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6. 산체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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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8-10 조회수 : 9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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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산체심다
‘산체심다’는 ‘살아 있는 채로 잡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사로잡다’에 해당한다. ‘산체심다’는 ‘살[生(생)]-+-ㄴ 체(‘그러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뜻으로 쓰이는 의존명사. 표준어 ‘채’에 대응함)+심다[執(집)]’ 구성으로 이루어진 어휘다. ‘산체심다’는 달리 ‘산차잡다, 산체잡다’로 말하기도 한다.
①꿩 산체심어 왓덴 막 욕 들어난.(꿩 사로잡아 왔다고 막 욕 들었었어.) ②깅인 산 거, 산체심는 거난 잘못허영 아강발에 물리믄 피가 나.(게는 산 거, 사로잡는 거니 잘못해서 집게발에 물리면 피가 나.) ③이 동넨 당할망제 헙주. 도세기 산체잡앙 네장 ᄆᆞᆫ딱 빼 놓고 허여 딱 허게 할머니 앞더레 올령은에 정밤쯤 되믄 축 이제 세 번 고허곡 헹은에 제를 지냅주.(이 동네는 ‘당할망제’ 하지요. 돼지 사로잡아서 내장 몽땅 빼 놓고 해서 딱 하게 할머니 앞에 올려서 정밤쯤 되면 축 이제 세 번 고하고 해서 제를 지내지요.) ④그자 ᄃᆞᆨ 쓰고 되야지 그자 저 산체잡앙 온체로 올린덴. 통으로 그자 ᄆᆞ딱 잡앙.(그저 닭 쓰고 돼지 그저 저 사로잡아서 온통으로 올린다고. 통으로 그저 몽땅 잡아서.)
예문 ①은 꿩을 산 채 잡았던 추억을 이야기한 것으로, ‘꿩 사로잡아 왔다고 막 욕 들었었어.’ 하는 뜻이다. 꿩을 살아 있는 채 집으로 들고 왔다가 부모님께 욕을 실컷 들었다는 말이다. 어른들은 “꿩 잘 심는 사름 팔제가 궂어.(꿩 잘 잡는 사람 팔자가 궂어.)” 하는 이야기를 믿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문 ②는 여름철 게 잡이에 관한 이야기로, ‘게는 산 거, 사로잡는 거니 잘못해서 집게발에 물리면 피가 나.’ 하는 뜻이다. 살아 있는 게를 잡다가 ‘아강발’이라 부르는 집게발에 물려 피가 났던 기억을 회상하는 것이다. 게도 특히 ‘아강발’ 힘이 센 ‘돌킹이(부채게)’에 물리면 부채게는 집게발을 놓지 않아 혼났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으리. 여기서 ‘깅이’는 표준어 ‘게[蟹(해)]’에 해당하고, ‘아강발’은 게의 ‘집게발’을 말한다. 네 쌍의 걷는다리 앞에 있는 커다란 발로, 게의 손 기능한다. 이 ‘아강발’은 돼지의 족발을 뜻하기도 한다. 예문 ③과 ④는 ‘산체심다’ 대신에 ‘산체잡다’가 쓰인 경우다. 예문 ③은 한 마을의 ‘당할망제’에 대한 이야기로, ‘이 동네는 ‘당할망제’ 하지요. 돼지 사로잡아서 내장 몽땅 빼 놓고 해서 딱 하게 할머니 앞에 올려서 정밤쯤 되면 축 이제 세 번 고하고 해서 제를 지내지요.‘ 하는 뜻이다. 여기서 ’도세기‘는 표준어 ’돼지‘에 해당하고, ’네장‘은 한자어 ’내장(內臟)을 말한다. 한자어 ‘內(내)’를 ‘네’로 적은 것은 ≪훈몽자회≫ 등에서 ‘內’를 [ᄂᆡ]로 읽고 있기 때문이다. ‘ᄆᆞᆫ딱’은 표준어 ‘몽땅’에 해당하고, ‘정밥(正-)’은 ‘자정을 전후해서 아주 깊은 밤’을 뜻하는 어휘로, ≪조선말대사전≫의 표제어로 올라 있다. 예문 ④는 마을제에 대한 이야기로, ‘저 닭 쓰고 돼지 그저 저 사로잡아서 온통으로 올린다고. 통으로 그저 몽땅 잡아서.’ 제를 지낸다는 말이다. 여기서 ‘ᄃᆞᆨ’은 표준어 ‘닭’, ‘되야지’는 ‘돼지’, ‘온체’는 ‘어떤 대상 전부’의 뜻으로 표준어 ‘온통’에 대응한다. ‘ᄆᆞ딱’은 ‘몽땅’에 해당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