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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굴레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6-01   조회수 : 1092

416. 굴레

 

‘굴레’는 ‘입[口(구)]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표준어 ‘아가리’에 해당한다. 그러니 ‘아가리질’은 ‘굴레질’, ‘한입’은 ‘ᄒᆞᆫ굴레’가 된다. 이원진(李元鎭)의 ≪탐라지(耽羅志)≫ ‘제주목 풍속’에는 “口曰勒(구왈륵)” 즉 “입을 굴레라 한다.” 하였다.

 

①맛 좋은 거 막 경 큰 걸 굴레 ᄀᆞ득 ᄒᆞᆫ입에 다 담아.(맛 좋은 거 아주 큰 걸 아가리 가득 한입에 다 담아.)

②콩닙 여러 개 헤영 멜첫에 쌍 굴레 ᄀᆞ득 담앙 먹음직이 먹어.(콩잎 여러 개 해서 멸치젓에 싸서 아가리 가득 담아서 먹음직하게 먹어.)

③굴레 ᄀᆞ득 물언에 말 못 허는 거 보라.(아가리 가득 물어서 말 못 하는 거 보라.)

④ᄑᆞᆺ순메 막 먹구정 헨에 ᄒᆞᆫ굴레 먹엇다 부지뗑이 아져당 서너 번 맞아난.(팥고물 막 먹고 싶어서 한입 먹었다가 부지깽이 가져다가 서너 번 맞았어.)

 

예문 ①은 맛 좋은 것을 입안 가득 먹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맛좋은 거 아주 큰 걸 아가리 가득 한입에 다 담아.’ 하는 뜻이다. 맛있는 음식을 입안 가득 담았다는 의미다. 여기서 ‘막’은 ‘아주’에 해당하고, ‘ᄀᆞ득’은 ‘가득’에 대응한다. ‘ᄒᆞᆫ입’은 표준어 ‘한입(한 번 입을 벌린 상태)’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여름철 콩잎쌈에 대한 이야기로, ‘콩잎 여러 개 해서 멸치젓에 싸서 아가리 가득 담아서 먹음직하게 먹어.’ 하는 뜻이다. 세 가닥으로 벌린 콩잎을 여러 개 겹치어 포개면 썩 커다란 쌈 재료이 되고 거기에 밥술께나 넣고 멸치젓을 얹히면 큼직한 ‘콩닙쌈’이 된다. ‘콩닙’의 비릿한 냄시와 ‘멜첫’의 구수한 맛은 아주 잘 맞는 음식 궁합이다. 그러면 “양 개미로 퍼렁헌 물이 갈갈 ᄂᆞ리게 활활 흐망흐망 먹어 가니깐, 끄막끄막허멍 아 먹어 가는디 ᄎᆞᆷ 볼침이 엇어.(양 입아귀로 퍼런 물이 철철 내리고 활활 움쑥움쑥 먹어 가니 끔벅끔벅하며 먹어 가니 참 볼품이 없어.)” 하는 구술(口述) 내용이 연상되기도 한다. 여기서 ‘콩닙’은 ‘콩잎’, ‘멜첫’은 ‘멸치젓’에 해당한다. ‘먹음직이’은 ‘먹음직허다’에서 파생한 어휘로, ‘먹음직하게’로 대역된다.

예문 ③은 쌈을 한입 가득 물었을 때의 상황을 이야기한 것으로, ‘아가리 가득 물어서 말 못 하는 거 보라.’ 하는 뜻이다. 쌈을 한입 가득 물었으니 말 못 하는 건 당연한 일. 쌈으로 쓰이는 채소로는 ‘콩닙’을 비롯하여 ‘부루(상추)’[이 ‘부루’는 잎을 뜯으면 줄기에서 흰즙이 나오는데 맛이 쓰다. 그래서 ‘씬부루’라 한다.], ‘유입(들깻잎)’ 등이 있다.

예문 ④는 ‘ᄒᆞᆫ굴레’가 쓰인 경우다. 이 예문은 귀하디귀한 팥고물을 먹었다 부지뗑이로 얻어맞았던 추억을 이야기한 것으로, ‘팥고물 아주 먹고 싶어서 한입 먹었다가 부지깽이 가져다가 서너 번 맞았어.’ 하는 뜻이다. 곧 팥고물을 몰래 한입 먹었다가 어머니한테 매를 맞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ᄑᆞᆺ순메’는 ‘팥소’ 또는 ‘팥고물’에 해당하는 어휘로, ‘ᄑᆞᆺ[小豆(소두)]’와 ‘순메’ 구성의 어휘다. ‘순메’는 달리 ‘수메, 술메, 숨메’ 등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밥이나 떡의 소 또는 고물로 사용하는 삶은 팥 따위’를 말한다. ‘먹구정’은 ‘먹고 싶어서’로 대역되며, ‘ᄒᆞᆫ굴레’는 ‘한입’, ‘부지뗑이’는 ‘부지깽이’에 해당하는데 달리 ‘부시뗑이, 불이뗑이’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아지다’는 ‘가지다, 거지다, ᄀᆞ지다, 아지다, ᄋᆞ지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표준어 ‘가지다’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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