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2. 꿩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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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2-23 조회수 : 82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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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 꿩ː꿩
‘꿩ː꿩’은 ‘장끼 우는 소리를 표현한 말’이다. 꿩과 꿩 사이에 있는 ː는 장음부호(長音符號)다. ‘꿩ː꿩’이 장끼가 우는 소리니 표준말 ‘꺽꺽’에 해당한다. 누가 장끼 우는 소리를 들었으냐에 따라 다르다. 제주 사람은 ‘꿩ː꿩’, 육지 사람은 ‘꺽꺽’이라 듣는다. 표준어 ‘꺽꺽’은 예전 이행(李荇)이라는 선비가 <치명(雉鳴)>이라는 시 작품에서 꿩의 울음소리를 ‘각각(角角)’이라 표현한 전통을 이은 것으로 보인다[角角雉相雊 知覺東方明(각각치상구 지각동방명/깍깍 하고 장끼 서로 울어대니 동녘이 밝아옴을 아네.)]. 또 꿩이 놀라 울며 홰치는 소리를 ‘꿩꿩푸드득’ 또는 ‘꿩꿩푸드등’이라 하는데 이에 대한 표준어는 ‘꺽꺽푸드덕’이다. 다른 동물의 울음소리는 어떤가. 고양이 우는 소리를 육지 사람은 ‘아옹’, 제주 사람은 ‘매옹’이라 듣고, 송아지 우는 소리도 제주 사람은 ‘맹ː맹’, 육지 사람은 ‘음매’라 한다. 맹꽁이 우는 소리도 ‘맹막맹막’과 ‘맹꽁맹꽁’으로 갈린다. 암탉이 알을 낳았을 때는 제주 사람들은 ‘ᄀᆞᆨ고닥 ᄀᆞᆨ고댁’이라 듣고, 육지 사람은 ‘꼬끼댁, 꼬꼬댁’이라 듣는다. 수탉이 우는 소리도 ‘고개곡, 고기욕’과 ‘꼬끼오’로 차이가 나니 참으로 재미있다.
①꿩꿩 장서방 무신거 먹고 살암나? 삼 년 묵은 ᄀᆞ실밧디 콩 ᄒᆞᆫ 방울 주워먹곡 이영저영 살암쩌.(꿩꿩 장서방 무엇 먹고 사느냐? 삼년 묵은 가을밭에 콩 한 방울 주워먹고 이럭저럭 산다.) ②꿩은 꿩꿩 울주. 경허난 장씨ᄀᆞ라 꿩꿩 장서방 허는 거.(꿩은 꿩꿩 울지. 그러니 장씨더러 꿩꿩 장서방 하는 거.)
예문 ①은 어린 때 불렀던 ‘꿩 노래’다. 첫 구절 “꿩꿩 장서방 무신거 먹고 살암나?”가 “꿩꿩 장서방 어찌어찌 살암나?” 또는 “꿩꿩 장서방 어찌어찌 살암소?”로 조금 차이가 날 뿐 그다음에 여러 사설이 이어지는 건 같다. 암꿩과 수꿩이 차이를 말하거나 주워먹는 곡식의 종류를 나열하기도 한다. 여기서 ‘무신거’는 어떤 대상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로 표준어 ‘무엇’에 해당한다. 달리 ‘무스거, 무스것, 무슨것, 무시거, 미신거, 미신것’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ᄀᆞ실밧’은 ‘가을걷이가 끝난 밭’의 뜻으로, 표준어 ‘가을밭’에 해당한다. ‘가을밭’의 ‘가을’은 계절로서 ‘가을’이 아니라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는 일’을 뜻하는 ‘가을’이다. ‘이영저영’은 ‘정한 바 없이 되어 가는 대로 이러저러하게’의 뜻으로, 표준어 ‘이럭저럭’에 해당한다. ‘이여저영’은 ‘영정’ 또는 표준어 형태와 같은 ‘이럭저럭’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②는 장씨 성을 갖고 있는 사람을 놀림으로 말할 때 하는 말로, ‘꿩은 꿩꿩 울지. 그러니 장씨더러 꿩꿩 장서방 하는 거.’ 하는 뜻이다. 장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놀림조로 “꿩꿩 장서방” 하면서 빈정거린다는 것이다. 여기서 ‘장씨ᄀᆞ라’의 ‘ᄀᆞ라’는 ‘어떤 행동이 미치는 대상을 나타내는 데 쓰는 조사’로, 표준어 ‘더라’, ‘보고’, ‘한테’에 해당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