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0. 이무럽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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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9-07 조회수 : 12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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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이무럽다
‘이무럽다’는 ‘서로 친하여 거북하지 아니하고 행동에 구애됨이 없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임의롭다’에 해당한다. 이 ‘이무럽다’는 달리 ‘이무롭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①암만 이무럽덴 헤도 남자 어른안틴 말 못 놓지게.(암만 임의롭다고 해도 남자 어른한테는 말 못 놓지.) ②이무러운 게 ᄆᆞᆫᄆᆞᆫ헌 거주게. 게난 입단 옷이 ᄆᆞᆫᄆᆞᆫ헨에 좋아.(임의로운 게 만만한 거지. 그러니 입던 옷이 만만해서 좋아.) ③우린 커 올 때부텀 ᄒᆞᆫ동네 살안에 막 이무로와. 건 가근허덴 허는 말이라.(우리는 커 올 때부터 한동네 살아서 아주 임의롭지. 건 가근하다고 하는 말이야.)
예문 ①은 남녀 어른들 사이에서의 대화에 대한 이야기로, ‘암만 임의롭다고 해도 남자 어른한테는 말 못 놓지.’ 하는 뜻이다. 여자의 입장에서 아무리 가깝게 지내는 사이라고 하지만 남자 어른이면 얼른 말을 놓거나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이무럽덴’의 ‘덴’은 종결어미 ‘-다’와 인용격 조사 ‘엔’이 연결되어 ‘덴’이 된 형태다. ‘이무롭덴’은 ‘임의롭다고’로 대역된다. 또 ‘어른안틴’는 표준어로 ‘어른한테는’으로 바꿀 수 있으니 ‘안티’는 표준어의 조사 ‘한테’에 해당하는 형태다. ‘놓다’는 ‘말’과 연결되어 쓰이기 때문에 ‘말을 존대하지 않고 맞상대하거나 낮춰서 말하다.’는 의미로 쓰인 경우다. 예문 ②는 몸에 익숙한 옷에 대한 이야기로, ‘임의로운 게 만만한 거지. 그러니 입던 옷이 만만해서 좋아.’ 하는 말이다. 입는 옷이 익숙해서 입기가 편해서 좋다는 뜻이다. 여기서 ‘ᄆᆞᆫᄆᆞᆫ허다’는 ‘무르고 보드랍다.’ 또는 ‘쉽게 다루거나 대할 만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만만하다’에 해당한다. 방언형 ‘ᄆᆞᆫᄆᆞᆫ허다(ᄆᆞᆫᄆᆞᆫᄒᆞ다)’는 옛말 ‘ᄆᆞᆫᄆᆞᆫᄒᆞ다’(≪언해두창집요≫ 하:27)가 그대로 쓰인 경우다. 예문 ③은 ‘이무롭다’가 쓰인 경우로, ‘우리는 커 올 때부터 한동네 살아서 아주 임의롭지. 건 가근하다고 하는 말이야.’ 하는 뜻이다. 어릴 때부터 같은 동네에 살았기 때문에 ‘이무로와서’ 아주 ‘가근하게(可近--)’ 지낸다는 말이다. 여기서 ‘때부텀’의 ‘부텀’은 표준어 ‘부터’에 해당하며, ‘ᄒᆞᆫ동네’는 ‘같은 동네’의 뜻으로 표준어 ‘한동네’에 해당한다. ‘가근허다’는 ‘서로 가까이 지내어 아주 친하다.’ 하는 뜻을 지닌 어휘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로 ‘가근하다’를 제시한다. ‘가근하다’는 아직 국어사전의 표제어로 올라 있지는 않다. 대신 ‘가까이할 것이 못 되다.’는 뜻을 지닌 ‘불가근하다(不可近--)’가 올라 있는데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불가근하다’보다는 ‘가근하다’가 더 빈번하게 쓰인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가근허다’의 대응 표준어로 ‘가근하다’를 제시할 수 있다. 물론 국어사전의 표제어 ‘불가근하다’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에서 온 말로 보인다. 이 말은 ≪논어≫[梁貨(양화)]에도 “오직 여자와 소인은 받들기가 어렵다. 가까이하면 불손하고 멀리하면 원망한다.[唯女子與小人爲難養也 近之則不遜 遠之則怨(유여자여소인위난양야 근지즉불손 원지즉원)]”는 구절과도 관련이 깊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