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8. 안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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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11-02 조회수 : 117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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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 안칩
‘안칩’은 ‘소나 돼지 등 동물의 내장’을 이르는 말로, 표준어 ‘안찝’에 해당한다. 방언형 ‘안칩’은 ‘안ㅎ[內(내)]+집’ 구성으로 ‘ㅎ’음과 ‘ㅈ’음이 만나서 거센소리 ‘ㅊ’이 된 것이다. 표준어 ‘안찝’의 옛말은 ‘안집’으로 나타난다.
①궤기영 간, 안칩 싸게 먹젠덜 납읍에 하영 갓주.(고기랑 간, 안찝 싸게 먹으려고들 납읍리에 많이 갔지.) ②안칩은 추렴헌 사름덜 직시주.(안찝은 추렴한 사람들 몫이지.) ③수에 맛좋게 먹젠 허믄 도세기 안칩덜, 베설덜 닥닥 찍어 놔.(순대 맛있게 먹으려고 하면 돼지 안찝들, 창자들 닥닥 찍어 놔.) ④그 ᄃᆞᆯ벵이가 그디서 뱅뱅 돌멍 그것이 문죽거려 가민 그 민작민작헌 거 ᄇᆞᆯ르민 말쩬 요멘이 씰, 씰 사리만이 헌 거벳긴 없어. 그게 안칩. 그것이 안칩이라.(그 달팽이가 거기서 뱅뱅 돌며 그것이 옴죽거려 가면 그 민작민작한 거 바르면 말째엔 요만큼 실 실 사리만큼 한 거밖에 없어. 그게 안찝, 그것이 안찝이야.)
예문 ①은 ‘안칩’을 싸게 먹기 위하여 멀리까지 다녀왔던 이야기로, ‘고기랑 간, 안찝 싸게 먹으려고들 납읍리(納邑里)에 많이 갔지.’ 하는 뜻이다. 여기서 ‘궤기’는 표준어 ‘고기[肉(육)]’에 해당하고, ‘납읍’은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를 말한다. ‘하영’은 ‘많이’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②는 추렴할 때 이야기로, ‘안찝은 추렴한 사람들 몫이지.’ 하는 뜻이다. 추렴하고 난뒤 ‘안칩’은 추렴하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의미다. 여기서 ‘추렴허다’는 표준어 ‘추렴하다’에 해당하고, ‘직시’는 ‘몫’에 대응하는 어휘인데 달리 ‘나시, 적시, 찍, 찍세, 찍시’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③은 ‘수에’ 만들기 곧 순대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로, ‘순대 맛있게 먹으려고 하면 돼지 안찝들, 창자들 닥닥 찍어 놔.’ 하는 뜻이다. 갖은 양념을 넣어 순대를 만들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여기서 ‘수에’는 표준어 ‘순대’에 해당하는데 달리 ‘수웨, 피창’이라고도 한다. ‘도세기’는 ‘돼지’에 대응하는데, ‘도야지, 돗’이라 말하기도 한다. ‘베설’은 표준어 ‘창자’에 대응하는데 달리 ‘베ᄉᆞᆯ, 창지’라고도 한다. 예문 ④는 민간요법의 하나로, 버짐을 치료하기 위하여 달팽이를 문질러 좋게 한다는 이야기다. 곧 ‘그 달팽이가 거기서 뱅뱅 돌며 그것이 옴죽거려 가면 그 민작민작한 거 바르면 말째엔 요만큼 실, 실 사리만큼 한 거밖에 없어. 그게 안찝, 그것이 안찝이야.’ 하는 말이다. 달팽이 살이 녹아 버리고 실 사리 같은 것만 남는데 그게 달팽이 안찝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ᄃᆞᆯ벵이’는 표준어 ‘달팽이’에 해당하는데 달리 ‘ᄃᆞᆯ봥이, ᄃᆞᆯ펭이’ 또는 껍데기가 있다 하여 ‘옷입은ᄃᆞᆯ벵이, 집신ᄃᆞᆯ벵이, 집짓은ᄃᆞᆯ벵이’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껍데기가 없는 ‘민달팽이’는 ‘옷벗은ᄃᆞᆯ벵이, 집벗은ᄃᆞᆯ벵이, 집엇인ᄃᆞᆯ벵이’처럼 ‘옷 벗다’, ‘집 벗다’, ‘집 엇다’처럼 표현하여 ‘달팽이’와 구분한다. ‘그디’는 ‘거기’, ‘문죽거리다’는 ‘움죽거리다’, ‘민작민작허다’는 ‘끈적끈적하다’ 또는 ‘미끈미끈하다’의 뜻을 지닌다. ‘ᄇᆞᆯ르다’는 ‘바르다[膠(교)]’에 해당하는데 달리 ‘대기다, ᄇᆞ르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말쩨’는 표준어 ‘말째’에 대응하는 어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