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9. 콩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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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8-31 조회수 : 89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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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콩닙
‘콩닙’은 ‘콩의 잎’을 뜻하는 어휘로, 표준어 ‘콩잎’에 해당한다. 방언형 ‘콩닙’은 옛날 ‘콩닙’(≪구급간이방≫ 3:114)이 그대로 쓰고 있는 셈이다. ‘콩닙’은 달리 ‘콩썹’이라고도 한다.
①콩닙은 멜첫이라. 멜첫만 시믄 콩닙은 먹는 거.(콩잎은 멸치젓이야. 멸치젓만 있으면 콩잎은 먹는 거.) ②콩닙 ᄐᆞᆮ으레 강 보난 콩닙 ᄐᆞᆮ지 못허게 약 뿌렷덴 쓴 거 부쳐서렌.(콩잎 뜯으러 가서 보니 콩잎 뜯지 못하게 약 뿌렸다고 쓴 거 붙였더라고.) ③콩닙을 뜯어 오난 콩닙을 뜯지 않고설란 기냥 줌으로 푹 쥐어설란 보리밥 푹 그레 ᄒᆞᆫ 술 떠 놓고설란 된장 아마 ᄒᆞᆫ 반 술닙쯤 탁 놓고설란 역불 일로부터 먹어 가는디 양 개미로 퍼렁헌 물이 갈갈 ᄂᆞ리게 활활 흐망흐망 먹어 가니깐, 끄막끄막ᄒᆞ멍 먹어 가니 원님이 잇다가 “아, 그렇게 먹으면 ᄉᆞᆯ지겟네. 아, 나가라.”고.(콩잎을 뜯어 오니 콩잎을 뜯지 않고설란 그냥 줌으로 푹 쥐어설란 보리밥 푹 그리 한 술 떠 놓고설란 된장 아마 한 반 술닙쯤 탁 놓고설란 일부러 이리로부터 먹어 가는디 양 입아귀로 퍼런 물이 갈갈 내리게 활활 흐망흐망 먹어 가니까, 끄막끄막하며 먹어 가니 “아, 그렇게 먹으면 살찌겠네. 아, 나가라.”고.)
예문 ①은 ‘콩닙 쌈’에 대한 이야기로, ‘콩잎은 멸치젓이야. 멸치젓만 있으면 콩잎은 먹는 거.’라는 말이다. ‘콩닙’과 ‘멜첫’이 음식 궁합이 잘 맞는다는 의미다. 물론 ‘멜첫’이 없으면 자리젓으로 대용할 수도 있다. ‘콩닙’이 쌈으로 가능한 것은 세 개쪽의 겹잎이기 때문이다. 세 쪽 겹입을 몇 개를 빗놓으면 아주 넓은 쌈 재료가 된다. 여기에 밥을 넣고 ‘멜첫’을, 그 ‘멜첫’도 ‘꼿멜’이라는 ‘샛줄멸’로 담근 멸치젓이면 그만이다. 콩잎 쌈은 멸치젓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뜻이다. 여기서 ‘멜첫’은 멸치로 담근 젓을 말하는 것이니 표준어 ‘멸치젓’에 해당하고, ‘시다’는 ‘있다[有(유)]’에 대응하는 어휘다. 이 ‘시다’는 ‘잇다, 이시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②는 ‘콩닙’ 뜯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농약을 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한 것으로, ‘콩잎 뜯으러 가서 보니 콩잎 뜯지 못하게 약 뿌렸다고 쓴 거 붙였더라고.’ 하는 말이다. ‘콩닙’에 농약을 쳐서 뜯어가지 못하게 했다는 뜻이다. 여기서 ‘ᄐᆞᆮ다’는 표준어 ‘뜯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뜯다, 튿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부티다’는 ‘붙이다[附(부)]’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성읍리에서 조사된 설화 내용으로, 원님과 뚱뚱보에 대한 내용이다. 원님이 뚱뚱보에게 어떻게 해서 뚱뚱보가 되었는가를 물으니 실제 ‘콩닙’ 쌈으로 실증해 보이는 장면이다. 몇 개의 첩어(疊語)에 관심을 두고 읽으며 콩잎쌈 장면이 바로 펼쳐진다. ‘콩잎을 뜯어 오니 콩잎을 뜯지 않고설란 그냥 줌으로 푹 쥐어설란 보리밥 푹 그리 한 술 떠 놓고설란 된장 아마 한 반 술닙쯤 탁 놓고설란 일부러 이리로부터 먹어 가는디 양 입아귀로 퍼런 물이 갈갈 내리게 활활 흐망흐망 먹어 가니까, 끄막끄막하며 먹어 가니 “아, 그렇게 먹으면 살찌겠네. 아, 나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첩어 ‘갈갈’은 ‘액체가 흘러내리는 모양’, ‘활활’은 ‘입을 재게 움직이는 모양’. ‘흐망흐망’은 ‘음식을 입안 가득 넣어 힘주어 씹는 모양’, ‘끄막끄막’은 ‘큰 눈을 아주 천천히 감았단 떴다 하는 모양’을 말한다. 눈을 ‘끄막끄막’할 때는 눈가에 눈물이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그레’는 ‘거기’, ‘역불’은 ‘일부러’, ‘개미’는 ‘입개미’로 표준어 ‘입아귀’에 해당한다. ‘ᄉᆞᆯ지다’는 표준어 ‘살찌다’에 대응하는 어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