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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가옷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6-08   조회수 : 1202

417. 가옷

 

‘가옷’은 ‘되, 말, 발, 자의 분량이나 길이를 셀 때 그 단위의 약 반에 해당하는 수량이나 길이가 더 있음을 나타내는 말’을 뜻하는데, 표준어 ‘가웃’에 해당한다. 방언형 ‘가옷’은 옛말 ‘가옷’(≪태산집요≫ 40)에서 온 말이다. 표준어 ‘가웃’은 사전에 따라 접미사로 처리하고 있기도 하지만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의존명사)로 봄이 좋을 듯하다. ‘가옷’은 ‘되, 말, 발, 자’ 등과 연결되어서 ‘되가옷(한 되 반. 되가웃), 말가옷(한 말 반. 말가웃), 발가옷(한 발 반. 발가웃), 자가옷(한 자 반. 자가웃)’ 등 합성어를 이루기도 한다.

 

①쉐왓밴 너 발 가옷씩 아옵 발이믄 되어.(북두는 너 발 가웃씩 아홉 발이면 되어.)

②보통 물 지는 허벅은 두 말 가옷 들어.(보통 물 지는 허벅은 두 말 가웃 들어.)

③큰 통말은 두 말 가옷들이 ᄒᆞ영 되로 열 개 드는 거.(큰 통말은 두 말 가옷들이 해서 되로 열 개 드는 거.)

④쉐석은 보통 발가옷이나 두 발 정도믄 되어.(소고삐는 보통 발가웃이나 두 발 정도면 되어.)

 

예문 ①은 ‘쉐왓배’ 길이에 대한 이야기로, ‘북두는 너 발 가웃씩 아홉 발이면 되어.’ 하는 뜻이다. ‘쉐왓배’ 길이가 아홉 발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쉐왓배’는 ‘마차에 실은 짐을 동여매는 데 쓰이는 줄’을 말하는데 도르래가 딸려 있다. 이 '쉐왓배'는 표준어 ‘북두’에 해당한다. ‘쉐왓배’는 달리 ‘도로깃배, 쉐앗배, 쉣배, 용돗배’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발’은 ‘두 팔을 양옆으로 펴서 벌렸을 때 한쪽 손끝에서 다른 쪽 손끝까지의 길이’를 의미한다.

예문 ②는 물을 지어 나르는 ‘허벅’의 용량에 대한 이야기로, ‘보통 물 지는 ‘허벅’은 두 말 가웃 들어.’ 하는 뜻이다. ‘허벅’의 용량이 ‘두 말 가옷’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허벅’은 ‘물 등 액체 따위를 운반하거나 보관할 때 쓰는 동이’를 말한다. 그 모양은 둥글며 배가 불룩하고 위의 아가리는 아주 좁은 편이다. 방언형 ‘허벅’은 몽골어 ‘물동이’를 뜻하는 ‘호보가(xoboo)’에서 온 어휘로 보인다.

예문 ③은 ‘통말’에 대한 이야기로, ‘큰 통말은 두 말 가옷들이 해서 되로 열 개 드는 거.’라는 뜻이다. ‘통말’은 열 되들이 말[斗(두)]이라는 의미다. 여기서 ‘통말’은 ‘곡식 따위의 분량을 재기 위하여 둥근 통처럼 만든 말’을 뜻한다. 말 가운데는 네모반듯하게 만든 말도 있는데, 이를 ‘모말’이라 한다. 이 ‘모말’에 해당하는 방언형은 ‘귀말’로 나타난다.

예문 ④는 ‘쉐석’에 대한 이야기로, ‘소고삐는 보통 발가웃이나 두 발 정도면 되어.’ 하는 뜻이다. 곧 ‘쉐석’이 길이는 ‘발가옷’ 또는 ‘두 발’이면 족하다는 말이다. 여기서 ‘쉐석’은 표준어 ‘소고삐’에 해당하는데 달리 ‘쉐골배, 쉐녹대’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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