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1. 씰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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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9-14 조회수 : 1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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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씰밥
‘씰밥’은 ‘실의 부스러기나 꿰맨 실이 밖으로 드러난 부분’을 뜻하는 말로, 대응 표준어는 ‘실밥’이다. ‘씰밥’은 ‘씰[絲(사)]’과 ‘밥(물건을 깎거나 자르거나 벨 때 잘게 부스러져 나오는 찌꺼기)’ 구성으로 이루어진 어휘다. '대팻밥, 톱밥' 등에서도 '밥'의 뜻이 확인된다. 이 ‘씰밥’은 ‘씰+ㅎ+밥’으로 분석되는 ‘씰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①보선은 씰밥 보멍 신는 거라.(버선은 실밥 보며 신는 거야.) ②바농질헐 때 화리에 숫불 살롸근에 윤디로 씰밥 누르떠.(바느질할 때 화로에 숯불 살라서 인두로 실밥 눌러.) ③옷 오래 입당 보믄 씰밥으로 잘 타져게.(옷 오래 입다 보면 실밥으로 잘 타져.) ④쉐탄게 씰밥 튿어지믄 그냥 달달달 풀어져 불어.(스웨터는 실밥 뜯어지면 그냥 달달달 풀어져 버려.)
예문 ①은 보선 짝에 대한 이야기로, ‘버선은 실밥 보며 신는 거야.’ 하는 뜻이다. 곧 버선을 왼쪽과 오른쪽을 구분해서 실어야 하는데, 실밥이 오른쪽으로 오게끔 만든 짝은 오른쪽에 신고 그 반대로 된 것은 왼쪽에 신어야 한다는 말이다. 버선은 양말과 달리 좌우를 구별하여 신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보선’은 표준어 ‘버선’에 해당하는데 방언형 ‘보선’은 옛말 ‘보션’(≪두시언해≫ 초간 16:31)이 ‘보션>보선’처럼 단모음화(單母音化)되어 쓰이고 있다. 예문 ②는 바느질할 때 솔기 처리에 대한 이야기로, ‘바느질할 때 화로에 숯불 살라서 인두로 실밥 눌러.’ 하는 뜻이다. 꿰맨 자리가 들뜨지 아니하게 달구어진 인두로 눌러 주어야 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화리’는 표준어 ‘화로’에 해당하는데 달리 표준어와 같은 형태의 ‘화로’ 또는 ‘화레’로 나타나기도 한다. ‘숫불’은 ‘숯불’에 대응하며, ‘살르다’는 표준어 ‘사르다[燒(소)]’에 해당한다. ‘윤디’는 표준어 ‘인두’(주로 솔기를 꺾어 누르는 데 쓰는 도구)에 해당한다. ‘누르뜨다’는 ‘누르다[壓(압)]에 대응하는데 ’누뜰다, 누리뜨다, 누울리다, 눌뜨다, 눌르다, 눌르뜨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③은 오래 입은 헌옷에 대한 이야기로, ‘옷 오래 입다 보면 실밥으로 잘 타져.’ 하는 말이다. 옷을 오래 입다 보면 ‘씰밥’으로 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그러나 실수로 꿰맨 자리가 아닌 곳으로 찢어지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대체로 “셍ᄉᆞᆯ로 ᄇᆞ려지다”, “셍ᄉᆞᆯ로 칮어지다” 등으로 말한다. 이때 ‘셍ᄉᆞᆯ’은 ‘물건의 성한 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옷의 바탕을 뜻한다. 여기서 ‘타지다’는 ‘꿰맨 데가 터지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형태와 같다. ‘타지다’는 달리 ‘실러지다’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④는 ‘씰밥’ 대신에 ‘씰팝’이 쓰인 경우로, ‘스웨터는 실밥 뜯어지면 그냥 달달달 풀어져 버려.’ 하는 말이다. 털실로 짠 옷은 ‘씰밥’ 한 곳이 뜯어지면 그냥 올올이 풀어져 버린다는 말이다. 여기서 ‘쉐타’는 ‘스웨터’를 말하고, ‘튿어지다’는 ‘뜯어지다’, ‘달달달달’은 털실이 아주 자연스럽게 풀어지는 모양을 말한다. ‘불다’는 보조동사로 표준어 ‘버리다’에 해당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