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0. 다 | |
|---|---|
|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11-16 조회수 : 1012 | |
|
440. ᄀᆞᆯ다
‘ᄀᆞᆯ다’는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말로 나타내다.’는 뜻은 지닌 어휘로, 표준어 ‘말하다’ 또는 ‘가로다’에 해당한다. ≪월인석보-석보상절≫(서:4)에 ‘ᄀᆞ로ᄃᆡ’가 나오는데, 이 ‘ᄀᆞ로ᄃᆡ’는 ‘ᄀᆞᆯ-오-ᄃᆡ’로 분석되기 때문에 ‘ᄀᆞᆯ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 16세기 ≪신증유합≫에 “曰 ᄀᆞᆯ 왈”(상:14)에서도 ‘ᄀᆞᆯ다’가 확인된다. ‘ᄀᆞᆯ다’는 달리 ‘ᄀᆞᆮ다’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ᄀᆞᆮ다’가 ‘ㄷ’ 불규칙 동사이기 때문에 활용하다 보면 어간이 ‘ᄀᆞᆯ-’로 일치하기도 한다.
①살멍 ᄒᆞᆯ말 다 ᄀᆞᆯ지 못헌다.(살면서 할말 다 말하지 못한다.) ②그건 메칠에 ᄒᆞᆫ번이엔 ᄀᆞᆯ진 못허주게.(그건 며칠에 한번이라고 말하지는 못하지.) ③건 ᄀᆞᆯ곡말곡 헐 일이 아니우다.(건 말하고말고 할 일이 아닙니다.) ④아덜 그르덴 ᄀᆞᆯ지 맙서. 그런 말허믄 놈이나 웃입네다.(아들 그르다고 말하지 마세요. 그런 말하면 남이나 웃습니다.)
예문 ①은 살다 보면 말을 삼가야 할 때가 있다는 말로, ‘살면서 할말 다 말하지 못한다.’ 하는 뜻이다. 할말을 그때그때 할 때도 있지만 말할 상황이 아니면 속으로는 천불(몹시 마음에 거슬리어 내는 화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나지만 말 않고 참기도 하는 것이다. 옛 시조의 한 구절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을 말까 하노라.” 하고 침묵해 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할말’은 한글학회의 ≪우리말큰사전≫, 금성판 ≪국어대사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의 ≪한국어대사전≫ 등에 ‘하고 싶은 말이나 마땅히 해야 할 말’의 뜻으로 ‘할말’이 표제어로 올라 있어서 붙여서 적었다. 예문 ②는 학질에 걸렸을 때 며칠마다 발작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그건 며칠에 한번이라고 말하지는 못하지.’ 하는 뜻이다. 학질이라는 병은 하루나 이틀 걸러서 앓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각각을 ‘하루거리’, ‘이틀거리’라고 하는데, 며칠마다 앓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여기서 ‘메칠’은 표준어 ‘며칠’에 해당하는데, 달리 ‘메틀’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③은 말할 대상이 아니라고 할 때 하는 말로, ‘건 말하고말고 할 일이 아닙니다.’ 하는 뜻이다. 말하고 대고 할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여기서 ‘ᄀᆞᆯ곡말곡’의 ‘-곡말곡’은 ‘질문에 답하거나 허락을 할 때 매우 그러하다고 강조하여 말할 때 쓰는 어미’로, 표준어의 ‘-고말고’에 해당한다. ‘아니우다’는 ‘아닙니다’로 대역되기 때문에 ‘-우다’는 표준어 ‘-ㅂ니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은 다른 사람 앞에서 아들 흉을 보는 사람에게 충고하는 이야기로, ‘아들 그르다고 말하지 마세요. 그런 말하면 남이나 웃습니다.’ 하는 말이다. 남 앞에서 아들 흉을 보지 말라는 의미다. 여기서 ‘아덜’은 표준어 ‘아들’에 해당하는데 표준어와 같은 형태의 ‘아들’은 물론 옛말인 ‘아ᄃᆞᆯ’로도 나타난다. 옛말 ‘아ᄃᆞᆯ’은 ≪용비어천가≫(96장)에 나타난다. ‘맙서’는 ‘마세요’라고 대역되기 때문에 ‘-ㅂ서’는 상대방한테 정중하게 명령하거나 권유하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로, 표준어 ‘-세요’에 해당한다. ‘놈’은 ‘남[他(타)]’에 해당하고, ‘웃입네다’는 ‘웃습니다’로 대역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