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8.넘은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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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1-26 조회수 : 81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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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 넘은헤
‘넘은헤’는 ‘이 해 바로 앞서 지나간 해’를 이르는 말로, 표준어 ‘지난해’에 해당한다. ‘넘은헤’는 ‘넘[過(과)]-+-은#헤’ 구성인데, ‘해[年(년)]’를 ‘헤’로 표기한 것은 ‘해’의 옛말이 아래아가 있는 ‘ᄒᆡ’(≪용비어천가≫ 50장)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넘은헤’처럼 ‘넘은’이 연결된 어휘로는, ‘넘은ᄀᆞ슬⋅넘은ᄀᆞ실’, ‘넘은날’, ‘넘은밤’, ‘넘은여름’을 들 수 있으며, 이들 각각은 ‘지난가을’, ‘지난날’, ‘지난밤’, ‘지난여름’에 해당한다. 물론 ‘넘은’ 대신에 ‘지난’이 연결된 ‘지난ᄀᆞ슬⋅지난ᄀᆞ실’, ‘지난날’, ‘지난밥’, ‘지난여름’ 등도 함께 쓰인다.
①나 식게 넘은헤ᄁᆞ정 ᄒᆞ당 메누리 물려줘 불언.(나 제사 지난해까지 하다 며느리 물려줘 버렸어.) ②넘은헨 너무 ᄀᆞ물안 농서가 잘 안되언마씨.(지난해는 너무 가물어서 농사가 잘 안되었어요.) ③넘은헤장은 펭당 백오십만 원 받당 이제 이백만 원 주켄 허난 확 아 벤.(지난해까지는 평당 백오십만 원 받다가 이제 이백만 원 주겠다고 하니 확 팔아 버렸어.) ④기자 콩 말썩 아도 넘은헨 안 허연. 나 손 아프고 허리 아픈 중 아난 지네대로 헹 먹켄 허멍 사당을 먹어.(그저 콩 한 말씩 삶아도 지난해는 안 했어. 나 손 아프고 허리 아픈 줄 아니 자기네대로 해서 먹겠다고 하며 사다가를 먹어.)
예문 ①은 물려준 제사에 대한 이야기로, ‘나 제사 지난해까지 하다 며느리 물려줘 버렸어.’ 하는 말이다. ‘넘은헤’까지 제사를 모시고 올해부터는 며느리가 봉제사하게 된다는 의미다. 여기서 ‘식게’는 한자어 ‘식가(式暇-예전에 집안에 기제사가 따위가 있을 때 관원에게 주던 휴가)’에서 온 어휘로, 표준어 ‘제사’에 해당한다. 대개 3대까지는 모시는데 차츰 풍속이 바뀌면서 모시는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 ‘메누리’는 ‘며느리’에 해당하며, ‘불다’는 보조동사로 ‘버리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작년 농사에 대한 이야기로, ‘지난해는 너무 가물어서 농사가 잘 안되었어요.’하는 뜻이다. 가뭄이 심해서 농사를 망쳤다는 의미다. 여기서 ‘ᄀᆞ물다’는 표준어 ‘가물다’에 해당하며 ‘농서’는 달리 ‘농시, 농ᄉᆞ, 용시, 용ᄉᆞ’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농사(農事)’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③은 땅을 판 이야기로, ‘지난해까지는 평당 백오십만 원 받다가 이제 이백만 원 주겠다고 하니 확 팔아 버렸어.’ 하는 뜻이다. 평당 오십만 원 더 주겠다고 하니 얼른 팔아 버렸다는 의미다. 여기서 ‘펭당’은 ‘평당(坪當-한 평에 대한 비율)’에 해당하며, ‘ᄑᆞᆯ다’는 ‘팔다’, ‘베다’는 보조동사로 표준어 ‘버리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된장 담그기에 대한 이야기로, ‘그저 콩 한 말씩 삶아도 지난해는 안 했어. 나 손 아프고 허리 아픈 줄 아니 자기네대로 해서 먹겠다고 하며 사다가를 먹어.’ 하는 말이다. 몸이 성하지 않아 올해부터는 된장 담그기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여기서 ‘기자’는 표준어 ‘그저’에 해당하며, ‘ᄉᆞᆱ다’는 ‘삶다’, ‘중’은 의존명사로 표준어 ‘줄’에 해당한다. ‘지네대로’는 ‘자기네대로’로 대역할 수 있으며, ‘지’는 표준어 ‘자기’에 대응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