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6. 웃둑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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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5-01-13 조회수 : 83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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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 웃둑지
‘웃둑지’는 ‘팔이 붙어 있는 어깨의 한 부분’을 이르는 말로, 표준어 ‘어깻죽지’에 해당한다. ‘웃둑지’는 ‘웃[上(상)]+둑지’ 구성이며, ‘둑지’는 옛말 ‘듁디’(≪물명고≫ 우충(羽蟲))에서 온 말이다. ‘둑지’가 ‘팔과 어깨의 경계가 되는 관절 부분’이니 표준어 ‘죽지’에 대응한다. 물론 ‘죽지’는 ‘새의 날개가 몸에 붙은 부분’을 뜻하기도 한다.
①놈의 웃둑지 지프는 거 아니엔덜 ᄀᆞᆯ아.(남의 어깻죽지 짚는 거 아니라고들 말해.) ②웃둑지 ᄈᆞᆺ앙 비 옴직허다.(어깻죽지 쑤셔서 비 옴직하다.) ③고무옷 엇인 때 속곳 바랑이난 웃둑지 오그라져 물에 들고장 안헤라게.(고무옷 없을 때 속곳 바람이니 어깻죽지 오그라져 물에 들고 싶지 않더라.) ④구물을 잣아이, 경헤영 이젠 몬 개영 웃둑지에 메엉 구물 누는 디 강 데몃당 써.(그물을 ‘잣아’. 그래서 이제는 모두 개어서 어깻죽지에 메어 그물 가리는 데 가서 더미었다가 써)
예문 ①은 예절에 대한 이야기하는 것으로, ‘남의 어깻죽지 짚는 거 아니라고들 말해.’ 하는 뜻이다.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다른 사람의 어깻죽지를 짚고 일어서서는 예의가 아니라는 의미다. 여기서 ‘지프다’는 다른 것에 몸을 의지하는 것이니 표준어 ‘짚다[杖(장)]’에 해당하고, ‘아니엔덜’의 ‘엔’은 인용격 조사이고, ‘-덜’은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사 ‘-들’에 해당한다. ‘ᄀᆞᆮ다[曰(왈)]’는 활용할 때 어간 끝소리 ‘ㄷ’이 모음 어미 앞에서 ‘ㄹ’로 변하는 ‘ㄷ’변칙 용언이다. 예문 ②는 몸의 상태로 일기예보(?)를 하는 경우를 말한 것으로, ‘어깻죽지 쑤셔서 비 옴직하다.’는 말이다. 곧 저기압에 따라 수술한 어깻죽지가 쑤시는 것으로 보면 비가 올 듯하다는 의미다. 여기서 ‘ᄈᆞᆺ다’는 ‘뼈마디가 쑤시다’ 또는 ‘좀시 쑤시어 가만히 있지 못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여기서는 전자(前者)의 뜻으로 쓰인 경우다. ‘옴직허다’는 ‘올 듯하다.’, ‘올 것 같다.’는 의미를 지니니 ‘오-+-ㅁ직허다’로 구성된 형태임을 알 수 있다. 이때 ‘-ㅁ직허다’는 ‘~ㄹ 듯하다, ~ㄹ 것 같다’는 뜻의 접미사다. 예문 ③은 고무옷의 장점을 이야기한 것으로, ‘고무옷 없을 때 속곳 바람이니 어깻죽지 오그라져 물에 들고 싶지 않더라.’ 하는 말이다. 속곳만 입고 물질할 때는 추위에 어깻죽지가 오그라져서 물에 들고 싶지 않았었다는 의미다. 여기서 ‘고무옷’은 ‘해녀들이 물질할 때 입는, 네오프렌이라는 합성고무로 만든 옷’을 말하며, ‘엇다’는 표준어 ‘없다’에 해당한다. ‘속곳’은 예전 해녀들이 입었던 ‘물소중의’를 말한다. 오른쪽 옆이 트인, 왼쪽 어깨끈이 하나인 속곳이다. 달리 ‘물소중기, 물속곳, 수젱기’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바랑’은 ‘옷을 나타내는 말 다음에 쓰여서, 으레 몸에 차려야 할 것을 제대로 차리지 아니하고 나서는 차림새’를 말하는 것으로, 의존명사인 ‘바람’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멸치 그물에 대한 이야기로, ‘그물을 ‘잣아’. 그래서 이제는 모두 개어서 어깻죽지에 메어 그물 가리는 데 가서 더미었다가 써.’ 하는 말이다. 곧 그물을 사용하고 난 다음에는 잘 손질해서 쌓아 두었다가 이용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구물’은 ‘그물’에 해당하며 ‘잣다’는 ‘멱둥구미나 그물 따위의 헐어 떨어진 데를 겯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마뜩하게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눌다’는 ‘곡식이나 짚, 꼴 따위의 단을 차곡차곡 쌓아서 더미를 지어 올리다.’는 뜻으로 표준어 ‘가리다’에 해당하며, ‘데미다’는 ‘쌓아 올려 더미를 짓다.’는 뜻으로, 표준어 ‘더미다’에 대응한다. ‘더미다’는 ≪조선말대사전≫의 표제어로 올라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