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3. 초근다 | |
|---|---|
|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9-28 조회수 : 1087 | |
|
433. 초근ᄒᆞ다
‘초근ᄒᆞ다’는 ‘물기가 있어서 촉촉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녹녹하다’에 해당한다. ≪조선말대사전≫에는 ‘초근하다’가 표제어로 올라 있다. 만일 ‘초근허다’보다 ‘더 물기가 많아 촉촉한’ 경우는 ‘추근ᄒᆞ다’라 표현한다. 이는 ‘초근ᄒᆞ다’의 ‘ㅗ’모음과 ‘추근ᄒᆞ다’의 모음 ‘ㅜ’에 따른 말맛의 차이에 기인한다. ‘추근ᄒᆞ다’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눅눅하다’이다.
①찍 이만이 무꺼근에 그걸 물 촉촉허게 적져근에 초근허게 놧당 덩드렁에 막 두드리민 막 폭삭허주게. 폭삭허민 그걸로 배 꼬아. 이보단 더 ᄁᆞ늘게.(짚 이만큼 묶어서 그걸 물 촉촉하게 적셔서 녹녹하게 놨다가 받침돌에 막 두드리면 아주 폭삭하지. 폭삭하면 그걸로 바 꼬아. 이보다는 더 가늘게.) ②산디찍 그냥 두드리믄 잘 부서져. 겨니 초근허렌 물 물엇당 품으멍 두드려.(밭볏짚 그냥 두드리면 잘 부서져. 그러니 녹녹하라고 물 물었다가 뿜으며 두드려.) ③열ᄒᆞᆫ 시 넘엉은 집 안 일어. 상강ᄂᆞ령 초근헐 때 올라가근에 일당 ᄂᆞ려와.(열한 시 넘어서는 집 안 이어. ‘상강내려서’ 녹녹할 때 올라가서 이다가 내려와.) ④지붕 우이 올라강 ᄇᆞᆯ라 가민 이놈이 새가 께나. ᄌᆞᆷ자는 거 께운다고. 게니 초근헐 때 허게 되민 그 지붕도 네 사름 이상 올라가믄 안 돼.(지붕 위에 올라가서 밟아 가면 이놈이 띠가 깨나. 잠자는 거 깨운다고. 그러니 녹녹할 때 하게 되면 그 지붕도 네 사람 이상 올라가면 안 돼.)
예문 ①은 ‘찍(짚)’에 대한 이야기로, ‘짚 이만큼 묶어서 그걸 물 촉촉하게 적셔서 녹녹하게 놨다가 받침돌에 막 두드리면 아주 폭삭하지. 폭삭하면 그걸로 바 꼬아. 이보다는 더 가늘게.’ 하는 뜻이다. 짚은 마구 두드려 폭삭하게 한 다음 물을 뿌려 ‘초근허게’ 두었다가 바를 꼬면 가느다란 줄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찍’은 표준어 ‘짚’에 해당하고, ‘무끄다’는 ‘묶다’, ‘적지다’는 ‘적시다’에 대응한다. ‘덩드렁’은 ‘짚 따위를 두들기는 데 쓰는, 딴딴하고 둥글넓적한 돌판(받침돌)’을 말하는데 이때 두드리는 방망이를 ‘덩드렁마께’라 한다. ‘배’는 ‘바[索(삭)]’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밭볏짚’에 대한 이야기로, ‘밭볏짚 그냥 두드리면 잘 부셔져. 그러니 녹녹하라고 물 물었다가 뿜으며 두드려.’ 하는 뜻이다. ‘산디찍’을 그냥 두드리면 부서져 버리는데 물을 품으며 두드리면 녹녹해서 부서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산디찍’은 ‘밭볏짚’을, ‘품다’는 ‘속에 있는 것을 밖으로 세차게 내보내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뿜다’에 대응한다. 예문 ③은 초가지붕 이기에 대한 내용으로, ‘열한 시 넘어서는 집 안 이어. ‘상강내려서’ 녹녹할 때 올라가서 이다가 내려와.’ 하는 뜻이다. 초가를 이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시작해서 빨리 끝낸다는 말이다. 여기서 ‘일다(지붕 위를 덮다.)’는 표준어 ‘이다’에 해당한다. 방언형 ‘일다’는 옛말 ‘니다’가 ‘니다>이다>일다’와 같이 두음법칙과 ‘ㄹ’이 첨가되어 이루어진 어휘다. ‘상강ᄂᆞ리다’는 ‘공중의 수증기가 땅의 물건 겉에 닿아 엉기어서 허옇게 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상강ᄂᆞ리다’는 달리 ‘산강ᄂᆞ리다’, ‘산강지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ᄂᆞ리다’는 ‘내리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 또한 지붕 이기에 관한 내용으로, ‘지붕 위에 올라가서 밟아 가면 이놈이 띠가 깨나. 잠자는 거 깨운다고. 그러니 녹녹할 때 하게 되면 그 지붕도 네 사람 이상 올라가면 안 돼.’ 하는 말이다. 띠가 잠자는 동안에 지붕을 덮어야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ᄇᆞᆯ르다’는 표준어 ‘밟다’, ‘새’는 ‘띠’에 해당한다. ‘께다’는 ‘깨다(잠, 꿈 따위에서 벗어나다.)’에 해당하는데, 방언형을 ‘께다’라 표기한 것은 옛말 ‘ᄭᆡ다’에서 온 어휘이기 때문이다. ‘깨우다’ 또한 ‘께우다’로 적은 것은 옛말이 ‘ᄭᆡ오다’이어서 그렇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