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 가기

서브페이지 콘텐츠

제주어 한마당

아름다운 제주어

HOME > 제주어 한마당 > 아름다운 제주어

434. 세역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10-05   조회수 : 936

434. 세역

 

‘세역’은 ‘무엇을 쪼개거나 사개가 물러나지 않도록 그 사이에 물리는 나뭇조각 따위’를 말하는 것으로, 표준어 ‘쐐기’에 해당한다. 이 ‘세역’은 지역에 따라 ‘가시세, 고지, 세, 세간, 세감, 세기, 소용, 소용가지’ 등으로 나타난다. 재료에 따라 ‘나무쐐기’는 ‘남세역, 낭세기’, 쇠쐐기는 ‘쐬세기, 쐐세역, 쐬알기’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①낭에 그믓 내와 놩 족은 세역 박앙. 또 다음은 큰 세역 놩. 싀 번찬 영 ᄉᆞᆯ친 거 놓으민 좍좍 나갓덴 허여.(나무에 금 내어 놓고 작은 쐐기 박아서. 또 다음은 큰 쐐기 놔. 세 번차는 이렇게 굵은 거 놓으면 좍좍 나갔다고 해.)

②돌트멍에 놓은 게 세역.(돌틈에 놓는 게 쐐기.)

③세감이엔도 허곡 세역이엔도 허곡. 세감이나 세역이나 건 ᄀᆞ뜬 말.(‘세감’이라고도 하고 ‘세역’이라고도 하고. ‘세감’이나 ‘세역’이나 건 같은 말.)

④아무 ᄌᆞ룩이나 헐렁허영 빠짐직ᄒᆞ믄 세역 박앙 ᄃᆞᆫᄃᆞᆫ허게 허여.(아무 자루나 헐렁해서 빠짐직하면 쐐기 박아서 단단하게 해.)

 

예문 ①은 굵은 나무를 도끼로 패어 쪼갤 때의 이야기로, ‘나무에 금 내어 놓고 작은 쐐기 박아서. 또 다음은 큰 쐐기 놔. 세 번차는 이렇게 굵은 거 놓으면 좍좍 나갔다고 해.’ 하는 뜻이다. ‘세역’의 크기를 달리 하면서 세 번만 패면 굵은 나무도 짜개어진다는 의미다. 삼세번에 끝낼 수 있다는 말과도 같다. 여기서 ‘낭’은 ‘나무’에 해당하는데 달리 ‘남, 나모’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믓’은 표준어 ‘금[線(선)]’에 해당하는데 달리 ‘금, ᄀᆞ믓, ᄀᆞᆷ’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싀’은 ‘세[三(삼)]’, ‘ᄉᆞᆯ치다’는 ‘굵다’에 대응하는 어휘인데 ‘ᄉᆞᆯ지다, 훍다’라 말하기도 한다. ‘좍좍’은 ‘틈이 생기어 벌어지는 소리를 본뜬 말’이다.

예문 ②는 돌담 쌓기에 대한 이야기로, ‘돌틈에 놓는 게 쐐기.’라는 말이다. 돌담이 허물어지지 않게 구멍에 박아 단단하게 하는 자잘한 돌멩이를 ‘세역’이라고 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돌트멍’은 ‘돌과 돌 사이가 벌어져 생긴 틈’을 말하는 것으로, 표준어 ‘돌틈’에 해당한다. ‘돌틈’은 ≪조선말대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다.

예문 ③은 ‘세역’ 또는 ‘세감’에 대한 설명으로, ‘‘세감’이라고도 하고 ‘세역’이라고도 하고. ‘세감’이나 ‘세역’이나 건 같은 말.’ 하는 뜻이다. 곧 ‘세감=세역’이라는 의미다. 여기서 ‘ᄀᆞ뜨다’는 표준어 ‘같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ᄀᆞ트다’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④는 헐거워진 자루에 대한 이야기로, ‘아무 자루나 헐렁해서 빠짐직하면 쐐기 박아서 단단하게 해.’ 하는 말이다. 자루에 쐐기를 박아서 구멍에 꽉 조이게 굵게 한다는 말이다. 만일 가늘어진 자루 밖으로 헝겊이나 가죽 등으로 감아 박아서 단단하게 하기도 하는데 이때 감는 물건을 ‘버국’이라고 한다. ‘버국’에 해당하는 표준어는 ‘볌’ 또는 ‘뼘’이다. 여기서 ‘ᄌᆞ룩’은 ‘자루[柄(병)]’에 해당하고, ‘빠짐직ᄒᆞ다’는 ‘빠질 듯하다’ 또는 ‘빠질 것 같다.’는 뜻을 지닌다. ‘빠짐직ᄒᆞ다’는 어간 ‘빠지-’에 접미사 ‘-ㅁ직ᄒᆞ다’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다. 접미사 ‘-(으/아/여)ㅁ직하다’가 연결된 ‘들음직하다, 먹음직하다, 믿음직하다, 보암직하다, 하염직하다’ 등을 참작하면 ‘빠짐직ᄒᆞ다’의 대응 표준어로 ‘빠짐직하다’를 제시할 수 있다. ‘ᄃᆞᆫᄃᆞᆫ허다’는 표준어 ‘단단하다’에 해당한다.

목록

이전글
435. 우김
다음글
433. 초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