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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 찰리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4-06   조회수 : 1124

408. 찰리

 

‘찰리’는 ‘헝겊 따위로 기다랗게 만든 큰 주머니’를 말한다. 아가리를 묶거나 처맬 수 있게 만드는데 표준어 ‘자루’에 해당한다. 이 ‘찰리’는 달리 ‘잘리, ᄌᆞᆯ리, 차대, 차디’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①모멀ᄊᆞᆯ을 물광 ᄀᆞ찌 고운 찰리에 담아 놀령 나온 그 밀껑헌 물로 묵을 쑨 게 청묵.(메밀쌀을 물과 같이 고운 자루에 담아 놀려서 나온 그 멀건 물로 묵을 쑨 게 ‘청묵’.)

②콩 ᄀᆞᆯ아진 거 솟디 놩 ᄉᆞᆱ당 얼추 익으민 찰리에 담앙 물을 ᄂᆞ리와. 그게 둠빗물이라.(콩 갈아진 거 솥에 놔서 삶다가 얼추 익으면 자루에 담아서 물을 내리워. 그게 두붓물이야.)

③찰리도 맞심엉 비와사 잘 들어간다.(자루도 맞잡아 부어야 잘 들어간다.)

④주멩기보담은 활씬 큰 게 뭐 찰리주.(주머니보다는 활씬 큰 게 뭐 자루지.)

 

에문 ①은 ‘청묵’에 대한 설명으로, ‘메밀쌀을 물과 같이 고운 자루에 담아 놀려서 나온 그 멀건 물로 묵을 쑨 게 ‘청묵’’이라는 것이다. 곧 메밀쌀을 ‘찰리’에 담고 아가리를 묶고 난 다음 물속에 담아 놀려서 나온 멀건 물로 쑥 묵을 ‘청묵’이라고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모멀ᄊᆞᆯ’은 표준어 ‘메밀쌀’에 해당하고, ‘ᄀᆞ찌’는 달리 ‘ᄀᆞ치’라고도 하는데 ‘같이’에 대응한다. ‘밀껑허다’는 ‘매우 묽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멀겋다’에 해당한다. 이 ‘밀껑허다’는 달리 ‘멀껑허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청묵’은 예문에서 확인할 수 있듯 ‘메밀쌀을 자루에 담은 후 물에 놀려서 나온 묽은 물로 쑤어서 만든 묵’을 말한다. 메밀가루로 쑨 ‘모멀묵(메밀묵)’과는 다른 것이다.

예문 ②는 두부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둠빗물(두붓물)’에 대한 이야기로, ‘콩 갈아진 거 솥에 놔서 삶다가 얼추 익으면 자루에 담아서 물을 내리워. 그게 두붓물이야.’ 하는 말이다. 여기서 ‘ᄀᆞᆯ다’는 표준어 ‘갈다[摩(마)]’에 해당하며, ‘솟’은 ‘솥’에 대응하는 어휘다. ‘ᄉᆞᆱ다’는 표준어 ‘삶다’에 해당하며, ‘ᄂᆞ립다’는 ‘아래로 내리게 하다.’는 의미를 지닌 어휘로 표준어 ‘내리우다’에 해당한다. 이‘ ᄂᆞ립다’는 달리 ‘네리우다, 네립다, ᄂᆞ리우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또 ‘둠빗물’은 표준어 ‘두붓물’에 해당한다. 이 ‘둠빗물’은 귀하게 맞이한 며느리를 말할 때 쓰는 “둠빗물에 손 덴 메누리”라는 속담에 나타나기도 한다. 씨어머니가 며느리를 맞으려고 ‘둠빗물’에 손을 데면서까지 해서 데려온 아주 귀한 며느리라는 것이다.

예문 ③은 아주 쉬운 일이라도 서로 협력하면 훨씬 쉽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자루도 맞잡아 부어야 잘 들어간다.’는 뜻이다. 둘이서 자루의 아가리를 잘 벌어지게 해야 자루에 물건을 담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말이다. 여기서 ‘맞심다’는 표준어 ‘맞잡다’에 해당하며, ‘빕다’는 ‘액체나 가루 따위를 쏟아서 담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붓다[注(주)]’에 해당한다. 이 ‘빕다’는 달리 ‘부으다, 비우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③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과 같다.

예문 ④는 ‘주멩기’와 ‘찰리’를 비교하여 말하는 것으로, ‘주머니보다는 활씬 큰 게 뭐 자루지.’ 하는 뜻이다. ‘주멩기’와 ‘찰리’는 그 크기로 볼 때 ‘찰리’가 활씬 크다는 말이다. 여기서 ‘주멩기’는 표준어 ‘주머니’에 해당하는데, 달리 ‘주멩이, 줌치’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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