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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디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8-18   조회수 : 1107

427. ᄆᆞ디다

 

‘ᄆᆞ디다’는 ‘쉬 닳지 아니하고 없어지는 동안이 길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마디다’에 해당한다. 이 ‘ᄆᆞ디다’는 주로 땔감과 관련한 이야기에서 자주 확인된다. ‘ᄆᆞ디다’는 달리 ‘ᄆᆞ지다, ᄆᆞ티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모두 옛말 ‘ᄆᆞᄃᆞ다’(≪번역박통사≫ 상:54)와 관련이 있다.

 

①솔똥광 낭덩체긴 불짇어도 네 안 나고 ᄆᆞ디엉 막 좋아.(솔방울과 나뭇등걸은 불질러도 내 안 나고 마뎌서 아주 좋아.)

②ᄀᆞ시락불은 곳불 일어나지 아녀고 ᄆᆞ디엉 좋아.(‘까끄라기불’은 꽃불 일어나지 않고 마디어서 좋아.)

③콩꼬질은 ᄆᆞ디엉 불ᄉᆞᆷ기가 막 좋아.(콩짚은 마디어서 불때기가 아주 좋아.)

④숫꺼민 ᄆᆞ디지 아녀.(뜬숯은 마디지 않아.)

 

예문 ①은 땔감으로서 ‘솔똥’과 ‘낭덩체기’에 대한 이야기로, ‘솔방울과 나뭇등걸은 불질러도 내 안 나고 마뎌서 아주 좋아.’ 하는 뜻이다. ‘솔똥’과 ‘낭덩체기’는 연기가 나지 않고 불이 오래 붙어서 좋다는 말이다. 여기서 ‘솔똥’은 소나무 열매의 송이를 말하는 것으로 표준어 ‘솔방울’에 해당한다. 이 ‘솔똥’은 달리 ‘소낭또레기, 소낭ᄆᆞᆼ셍이, 솔도로기, 솔ᄃᆞᆨ세기, 송방울’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낭덩체기’는 나무를 베어 내고 난 밑동으로 표준어 ‘나뭇등걸’에 해당한다. ‘낭덩체기’는 ‘낭덩치, 낭둥체기, 낭둥치, 낭둥치기, 낭둥케기’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불짇다’는 ‘불을 붙여서 타게 하다.’는 뜻으로 표준어 ‘불지르다’에 대응한다. ‘불짇다’는 ‘불지르다, 불질르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네’는 ‘물건이 탈 때에 일어나는 부옇고 매운 기운’으로 표준어 ‘내’에 대응한다. 표준어와 달리 방언형을 ‘네’로 적은 것은 이 어휘가 옛말 ‘ᄂᆡ’(≪월인석보≫ 12:14)에서 온 말이기 때문이다.

예문 ②는 ‘ᄀᆞ시락불’에 대한 이야기로, ‘‘까끄라기불’은 꽃불 일어나지 않고 마디어서 좋아.’ 하는 뜻이다. 여기서 ‘ᄀᆞ시락불’은 ‘까끄라기로 피우는 불’을 말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곳불’은 ‘불꽃’에 해당하고, ‘아녀다’는 ‘아니하다’에 대응한다.

예문 ③은 땔감으로서 ‘콩꼬질’에 대한 이야기로, ‘콩짚은 마디어서 불때기가 아주 좋아.’ 하는 뜻이다. 여기서 ‘콩꼬질’은 ‘콩의 열매를 떨어버리고 남은 줄기와 깍지’를 말하는 것으로 표준어 ‘콩짚’에 해당한다. 이 ‘콩꼬질’은 ‘콩찍, 콩썹’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불ᄉᆞᆷ다’는 표준어 ‘불때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숫꺼미(장작을 때고 난 뒤나 피던 숯을 꺼서 만든 숯)’에 대한 이야기로, ‘뜬숯은 마디지 않아.’ 하는 뜻이다. ‘뜬숯’은 ‘불타 없어지는 동안이 짧아서’ ‘허피다(헤프다)’는 말이다. 곧 뜬숯인 ‘숫꺼미’는 예문 ①②③에서 본 ‘솔똥, 낭덩체기, ᄀᆞ시락, 콩꼬질’보다 ‘ᄆᆞ디디’ 않아 헤프다는 의미다. 여기서 ‘숫꺼미’는 표준어 ‘뜬숯’에 해당하는데 달리 ‘끈숫, 불끈숫, 숫끔베기, 숫망구레기, 숫망데기’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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