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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반착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5-11   조회수 : 981

413. 반착

 

‘반착’은 ‘하나의 사물을 둘로 나눈 한쪽’ 또는 ‘살이 많이 빠져서 몹시 여윈 모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표준어 ‘반쪽’에 해당한다. ‘반착’은 ‘반(半)+착’ 구성으로, ‘착’은 옛말 ‘ᄧᅡᆨ’(≪훈민정음≫ 합자해)에서 온 어휘다. 이 ‘ᄧᅡᆨ’의 어두음 ‘ㅶ’이 표준어에서는 된소리 ‘ㅉ’으로 바뀌는데 비해서 제주어에는 거센소리 ‘ㅊ’으로 변한다. ‘ᄧᅡ다[織(직)]’가 (옷감을) ‘짜다’와 ‘차다’, ‘ᄧᆞ다[鹹(함)]’가 (소금이) ‘짜다’와 ‘차다’로 갈리는 예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①솔벤은 그냥 ᄃᆞᆯ 반착 모냥으로 떡 멘글앙 솟디 놩 쳐.(‘솔벤’은 그냥 달 반쪽 모양으로 떡 만들어서 솥에 놔서 쪄.)

②이거 반착만이 ᄒᆞᆫ 거라도 이시민 좋키여.(이거 반쪽만큼 한 거라도 있으면 좋겠어.)

③돌멍기 칼로 반착 탁탁 벌러당은에 먹으민 훗맛이 좋아.(‘돌멍게’ 칼로 반쪽 탁탁 뻐개다가 먹으면 뒷맛이 좋아.)

④목장에 올렷던 ᄌᆞ매가 반착 되언 온 거라.(목장에 올렸던 자마가 반쪽이 되어서 온 거야.)

 

예문 ①은 ‘솔벤’에 대한 이야기로, ‘‘솔벤’은 그냥 달 반쪽 모양으로 떡 만들어서 솥에 놔서 쪄.’ 하는 뜻이다. 곧 ‘솔벤’은 반달처럼 생긴 떡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솔벤’은 ‘쌀가루나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얇게 민 다음에 반달 모양의 떡살로 떠서 끓는 물에 삶거나 겅그레 위에서 찐 떡’을 말한다. ‘솔벤’은 달리 ‘ᄃᆞᆯ반착떡, 반ᄃᆞᆯ떡, 솔변, 수랑곤떡’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ᄃᆞᆯ’은 표준어 ‘달[月(월)]’, ‘멘글다’는 ‘만들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만들다, 멘들다, 멩글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솟디’은 ‘솥에’로 대역되기 때문에 ‘솟’은 ‘솥[鼎(정]’에 해당하며, ‘디’는 장소를 나타내는 데 쓰이는 조사(助詞)다. ‘치다’는 표준어 ‘찌다’에 해당하는데, 옛말 ‘ᄠᅵ다[蒸(증)]’의 어두음 ‘ㅳ’이 거센소리로 변하여 ‘치다’로 바뀐 경우다.

예문 ②는 무엇이든 반에 반, 곧 반쪽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을 표현한 것으로, ‘이거 반쪽만큼 한 거라도 있으면 좋겠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이시다’는 표준어 ‘있다[有(유)]’에 해당하는데, 달리 ‘시다, 싯다, 잇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③은 ‘돌멍게’ 맛에 대한 이야기다. 곧 ‘‘돌멍게’ 칼로 반쪽 탁탁 뻐개다가 먹으면 뒷맛이 좋아.’ 하는 뜻이다. ‘돌멍게’를 칼로 반쪽으로 ‘벌러서’ 먹고 나면 입안에 도는 뒷맛이 좋다는 의미다. 여기서 ‘돌멍기’는 껍질이 두껍고 단단한 멍게의 한 종류이고, ‘벌르다’는 멍게를 둘로 나누는 것이니 표준어 ‘뻐개다’에 해당한다. 또 ‘훗맛’은 ‘음식을 먹고 난 뒤 입안에서 느끼는 맛’이니 표준어 ‘뒷맛’에 해당한다. 멍게를 먹고 나면 ‘훗맛(뒷맛)이 좋다는 의미다.

예문 ④의 ‘반착’은 ‘살이 많이 빠져서 몹시 여윈 모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의 뜻으로 쓰인 경우다. 여름을 나기 위해 목장에 올렸던 말에 대한 이야기로, ‘목장에 올렸던 자마가 반쪽이 되어서 온 거야.’ 하는 뜻이다. 여기서 ‘ᄌᆞ매’는 한자어 ‘자마(雌馬)’에 해당하는 어휘로, ‘암말’을 뜻한다. ‘수말’은 ‘웅마(雄馬)’에서 온 ‘웅매’라고 한다. 이 ‘웅매’는 ‘수말’ 또는 ‘모마(牡馬)에 해당한다. ‘자마’는 ≪조선어대사전≫에는 표제어로 올라 있으나 ‘웅마’는 아직 표제어로 올라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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