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9. 인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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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2-02 조회수 : 82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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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 ᄀᆞᆽ인상
‘ᄀᆞᆽ인상’은 ‘갖은 상’의 뜻으로, ‘잔치 따위에서 주인공이 받는, 여러 가지 음식을 고루고루 갖춰 잘 차린 상’ 또는 ‘많은 음식을 차릴 수 있게 만든 커다란 상’을 말한다. 잔치라고 하면 새색시가 받는 ‘새각시상(신부상)’이나 새신랑이 받는 ‘새시방상(신랑상)’이 ‘ᄀᆞᆽ인상’이다. ‘ᄀᆞᆽ인상’은 ‘ᄀᆞᆽ인+상’ 구성으로, ‘ᄀᆞᆽ인’은 옛말 ‘ᄀᆞᆽ다[備(비)]에서 온 말이다. ‘ᄀᆞᆽ인상’은 달리 ‘큰상’이라고도 하는데, 표준어 ‘큰상’에 해당한다.
①잔칫날 새각시나 새시방이 ᄀᆞᆽ인상을 받주.(잔칫날 새색시나 새신랑이 큰상을 받지.) ②이제 ᄀᆞᆽ인상 데령허렌 헴수다.(이제 큰상 대령하라고 합니다.) ③새각시상은 이거저거 다 ᄎᆞᆯ린 거난 ᄀᆞᆽ인 거, ᄀᆞᆽ인상이라.(신부랑은 이거저거 다 차린 거니 갖은 거, 큰상이야.) ④들어보나 큰상을 받아 앚이켄 ᄀᆞᆯ아라.(물어보니 큰상을 받아 앉겠다고 하더라.)
예문 ①은 잔칫집에서 들을 수 있는 말로, ‘잔칫날 새색시나 새신랑이 큰상을 받지.’ 하는 뜻이다. 곧 ‘새각시’는 ‘새각시상’이라는 큰상을 받고, ‘새시방’은 ‘새시방상’이라는 큰상을 받는다는 말이다. ‘곤밥(쌀밥)’은 물론 커다란 생선도 그 위에 실고추를 얹어 마음껏 멋과 맛을 부리고, 삶은 계란 등 갖가지 음식이 한 상 그득하다. 동네 조무래기들은 ‘곤밥’이라도 얻어먹을 요량으로 창문 앞에 올망졸망 모여들기도 하였다. 여기서 ‘새각시’는 표준어 ‘새색시’에, ‘새시방’은 ‘새신랑’에 해당한다. 예문 ② 또한 잔칫집에서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어느 정도 예식 절차가 끝난 다음 신부집에서는 ‘새시방상’을, 신랑집에서는 ‘새각시상’을 준비해서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서 ‘데령허다’는 ‘윗사람의 지시나 명령을 기다리다.’는 뜻으로, 표준어 ‘대령하다(待令--)’에 해당한다. 방언형을 ‘데령허다’라 하여 ‘대령’을 ‘데령’으로 표기한 것은 한자 ‘待(대)’가 ≪유합(類合≫ 등에서 [ᄃᆡ]로 읽고 있어서 ‘데’로 적은 것이다. 이는 한자 ‘洞內’가 ‘동ᄂᆡ’로 나타나고 그 결과 ‘동네’로 변한 것과 마찬가지다. 예문 ③은 ‘새각시상’에 대한 이야기로, ‘신부랑은 이거저거 다 차린 거니 갖은 거, 큰상이야.’ 하는 뜻이다. ‘새각시상’은 음식을 이것저것 골고루 갖추어 준비한 상이니 한 상 그득하게 차린 상이어서 ‘ᄀᆞᆽ인상’이다. 여기서 ‘새각시상’은 ‘새각시’인 새색시를 위한 상으로, 표준어 ‘신부상’에 해당하고, ‘ᄎᆞᆯ리다’는 ‘마련하여 갖추다.’는 뜻으로, 표준어 ‘차리다’에 대응한다. ‘ᄎᆞᆯ리다’는 달리 ‘ᄎᆞ리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ᄀᆞᆽ다’는 형용사로, ‘고루고루 다 갖추고 있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갖다’에 해당한다. 형용사로서의 ‘갖다’는 한글학회의 ≪우리말큰사전≫, 금성출판사의 ≪국어대사전≫에는 표제어로 올라 있다. 이 ‘갖다’는 ≪석보상절≫(6:22)의 ‘ᄀᆞᆽ다’에서 온 말이다. 예문 ④는 ‘큰상’이 쓰인 경우로, ‘물어보니 큰상을 받아 앉겠다고 하더라.’ 하는 뜻이다. 점집을 찾아 점을 쳐 보니 ‘큰상을 받아 앉겠다.’는 말이다. 곧 큰 책상에서 사무를 보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과 같다. 여기서 ‘들어보다’는 표준어 ‘물어보다’에 해당하며, ‘앚다’는 표준어 ‘앉다’에 대응하는데, 달리 ‘아지다, 안다, 안즈다, 앉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ᄀᆞᆮ다’는 표준어 ‘말하다[曰(왈)]’에 해당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