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0. 도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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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4-20 조회수 : 116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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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도나다
‘도나다’는 ‘저절로 나다.’의 뜻을 지닌 어휘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도나다’는 ‘다시, 도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도-’와 ‘나다[出(출)]’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말이다. ‘찬밥이나 떡 따위를 도로 익히거나 데우다.’를 ‘도치다’라 하고, ‘또다시 오르다’를 ‘도오르다, 도올르다’라 표현한다. ‘저절로 난 벼’를 ‘도난나록(돌벼)’, ‘저절로 난 메밀’을 ‘도난모ᄆᆞᆯ(돌메밀)’이라 하는데, 이들 어휘에서도 ‘도나다’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①간절귄 도난 ᄎᆞᆷ외난 맛엇엉 못 먹어.(개똥참외는 ‘도난’ 참외니 맛없어서 못 먹어.) ②쉡싸리로 멘 비차락은 멧 년 씨당 들러쏴 뒁 도난 거 시민 비어당 비 메어.(댑싸리로 맨 빗자루는 몇 년 쓰다가 팽개쳐 두고 ‘도난’ 거 있으면 베어다가 비 매어.) ③나가 아판 녹디 잘 장만 아년 내부난 그냥 털어지고 대고 헤연에 마농을 싱거서. 마농그르에 녹디 갈젠 마농 ᄐᆞᆮ으멍 보난 녹디가 ᄒᆞ나썩 솟암서. 그디 내부난 도난. 그 밧 전시 나시민 저프게 날 건디.(내가 아파서 녹두 잘 장만 않아 내버리니 그냥 떨어지고 대고 해서 마늘을 심었어. 마늘그루에 녹두 갈려고 마늘 뜯으면서 보니 녹두가 하나씩 솟고 있어. 거기 내버리니 ‘도난’. 그 밭 전체 났으면 저프게 날 건데.)
예문 ①은 개똥참외에 대한 이야기로, ‘개똥참외는 ‘도난’ 참외니 맛없어서 못 먹어.’ 하는 뜻이다. 개똥참외는 참외에 비하면 맛이 없어서 못 먹는다는 의미다. 여기서 ‘간절귀’는 표준어 ‘개똥참외’에 해당하는데, 달리 ‘간잘귀, 간잘미, 간젤귀, 간절미, 간질귀, 갈자귀, 갈장귀, 잘게기, 갈젱이, 도난ᄎᆞᆷ외, 반잘귀’ 등으로 나타난다. ‘맛엇다’는 표준어 ‘맛없다’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맛읏다’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②는 댑싸리로 만든 빗자루에 대한 이야기로, ‘댑싸리로 맨 빗자루는 몇 년 쓰다가 팽개쳐 두고 ‘도난’ 거 있으면 베어다가 비 매어.’ 하는 뜻이다. 곧 댑싸리로 만든 빗자루는 쓰다가 보면 몽땅비가 되니 이를 팽개쳐 두고 ‘도난’ 댑싸리를 베어다가 빗자루를 만들어 쓴다는 의미다. 여기서 ‘쉡싸리’는 표준어 ‘댑싸리’에 해당하는데, 주로 빗자루를 만드는 데 이용된다. ‘쉡싸리’는 달리 ‘비싸리, 비차락낭, 비치락낭’ 등으로 나타나는데 모두 ‘빗자루’의 뜻을 지닌 어휘들이다. ‘메다’는 ‘끈이나 줄 따위로 꿰매거나 동이거나 하여 무엇을 만들다.’는 의미를 지닌 어휘로, 표준어 ‘매다’에 대응한다. 방언형을 ‘메다’라 적은 것은 ‘매다’의 옛말이 ‘ᄆᆡ다’로, 아래아와 관련이 있어서 ‘메다’로 표기한 것이다. ‘비차락’은 ‘빗자루’에 해당하며, ‘비자락, 비치락’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멧’은 ‘몇’, ‘씨다’는 ‘쓰다[用(용)]’에 해당한다. ‘들러쏘다’는 ‘돌보거나 잘 간수하지 아니하고 그냥 내버리다.’는 뜻으로, 표준어 ‘팽개치다’에 대응한다. ‘시다’는 ‘있다[有(유)]’, ‘비다’는 ‘베다[刈(예)]’에 대응한다. 예문 ③은 녹두 갈았던 밭에 마늘을 심고, 다시 그 마늘을 심었던 밭에 녹두를 갈려고 할 때의 이야기다. ‘내가 아파서 녹두 잘 장만 않아 내버리니 그냥 떨어지고 대고 해서 마늘을 심었어. 마늘그루에 녹디 갈려고 마늘 뜯으면서 보니 녹두가 하나씩 솟고 있어. 거기 내버리니 ‘도난’. 그 밭 전체 났으면 저프게 날 건데.’ 하는 뜻이다. 녹두를 갈았을 때 몸이 아파서 잘 장만하지 않았더니 녹두 씨앗이 떨어져 있다가 다시 녹두를 갈 때가 되어서 보니 녹두가 저절로 나고 있었다는 의미다. 여기서 ‘녹디’는 표준어 ‘녹두’에 해당하고, ‘내불다’는 ‘내비다’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내버리다’에 대응한다. ‘털어지다’는 ‘떨어지다’, ‘마농’은 ‘마늘’, ‘싱그다’는 ‘심다[植(식)]’에 해당한다. ‘마농그르’는 ‘마늘을 심었던 그루(밭)’를 뜻하는 어휘로, ‘마늘그루’에 해당할 것이다. ‘검은그루(지난겨울에 아무 곡식도 심지 않았던 땅)’, ‘흰그루(지난겨울에 곡식을 심었던 땅)’, ‘앞그루(그루갈이를 할 때 먼저 재배하는 농작물)’, ‘뒷그루(같은 땅에 한 해에 여러 번의 농작물을 심을 때에 나중 번의 농사)’ 등을 고려하여 ‘마농그르’의 대응 표준어로 ‘마늘그루’를 제시하였다. 그러니 보리를 갈았던 밭은 ‘보릿그르’, 콩을 갈았던 밭은 ‘콩그르’가 되는데 이들에 대한 대응 표준어로 각각 ‘보리그루’, ‘콩그루’를 제시할 수 있다. ‘ᄐᆞᆮ다’는 표준어 ‘뜯다’에 해당하고, ‘밧’은 ‘밭[田(전)]’이며, ‘전시’는 ‘전체’의 뜻으로 쓰인 어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