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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 들러지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11-23   조회수 : 1134

441. 들러지다

 

‘들러지다’는 ‘붙은 것이 떨어지거나 벌어져 틈이 생기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들뜨다’에 해당한다. 표준어 ‘들뜨다’는 ‘마음이나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어수선하게 들썩거리다.’는 뜻을 지니기도 하는데 이때의 방언형은 ‘들뜨다’이다. 곧 표준어 ‘들뜨다’의 여러 가지 의미 가운데 하나인 ‘붙은 것이 떨어지거나 벌어져 틈이 생기다.’의 뜻이면 방언형은 ‘들러지다’이고, ‘마음이나 분위기가 들썩거리다.’라는 의미로 쓰일 때는 표준어와 같은 형태인 ‘들뜨다’가 쓰인다.

 

①발 들러지믄 산디 안되어마씸(발 들뜨면 밭벼는 안되어요.)

②족대나 왕대 겁죽으로 짜진 옷 입어나수다, 하르방덜. 영 들러지게 소곱에. 것ᄀᆞ라 ᄄᆞᆷ바데.(이대나 왕대 거죽으로 짜진 옷 입었었습니다, 할아버지들. 이렇게 들뜨게 속에. 것보고 땀받이.)

③땅이 곳앙 들러지난 보리가 굽에 부트지 못헹 들러지난 ᄇᆞᆯ라 주는 거라.(땅이 ‘곳아서’ 들뜨니 보리가 굽에 붙지 못해서 들뜨니 밟아 주는 거야.)

④밥헹 먹을 ᄊᆞᆯ로 허젠 허민 중시리고냥에 뭐 담앙 들러지게 허믄 ᄊᆞᆯ이 훍게 나오곡.(밥해서 먹을 쌀로 하려고 하면 매암쇠에 뭐 담아서 들뜨게 하면 쌀이 굵게 나오고.)

 

예문 ①은 밭벼 농사와 관련한 이야기로, ‘발 들뜨면 밭벼는 안되어요.’ 하는 뜻이다. 밭벼의 잔뿌리가 ‘들러지면’ 밭벼농사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발’은 식물의 잔뿌리를 말하고, ‘산디’는 표준어 ‘밭벼’ 또는 ‘산도(山稻)’에 해당한다. 방언형 ‘산디’는 한자어 ‘산도(山稻)’에서 온 어휘인 셈이다.

예문 ②는 땀받이에 대한 이야기로, ‘이대나 왕대 거죽으로 짜진 옷 입었었습니다, 할아버지들. 이렇게 들뜨게 속에. 것보고 땀받이.’ 하는 뜻이다. 곧 대오리로 결어서 조끼처럼 입는 물건에 대한 이야기인 셈이다. 여기서 ‘족대’는 표준어 ‘이대’에 해당하는데 달리 ‘수리대, ᄑᆞᆺ대’라고도 한다. ‘겁죽’은 ‘물체 겉을 둘러싸고 있는 부분’이란 뜻으로 표준어 ‘거죽’에 해당한다. 달리 ‘거죽, 걱죽, 겁적, 꺽죽’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소곱’은 표준어 ‘속[裏(리)]’에 하는데 달리 ‘솝, 쏘곱, 쏙’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것ᄀᆞ라’의 ‘ᄀᆞ라’는 ‘더러, 보고’에 해당하는 조사이고, ‘ᄄᆞᆷ바데’는 표준어 ‘땀받이’에 해당하는 방언형이다.

예문 ③은 보리농사에 대한 이야기로, ‘땅이 ‘곳아서’ 들뜨니 보리가 굽에 붙지 못해서 들뜨니 밟아 주는 거야.’ 하는 뜻이다. 들뜬 뿌리를 밟아 주어야 보리 뿌리가 발을 붙이고 잘 자라게 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곳다’는 ‘땅이나 무 따위에 찬 기운이 들어가 물기가 없어지고 푸석푸석하게 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이에 마뜩하게 대응하는 어휘는 없는 것 같다. ‘부트다’는 표준어 ‘붙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부트다’로도 나타난다. ‘ᄇᆞᆯ르다’는 표준어 ‘밟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ᄇᆞᆯ리다, ᄇᆞᆲ다’라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④는 맷돌 위짝에 뚫린 구멍에 대한 이야기로, ‘밥해서 먹을 쌀을 하려고 하면 매암쇠에 뭐 담아서 들뜨게 하면 쌀이 굵게 나오고.’ 하는 뜻이다. 곧 맷돌의 아래짝과 위짝의 간격 조절로 갈리는 물건의 굵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곧 맷수쇠의 길이 조절로 가루나 쌀을 갈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중시리고냥’은 맷돌 위짝에 있는 구멍을 말하는 것으로 표준어 ‘매암쇠’에 해당한다. ‘중시고냥’은 달리 ‘ᄀᆞ레고망, ᄀᆞ레씹, ᄀᆞ레혹, 베똥고망, 암코망, 중소리고망, 중수리고망’ 등으로 말한다. 한편 맷돌 아래짝 한가운데 박힌 뾰족한 나무를 ‘맷수쇠’라 하는데 방언형은 ‘ᄀᆞ레좃 ᄀᆞ렛장구, ᄀᆞ렛중수리, ᄀᆞ레중시리, 중수리, 중시리’ 등으로 말하다. ‘훍다’ 표준어 ‘굵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ᄉᆞᆯ지다, ᄉᆞᆯ치다’ 또는 표준어와 같은 형태인 ‘굵다’로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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