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5. 잣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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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3-17 조회수 : 828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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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잣다
‘잣다’는 ‘멱둥구미 따위가 헐어 떨어진 데를 겯다.’ 또는 ‘떨어진 그물코 따위를 깁다.’는 뜻을 지닌다. ‘잣다’가 새롭게 다시 ‘겯다, 깁다, 뜨다’ 등 여러 의미로 쓰이고 있어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①멩텡이도 터지믄 데껴 불지 아녕 멕바농으로 잣앙 써나서.(망태기도 터지면 던져 버리지 않아 돗바늘로 ‘잣아서’ 썼었어.) ②멕도 잣앙 쓰당 헐믄 걸름착도 허곡, 내불진 아녀.(멱도 ‘잣아서’ 쓰다가 헐면 ‘걸름착’도 하고, 내버리지는 않아.) ③멘사는 ᄒᆞᆫ 이 년 썩지만 이 나이롱은 십 년 이상은 쓰는 것도 잇어. 바늘대 만들어 가지고 잣으멍 쓰는 거니까.(면사는 한 이 년 썩지만 이 나일론은 십 년 이상은 쓰는 것도 있어. 바늘대 만들어 가지고 ‘잣으며’ 쓰는 거니까.) ④구물 다 터진 것덜 손보고, 보망이엔 허고. 바농대로 잣이는 거라.(그물 다 터진 것들 손보고 보망이라고 하고. 그물바늘로 ‘잣는’ 거야.)
예문 ①은 헌 망태기에 대한 이야기로, ‘망태기도 터지면 던져 버리지 않아 돗바늘로 ‘잣아서’ 썼었어.’ 하는 말이다. 망태기가 헐었다고 해서 던져 버리지 않고, 헌 데를 다시 맞추어 결어서 쓴다는 뜻이다. 여기서 ‘멩텡이’는 표준어 ‘망태기’에 해당하는데 달리 ‘망테, 망텡이’로 나타나기도 한다. ‘데끼다’는 표준어 ‘던지다’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네끼다. 더지다, 던지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불다’는 보조동사로 쓰인 것으로, ‘버리다’에 해당한다. ‘멕바농’은 ‘멱서리로 꿰매는 바늘’이란 뜻으로, ‘아주 크고 굵은 바늘’인 ‘돗바늘’에 해당한다. 예문 ②도 멱서리에 대한 이야기로, ‘멱도 ‘잣아서’ 쓰다가 헐면 ‘걸름착’도 하고, 내버리지는 않아.’ 하는 뜻이다. 멱서리도 ‘잣아 가면서’ 쓰다가 나중에는 ‘걸름착’이라는, 거름 나르는 데 쓰이는 그릇으로도 사용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멕’은 ‘멱서리’의 줄임말로 ‘멱’에 해당하며, ‘걸름착’은 ‘거름을 담아 나르는 데 쓰는 멱둥구미’를 말한다. 대체로 헌 멱서리를 쓴다. 이 ‘걸름착’은 달리 ‘거름착’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다. ‘내불다’는 표준어 ‘내버리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내비다’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③은 그물에 대한 이야기로, ‘면사는 한 이 년 썩지만 이 나일론은 십 년 이상은 쓰는 것도 있어. 바늘대 만들어 가지고 ‘잣으며’ 쓰는 거니까.’ 하는 뜻이다. 그물의 재료가 면사일 때는 한 2년 정도 쓰면 썩지만, 나일론으로 짠 그물은 수선하면서 쓰기 때문에 10년 이상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멘사’는 한자어 ‘綿絲(면사)’로, 솜에서 자아낸 실을 말한다. 솜에서 자아낸 실로 만든 그물이기 때문에 짠 성분의 바닷물에서는 오래 견디지 못하고 썩어 버린다는 것이다. 여기서 ‘잇다’는 표준어 ‘있다’에 대응하며, ‘바늘대’는 ‘그물을 보수할 때 쓰는 바늘’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는 ‘그물바늘’을 의미한다. 예문 ④도 그물에 대한 이야기로, ‘그물 다 터진 것들 손보고, 보망이라고 하고. 그물바늘로 ‘잣는’ 거야.’ 하는 뜻이다. 그물이 터지면 보망(補網)해서 사용하는데, 보망할 때는 ‘바농대’라는 그물바늘을 쓴다는 말이다. 여기서 ‘바농대’는 표준어 ‘바늘대’에 해당하지만 실제로는 ‘그물바늘’을 말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