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0. 쎈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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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6-29 조회수 : 107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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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쎈일
‘쎈일’은 ‘처리해 나가기가 힘에 겨운 일’을 뜻한다. ‘쎈일’은 ‘쎄-[强(강)]+-ㄴ(관형사형)+일[事(사)]’ 구성으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굳이 한자어로 표현하면 ‘가역(苛役-무척 고되고 힘든 일)’, ‘고역(苦役-몹시 힘들고 견디기 어려운 일)’, ‘극역(劇役-몹시 힘든 일)’에 해당하는 어휘인 셈이다. 이 ‘쎈일’은 달리 ‘벤일’이라고도 하는데, 이 ‘벤일’은 ‘베[重(중)]-+-ㄴ+일’ 구성으로 ‘무거운 일’이란 뜻을 지닌다.
①쎈일을 허는 사름이 장남.(‘쎈일’을 하는 사람이 정남.) ②이젠 골안 쎈일은 못허여.(이제는 곯아서 ‘쎈일’은 못해.) ③쎈일은 ᄀᆞ치헤사 허여, 혼찬 힘들어.(‘쎈일’은 같이해야 해, 혼자는 힘들어.) ④벤일이나 ᄎᆞᆫ일이나 그게 그거라.(‘쎈일’이나 ‘ᄎᆞᆫ일’이나 그게 그거야.)
예문 ①은 ‘장남’에 대한 이야기로. ‘쎈일을 하는 사람이 정남(丁男).’이라는 뜻이다. ‘장남’은 나이가 젊고 기운이 세기 때문에 힘에 겨운 일도 척척 해결할 수 있다는 말과도 같다. 여기서 ‘허다’는 표준어 ‘하다[爲(위)]’에 해당하는 어휘로, 노년층에서는 ‘ᄒᆞ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사름’은 ‘사람’에 해당하고, ‘장남’은 표준어 ‘정남’에 해당한다. 이 ‘장남’은 경우에 따라 ‘머슴(예전 부잣집에 고용되어 그 집 농사일이나 잡일을 해 주고 삯을 받는 사내)’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예문 ②는 늙은이에 대한 이야기로, ‘이제는 곯아서 쎈일은 못해.’ 하는 뜻이다. 이제 나이가 많고 그래서 속으로 골병이 들어서 센 힘을 필요로 하는 일은 하기가 버겁다는 뜻이다. 여기서 ‘골다’는 ‘속으로 골병이 들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곯다’에 해당한다. 방언형 ‘골다’는 옛말 ‘골다’(≪석보상절≫ 24:50)가 그대로 쓰인 경우다. 예문 ③은 힘이 부치는 일은 여럿이 함께해야 함을 이야기한 것으로, ‘쎈일은 같이해야 해, 혼자는 힘들어.’ 하는 뜻이다. 센 힘을 필요로 하는 일은 혼자서는 부치니 여럿이 힘을 모아야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ᄀᆞ치허다’는 표준어 ‘같이하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ᄀᆞ찌허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혼차’는 표준어 ‘혼자’에 해당하는데, 달리 ‘혼자, 혼제, 혼체’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④는 ‘쎈일’ 대신에 ‘벤일’이 쓰인 경우로, ‘‘벤일’이나 ‘ᄎᆞᆫ일’이나 그게 그거야.’ 하는 말이다. 곧 ‘벤일’이나 ‘ᄎᆞᆫ일’은 같은 의미로 쓰인다는 말과 같다. 여기서 ‘벤일’은 ‘힘이 많이 드는, 무거운 일’, ‘ᄎᆞᆫ일’은 ‘하루종일 걸리는 일’ 또는 ‘하루종일 걸리는 일감’을 뜻하는데, 이들 각각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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