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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물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6-15   조회수 : 925

418. ᄀᆞᆫ물

 

‘ᄀᆞᆫ물’은 ‘소금기가 섞인 물’이란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간물’에 해당한다. 이 ‘ᄀᆞᆫ물’은 ‘ᄀᆞᆫ+물’ 구성으로, ‘ᄀᆞᆫ’은 ‘짠맛을 내는 간장, 소금, 된장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그러니 ‘ᄀᆞᆫ물’은 ‘간을 친 물’이란 말이니 ‘민물에 간을 쳤다.’는 말과 같다.

‘ᄀᆞᆫ물’과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ᄍᆞᆫ물, ᄎᆞᆫ물’이 있다. 이들은 ‘짠맛이 나는 물’이란 뜻으로, ‘ᄍᆞ[鹹(함)]-+-ㄴ+물’, ‘ᄎᆞ[鹹(함)]-+-ㄴ+물’ 구성이다. ‘짜다’의 옛말은 ‘ᄧᆞ다’인데, 어두자음군(語頭子音群) ‘ㅶ’이 된소리 ‘ㅉ’ 또는 거센소리 ‘ㅊ’으로 변한 형태가 ‘ᄍᆞ다’와 ‘ᄎᆞ다’이다. 그러니 ‘ᄍᆞᆫ물’ 또는 ‘ᄎᆞᆫ물’은 ‘짠맛이 나는 물’ 곧 ‘짠물’에 대응하는 방언형이다.

결국 민물에 간을 치면 ‘ᄀᆞᆫ물’이 되고, ‘ᄀᆞᆫ물’을 맛보면 ‘ᄍᆞᆫ물’이나 ‘ᄎᆞᆫ물’이 된다.

 

①ᄂᆞ물 절이젠 허민 ᄀᆞᆫ물 엇이민 바당물 질어당 헤서(나물 절이려고 하면 간물 없으면 바닷물 길어다가 했어.)

②ᄀᆞᆫ물이 심심허민 맛이 안 좋아.(간물이 심심하면 맛이 안 좋아.)

③쉔 ᄍᆞᆫ물 올라온 바당 짝에 쉐촐 잘 먹어마씸.(소는 짠물 올라온 바다 쪽에 소꼴 잘 먹어요.)

④머리에 ᄎᆞᆫ물 가믄 안 되난 ᄃᆞᆫ물에 헹궈사 ᄒᆞ여.(머리에 짠물 가면 안 되니 민물에 헹궈야 해.)

 

예문 ①과 ②는 ‘ᄀᆞᆫ물’이 쓰인 경우다.

예문 ①은 김장을 하려고 배추를 절일 때 들었던 말로, ‘나물 절이려고 하면 간물 없으면 바닷물 길어다가 했어.’ 하는 뜻이다. 즉 배추를 절이려고 하면 간물을 쓰던지 간물이 없으면 바닷물을 길어다가 썼다는 말이다. 예전 바닷가 웅덩이에 배추를 담가 절였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여기서 ‘ᄂᆞ물’은 표준어 ‘나물’에 해당하는데 달리 ‘ᄂᆞ멀, ᄂᆞᄆᆞᆯ’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엇다’는 ‘없다’에 해당하며, ‘바당물’은 ‘바닷물’, ‘질다’는 ‘물을 떠내다.’의 뜻으로 표준어 ‘긷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ᄀᆞᆫ물’을 만들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간물이 심심하면 맛이 안 좋아.’ 하는 뜻이다. 배추를 절이거나 메주를 담글 때 ‘ᄀᆞᆫ물’을 이용한다. ‘ᄀᆞᆫ물’이 심심하면 배추가 잘 절여지지 않고, 김장을 해도 심심해서 빨리 군내가 나기도 한다. 또 메주를 담글 때 ‘ᄀᆞᆫ물’이 심심해서도 안 된다고 한다. 적당하게 짠맛이 나야만 음식맛도 좋다는 것이다. 여기서 ‘심심허다’는 ‘맛이 조금 싱겁다.’는 뜻으로 표준어 ‘심심하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과 ④는 ‘ᄍᆞᆫ물’과 ‘ᄎᆞᆫ물’이 쓰인 경우다. 예문 ③은 ‘ᄍᆞᆫ물’이 쓰인 경우로, ‘소는 짠물 올라온 바다 쪽에 소꼴 잘 먹어요.’ 하는 말이다. 소는 바다 가까이서 자란 ‘쉐촐’을 좋아한다는 말과 같다. 여기서 ‘쉐’는 표준어 ‘소[牛(우)]’에 해당하고, ‘짝’은 ‘쪽’, ‘ᄍᆞᆫ물’은 ‘짠맛이 나는 물’로 표준어 ‘짠물’에 해당한다. ‘바당’은 ‘바다’에 해당하는데, 옛말 ‘바닿’에서 끝소리 ‘ㅎ’이 ‘ㅇ’으로 변하여 된 어휘다. ‘쉐촐’은 ‘소가 먹는 꼴’로, 표준어 ‘소꼴’에 대응하는 어휘다. ‘먹어마씸’의 ‘마씸’은 표준어 ‘요’에 해당하는 보조사이다.

예문 ④는 여름철에 들을 수 있는 말로, ‘머리에 짠물 가면 안 되니 민물에 헹궈야 해.’ 하는 뜻이다. 여기서 ‘ᄃᆞᆫ물’은 소금기가 없는 물로, 표준어 ‘민물’에 해당하고, ‘헹구다’는 표준어 형태와 같은 ‘헹구다’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달리 ‘헤우다, 헹굽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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