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4. 홈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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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3-09 조회수 : 848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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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 홈프다
‘홈프다’는 ‘속을 오목하게 호비어 파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홈파다’에 해당한다. 방언형 ‘홈프다’는 ‘홈[篊(홍)](≪훈몽자회≫ 중:8)+ᄑᆞ다[掘(굴)](≪월인천강지곡≫상:22)’ 구성에서 ‘ᄑᆞ다’가 ‘ᄑᆞ다>프다’로 변하여 이루어진 형태다. ‘홈’은 16세기 어형, ‘프다’는 15세기 ‘ᄑᆞ다’가 ‘ᄑᆞ다>프다’로 변한 어형이다. 한편 이와 비슷한 형태의 ‘옴프다’도 있는데, 이는 ‘속을 오목하게 갉아 파다.’는 뜻으로 표준어 ‘옴파다’에 해당한다. ‘호비어 파느냐?’, ‘갉아 파느냐?’에 따라 ‘홈프다’와 ‘옴프다’가 갈리는 것으로 보면 좋을 듯하다.
①구젱긴 줏는 거. 고망에 신 거 홈프곡게.(소라는 줍는 거. 구멍에 있는 거 홈파고.) ②홈파는 것ᄀᆞ라게 ᄀᆞᆨ쇠, ᄀᆞᆨ쇠렌 ᄀᆞᆯ아.(홈파는 것보고 호비칼, ‘ᄀᆞᆨ쇠’라고 말해.) ③데패도 홈파는 그냥 홈파는 데패 잇고 넵작헌 데패 잇고.(대패도 홈파는 그냥 홈파는 대패 있고 납작한 대패 있고.) ④간 보난 수박또레기 숟가락으로 옴ᄑᆞ멍 먹엄서.(가서 보니 ‘수박또레기’ 숟가락으로 옴파며 먹고 있어.)
예문 ①은 소라 채취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소라는 줍는 거. 구멍에 있는 건 홈파고.’ 하는 뜻이다. 바위 위에 올라와 있는 건 손으로 주우면 되고, 바위틈이나 구멍에 들어 있는 소라는 ‘갈쿠리’라는 도구로 홈파서 잡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구젱기’는 표준어 ‘소라’(소라과에 딸린 연체동물)에 해당한다[뿔소라과에 딸린 뿔소라와는 다른 종이다.]. 이 ‘구젱기’는 달리 ‘구젱이, 구제기’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줏다’는 표준어 ‘줍다’에 해당하고, ‘고망’은 ‘구멍’에 해당하는데, ‘고냥, 구녁, 구녕, 궁기’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시다’는 표준어 ‘있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ᄀᆞᆨ쇠’라는 도구에 대한 이야기로, ‘홈파는 것보고 호비칼, ‘ᄀᆞᆨ쇠’라고 말해.’ 하는 뜻이다. ‘ᄀᆞᆨ쇠’가 홈파는 도구라는 말인데, 이 ‘ᄀᆞᆨ쇠’는 표준어 ’호비칼‘에 해당한다. 나무 따위를 호비어서 홈을 팔 때 쓰는 도구라는 말이다. 예문 ③도 연장의 하나인 대패에 대한 이야기로, ‘대패도 홈파는 그냥 홈파는 대패 있고 납작한 대패 있고.’ 하는 뜻이다. 홈파는 대패라고 하면 이는 개탕대패를 말하는데, 제주 사람들은 이를 ‘홈갈이, 홈데패, 홈미리, 홈미리데패, 홈베기’ 등으로 말한다. 표준어 ‘대패’의 방언형을 ‘데패’로 적은 것은 ‘대패’의 옛말이 ‘ᄃᆡ파’이기 때문이다. ≪훈몽자회≫(중:8)의 “파曰推鉋(추포)”라는 구절에서 ‘ᄃᆡ파’를 확인할 수 있다. ‘ᄃᆡ파’의 ‘ᄃᆡ’가 아래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데패’로 표기한 것이다. ‘넵작허다’는 표준어 ‘납작하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은 ‘갉아 파’는 ‘옴프다’가 쓰인 경우로, 한여름 ‘수박또레기’에 대한 이야기다. 곧 ‘가서 보니 ‘수박또레기’ 숟가락으로 옴파며 먹고 있어.’ 하는 뜻이다. 수박 속을 숟가락으로 갉아서 파서 먹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수박또레기’는 ‘끝물이 되어 제대로 잘 자라지 못한 수박’을 말하고, ‘먹엄서’는 ‘먹고 있ᅌᅥ’로 대역되니 ‘엄ㅅ’이 표준어 ‘-고 있-’ 해당하는 문법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진행의 뜻으로 쓰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