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4. 들어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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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5-18 조회수 : 10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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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 들어보다
‘들어보다’는 ‘무엇을 밝히거나 알아내기 위하여 상대편에게 묻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대응 표준어는 ‘물어보다’이다. ‘들어보다’는 ‘묻다[問(문)]’의 방언형 ‘듣다’에 보조동사 ‘보다’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다.
①어디 강 들어보난 굿헤사켄 허연 굿허엿젠 허여.(어디 가서 물어보니 굿해야겠다고 해서 굿했다고 해.) ②아이고, 이 노롯을 어디 강 들어보코?(아이고, 이 노릇을 어디 가서 물어볼꼬?) ③몰르는 소릿질도 들어보멍 가는 거라.(모르는 소로도 물어보며 가는 거야.) ④말 ᄒᆞ꼼 들어보켄 허는 건 놈 속빠젠 허는 거라.(말 조금 물어보겠다고 하는 건 남 흘러보려고 하는 거야.)
예문 ①은 굿한 사연을 물어볼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어디 가서 물어보니 굿해야겠다고 해서 굿했다고 해.’ 하는 뜻이다. 대개 집안에 궂기는 일이 많을 때 점쟁이를 찾아가게 되고, 물어본 결과 굿을 해야겠다고 하는 점괘를 받아서 굿을 했다는 의미다. 여기서 ‘굿헤사켄’은 ‘굿해야겠다고’로 대역되며, ‘굿허다’는 표준어 ‘굿하다’에 해당하는데, ‘굿하다’는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심방이 노래와 춤 따위로 의식을 행하다.’ 하는 뜻이다. 예문 ②는 집안에 뜻하지도 않은 큰일이 일어났을 때 하는 말로, ‘아이고, 이 노릇을 어디 가서 물어볼꼬?’ 하는 뜻이다. ‘노롯’이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이웃에 물어볼 일이면 이웃에게 묻고, 점쟁이를 찾아갈 일이면 점집을 찾게 된다. 여기서 ‘노롯’은 ‘일이 언짢게 되어 나가는 모양이나 형편’을 뜻하는 말로, 표준어 ‘노릇’에 해당한다. ‘노롯’은 달리 ‘노로셍이, 노로젱이’ 또는 표준어와 같은 형태인 ‘노릇’이 쓰이기도 한다. 예문 ③은 속담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아는 길도 물어 가랬다.’를 연상하게 하는 이야기로, 잘 아는 일이라 하더라도 세심하게 주의하라고 할 때 쓰는 말이다. 곧 ‘모르는 소로(小路)도 물어보며 가는 거야.’ 하는 뜻이다. 아무리 작고 좁은 길일망정 물어서 가라는 말이다. 여기서 ‘몰르다’는 표준어 ‘모르다’에 해당하며, ‘소릿질’은 ‘작고 매우 좁다란 길’을 뜻하는데 한자어 ‘소로(小路)’에 해당한다. 이 ‘소릿질’은 달리 ‘소롯질’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④는 ‘말 물어보다’는 어절(語節)이 뜻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말 조금 물어보겠다고 하는 건 남 흘러보려고 하는 거야.’ 하는 뜻이다. 곧 말 묻겠다는 건 말 듣는 사람의 의중을 알아보기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ᄒᆞ꼼’은 표준어 ‘조금’에 해당하는 어휘인데 달리 ‘아쓱, 조곰, 헤끔, ᄒᆞ끔, ᄒᆞᄊᆞᆯ’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놈’은 ‘남[他(타)]’, ‘속빠다’는 ‘남의 속마음을 슬그머니 떠보다.’는 뜻으로, 대응 표준어는 ‘흘러보다’ 또는 ‘뜨개질하다’에 해당한다. 이 ‘속빠다’는 ‘속[裏(리)]’+‘빠다[拔(발)]’ 구성으로 달리 ‘쏙빠다’로 말하기도 한다.
이 ‘들어보다’는 ‘이미 들은 바가 있다.’는 뜻을 지니기도 하는데, 예문 ⑤가 바로 그런 경우다.
⑤목소리만 들어보믄 누겐진 다 알아져.(목소리만 들어보면 구군지 다 알아져.)
이 ‘들어보다’는 ≪조선말대사전≫의 표제어로 올라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