속에서 난 거난 엇어지지 아녀.(‘본치’는 어머니 뱃속에서 난 거니 없어지지 않아.)

②말축, 거 털어져 부난 본치가 생견.(무사마귀 거 떨어져 버리니 ‘본치’가 생겼어.)

③거   몽둥이로 조름으로 산에 두드려 가난 이놈이 와다닥허게 이놈의 새끼가. 이거 나 본치. 밧ᄇᆞᆯ리단 ᄆᆞᆯ에 맞는 사름 하.(거 말 톡톡톡톡 몽둥이로 꽁무니로 서서 두드려 가니 이놈이 와닥닥하게 이놈의 새끼가. 이거 나 ‘본치’. ‘밭밟다’가 말에 맞는 사람 많아.)

④큰구실은 본치 나고 허여. 족은구실은 그냥 낭은에 재기 허고.(마마는 ‘본치’ 나고 해. 홍역은 그냥 나서 재우 하고.)

 

예문 ①은 ‘본치’에 대한 설명으로, ‘본치는 어머니 뱃속에서 난 거니 없어지지 않아.’ 하는 뜻이다. 태생적으로 생긴 표적이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여기서 ‘어멍’은 지칭(指稱)로서 ‘어머니’며, 호칭(呼稱)은 ‘어머니’다. 방언형 ‘벳속’은 표준어 ‘뱃속’인데 ‘배[腹(복)]’를 ‘베’로 적은 것은 ‘배’의 옛말이 아래아가 있는 ‘ᄇᆡ’이기 때문이다. ‘엇어지다’는 달리 ‘읏어지다’라 하는데, 표준어 ‘없어지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무사마귀가 있었던 자리에 남은 흔적에 대한 이야기로, ‘무사마귀, 거 떨어져 버리니 ‘본치’가 생겼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말축’은 ‘피부에 낟알만 하게 생긴 연주황색의 군살’을 말하는 것으로, 표준어 ‘무사마귀’에 대응한다. 이 ‘말축’은 달리 ‘만축, 말촉, 산사막’이라 한다. 한편 ‘검은사막’ 또는 ‘사막’이라고 하는 방언형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사마귀’라고 한다.

예문 ③은 말로 밭을 밟다가 말 발길질에 생긴 표적에 대한 이야기로, ‘거 말 톡톡톡톡 몽둥이로 꽁무니로 서서 두드려 가니 이놈이 와닥닥하게 이놈의 새끼가. 이거 나 ‘본치’. ‘밭 밟다’가 말에 맞는 사람 많아.’ 하는 뜻이다. 말 꽁무니에서 말을 몰다가 발길질에 차여서 생긴 자국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ᄆᆞᆯ’은 ‘말[馬(마)]’에 해당하고, ‘ᄐᆞᆨᄐᆞᆨᄐᆞᆨᄐᆞᆨ’은 ‘가느다란 회초리 따위로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를 뜻한다. ‘조름’은 표준어 ‘꽁무니’에 대응하는 어휘이며, ‘밧ᄇᆞᆯ리다’는 ‘밭 밟다’는 뜻으로, ‘조 따위를 파종한 다음 마소와 사람의 발로 밭을 단단하게 밟다.’는 의미로 쓰이는 어휘다. ‘하’는 ‘많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마마[천연두]’와 ‘홍역’을 구별해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마는 ‘본치’ 나고 해. 홍역은 그냥 나서 재우 하고.’ 하는 말이다. 마마를 앓다 보면 잘못해서 얼굴에 마맛자국이 남는 경우가 있고, 홍역인 경우는 마마에 비해서 빨리 낫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큰구실’은 표준어 ‘마마’에 해당하는 어휘로, 달리 ‘마누라, 큰마누라, 큰한집, 큰항긋’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한편 ‘족은구실’은 ‘홍역’에 대한 방언형으로, 달리 ‘돌림마누라, 손님, 족은마누라, 족은한집, 족은항긋, 한집, 항것’ 등으로 나타난다. ‘재기’는 ‘매우 빨리’ 하는 뜻으로 표준어 ‘재우’에 해당하니 ‘ᄈᆞᆯ리’와 구분해야 한다. 곧 방언형 ‘재기’는 표준어 ‘재우’에, ‘ᄈᆞᆯ리’는 ‘빨리’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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