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1. 읏읏(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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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7-06 조회수 : 107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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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ᄀᆞ읏ᄀᆞ읏(허다)
‘ᄀᆞ읏ᄀᆞ읏’은 ‘목이 마르거나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워 못 견뎌 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것 같다. 이 ‘ᄀᆞ읏ᄀᆞ읏’은 ‘가빠하다’, ‘힘겨워하다’의 뜻을 지닌 옛말 ‘ᄀᆞᆺ다’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오란 병에 믈 기르며 방하 디호ᄆᆞᆯ ᄀᆞᆺ노니 브터 이쇼ᄆᆞᆫ 나모 지며 고기 잡는 사ᄅᆞᆷ ᄀᆞᆮ호라(오랜 병에 물 길으며 방아 짛기를 힘겨워함이 붙어 있음은 나무 지며 고기 잡는 사람 같다.)”(≪두시언해≫ 초간본 20:45)는 시구(詩句)에서 ‘ᄀᆞᆺ다’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ᄀᆞ읏ᄀᆞ읏’은 접미사 ‘-허다’와 연결되어 ‘ᄀᆞ읏ᄀᆞ읏허다’를 형성하기도 한다.
①목이 ᄀᆞ읏ᄀᆞ읏 ᄆᆞ르난 물 ᄎᆞᆽ는 거 아니라게?(목이 ‘가읏가읏’ 마르니 물 찾는 거 아니야?) ②ᄀᆞ읏ᄀᆞ읏허건테 물 ᄒᆞᆫ 대접 주난 확 마탄 괄락괄락 ᄒᆞᆫ번에 들이싸 불어.(‘가읏가읏하기에’ 물 한 대접 주니 확 받아서 꿀꺽꿀꺽 한번에 들이켜 버려.) ③게난 이 불더위에 숨 ᄀᆞ읏ᄀᆞ읏허멍 어디레 감서?(그래 이 불더위에 숨 ‘가읏가읏하면서’ 이디 가고 있니?) ④더웡 ᄀᆞ읏ᄀᆞ읏헐 때 실려운물 들이싸믄 속이 다 씨원허여.(더워서 ‘가읏가읏할’ 때 찬물 들이켜면 속이 다 시원해.)
예문 ①은 ‘ᄀᆞ읏ᄀᆞ읏’이 쓰인 경우로, 목이 마른 상태를 말하고 있다. 곧 ‘목이 ‘가읏가읏’ 마르니 물 찾는 거 아니야?’ 하는 뜻이다. 목이 마르니 물을 찾는다는 의미다. 목 마른 자가 우물 파는 격인 셈이다. 여기서 ‘ᄆᆞ르다’는 ‘입이나 목구멍에 물기가 적어져 갈증이 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마르다’에 해당한다. 방언형 ‘ᄆᆞ르다’는 옛말 ‘ᄆᆞᄅᆞ다’가 ‘ᄆᆞᄅᆞ다>ᄆᆞ르다’로 변화하여 쓰인 것이다. ‘ᄎᆞᆽ다’는 표준어 ‘찾다’에 해당하는데 옛말 ‘ᄎᆞᆽ다’(≪석보상절≫ 6:20)가 그대로 쓰인 경우다. 예문 ② ③ ④는 부사 ‘ᄀᆞ읏ᄀᆞ읏’에 접미사 ‘-허다’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ᄀᆞ읏ᄀᆞ읏허다’가 쓰인 경우다. 예문 ②는 목말라 하는 사람에게 물 한 대접을 건네준 상황을 이야기한 것으로, ‘‘가읏가읏하기에’ 물 한 대접 주니 확 받아서 괄락괄락 한번에 들이켜 버려.’ 하는 뜻이다. 물 한 대접을 단숨에 마시더라는 의미다. 여기서 ‘마트다’는 ‘다른 사람이 주거나 보내오는 물건 따위를 가지다.’는 의미로 표준어 ‘받다’에 해당한다. ‘괄락괄락’은 ‘물 따위 액체가 목구멍으로 단번에 많이 넘어가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로, 표준어 ‘꿀꺽꿀꺽’에 해당한다. ‘들이싸다’는 표준어 ‘들이켜다(단숨에 마구 마시다.)’에 대응한다. 예문 ③은 한낮 불더위에 바삐 걸어가는 사람한테 하는 말로, ‘그래 이 불더위에 숨 ‘가읏가읏하면서’ 이디 가고 있니?’ 하는 말이다. 이 불더위에 헐레벌떡하면 어디를 가고 있느냐는 의미다. 여기서 ‘불더위’는 표준어와 같은 형태로 쓰인 경우지만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아니하고 볕만 내리쬐는 심한 더위’라고 한다면 요즘과 같은 ‘강더위’ 정도로 생각하는 게 좋을 듯하다. 예문 ④는 목마를 때 찬물을 들이켰을 때 기분을 이야기한 것으로, ‘더워서 ‘가읏가읏할’ 때 찬물 들이켜면 속이 다 시원해.’ 하는 뜻이다. 여기서 ‘실려운물’은 표준어 ‘찬물’에 해당하고, ‘씨원허다’는 ‘시원하다’에 대응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