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2. 설남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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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11-30 조회수 : 9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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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설남은
‘설남은’은 ‘서른보다는 조금 많은 수’ 또는 ‘서른보다는 조금 많은 수의’ 뜻을 지닌 어휘다. ‘설남은’의 구성은 ‘서른+남은’인데, ‘남은’은 ‘여남은, 스무남은, 예수남은’처럼 수사 다음에 연결되어 쓰이는 접미사로 보인다. 곧 ‘수사 다음에 연결되어서 그보다 조금 많은 수’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여남은’, ‘스무남은’, ‘예수남은’ 등은 국어사전에 올라 있다. 각각은 ‘열+-남은’, ‘스물+-남은’, ‘예순+-남은’ 구성으로, ‘-남은’ 앞의 자음은 생략되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이 접미사는 ‘열, 스물, 예순’처럼 십 단위 수사에만 연결된다는 특징도 있다. 이 ‘-남은’은 ‘남다[餘(여)]’에서 온 형태다. 또 ‘서른남은’의 옛말은 15세기에는 ‘셜흐나ᄆᆞᆫ’(≪두시언해≫ 초간 19:2), 16세기에는 ‘셜ᄒᆞ나ᄆᆞᆫ(≪속삼강행실도≫ 효:19)’, ‘셜흔나ᄆᆞᆫ’⋅‘셜흔라ᄆᆞᆫ’(≪삼강행실도≫ 충:13) 등으로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고, ≪조선말대사전≫의 ‘서르나문’을 참고한다면 방언형 ‘설남은’의 대응 표준어로 ‘서르남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서르남은’은 아직 국어사전의 표제어로 올라 있지는 않다.
①이 상 아메도 나가 설남은에 ᄑᆞᆯ레 뎅기는 사름신디서 산 거 닮은게. 게난 막 오랜 거.(이 상 아마도 내가 서르남은에 팔러 다니는 사람한테서 산 거 같은데. 그러니 아주 오랜 거.) ②먹단 남은 감 설남은 개 주난 걸머젼 와나서.(먹다가 남은 감 서르남은 개 주니 걸머져서 왔었어.) ③저 안반 육짓돌, 나 ᄒᆞᆫ 설남은 ᄉᆞᆯ에 사져실 거라.(저 안반 육짓돌, 나 한 서르남은 살에 사졌을 거야.) ④이젠 ᄒᆞᆫ 벡 설남은 호가 살고 잇고.(이제는 한 백 서르남은 호가 살고 있고.)
예문 ①은 상에 대한 이야기로, ‘이 상 아마도 내가 서르남은에 팔러 다니는 사람한테서 산 거 같은데. 그러니 아주 오랜 거.’ 하는 뜻이다. 현지 조사를 할 때 대개 8,90대를 대상으로 면접하기 때문에 ‘설남은’에 산 상이라고 한다면 오십 년 이상은 된 아주 오랜 상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아메도’는 표준어 ‘아마도’에 해당하고, ‘ᄑᆞᆯ다’는 ‘팔다’, ‘뎅기다’는 ‘다니다’에 대응한다. 이 ‘뎅기다’는 달리 ‘뎅이다’, ‘ᄃᆞ니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닮다’는 ‘같다’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먹다가 남은 감에 대한 이야기로, ‘먹다가 남은 감 서르남은 개 주니 걸머져서 왔었어.’ 하는 뜻이다. “품어 가 반길 이 없으니 글로 서러워하노라” 하는 박인로(朴仁老)의 ‘조홍시가(早紅柹歌)’를 연상하게 한다. 여기서 ‘걸머지다’는 ‘짐을 바에 걸어서 등에 지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와 같은 형태가 그대로 쓰인 경우다. ‘와나서’는 ‘왔었어’로 대역된다. 예문 ③은 안반 중에도 돌안반에 대한 이야기로, ‘저 안반 육짓돌, 나 한 서르남은 살에 사졌을 거야.’ 하는 말이다. 안반이 나무로 된 게 아니고 돌로 된 안반인데 ‘설남은’에 산 거라는 의미다. 여기서 ‘ᄉᆞᆯ’은 표준어 ‘살(나이를 세는 단위)’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마을 규모에 대한 이야기로, ‘이제는 한 백 서르남은 호가 살고 있고.’ 하는 뜻이다. 마을 호수(戶數)가 130호쯤 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호(戶)’는 ‘집을 세는 단위’를 말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