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2. 감시근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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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12-15 조회수 : 826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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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 감시근허다
‘감시근허다’는 ‘빛깔이 조금 감은 듯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가무스름하다’에 해당한다. 이 ‘감시근허다’는 달리 ‘가무릉허다, 감시룩허다, 감시릉허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모두 ‘감다’에서 온 어휘들이다. 한편 ‘빛깔이 조금 검은 듯하다.’라고 하면 이때는 ‘거무릉허다, 검스름허다, 검시근허다, 검시릉허다’ 등으로 말한다. 이 방언형들은 표준어는 ‘거무스름하다’에 대응하고, 모두 ‘검다’와 관련있다. 결국 모음조화에 따라 ‘감시근허다’처럼 양성모음으로 시작하면 표준어 ‘가무스름하다’, ‘검시근허다’와 같이 음성모음으로 시작하면 표준어 ‘거무스름하다’에 대응한다.
①그 새각시 봄에 ᄒᆞ꼼 감시근헤라.(그 새색시 보기에 조금 가무스름하더라.) ②ᄒᆞ꼼 감시근헤도 눈은 막 고와라.(조금 가무스름해도 눈은 아주 곱더라.) ③젤 말을 안 듣는 게 슥쉐우다, 슥쉐. 고양이 닮은 거, 감시룩헌 거.(젤 말을 안 듣는 게 칡소입니다, 칡소. 고양이 같은 거. 가무스름한 거.) ④ᄎᆞᆷᄆᆞᆷ은 파랑허연 ᄆᆞᆫ지락허고, 주ᄆᆞᆷ은 ᄒᆞᄊᆞᆯ 검시릉허여.(모자반은 파래서 ‘ᄆᆞᆫ지락하고’, 외톨개모자반은 조금 거무스름해.)
예문 ①과 ②는 갓 시집온 새색시에 대한 이야기다. 예문 ①은 ‘그 새색시 보기에 조금 가무스름하더라.’ 하는 뜻이다. 곧 새색시 피부가 조금 감은 듯하다는 의미다. 여기서 ‘새각시’는 표준어 ‘새색시’에 해당하며, ‘봄에’는 ‘보기에’ 하는 뜻이다. ‘ᄒᆞ꼼’은 표준어 ‘조금’에 해당하는데 달리 ‘아쓱, 아씩, 조곰, 헤끔, ᄒᆞ끔, ᄒᆞᄊᆞᆯ’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②는 갓 시집온 새색시 눈에 대한 이야기로, ‘조금 가무스름해도 눈은 아주 곱더라.’ 하는 뜻이다. 피부는 조금 가무스름해도 눈은 매우 곱다는 뜻이다. 예문 ③은 칡소의 색깔에 대한 이야기로, ‘젤 말을 안 듣는 게 칡소입니다, 칡소. 고양이 같은 거. 가무스름한 거.’ 하는 뜻이다. 여기서 ‘슥쉐’는 표준어 ‘칡소’에 해당하는데, 그 빛깔이 ‘식’ 곧 ‘‘삵’과 같은 무늬를 한 소’라는 의미다. 이 ‘슥쉐’는 ‘식쉐, ᄉᆞᆨ쉐’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한편 표준어에서 ‘칡소’는 ‘칡덩굴과 같은 무늬가 있는 소’로 뜻풀이하고 있어 방언형 ‘슥쉐’와는 다르다. ‘고양이’는 예문처럼 표준어 형태로 말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고넹이, 괴’로 나타난다. 방언형 ‘괴’는 옛말 ‘괴’(≪능엄경언해≫ 8:122)가 그대로 말해지는 경우다. ‘닮다’는 형용사로 쓰인 것으로, 표준어 ‘같다’에 해당한다. “아방 닮은 아덜 엇어.(아버지 닮은 아들 없어.)”의 ‘닮다’는 동사로, 형용사 쓰임의 ‘닮다’와는 구별된다. 예문 ④는 ‘검시릉허다’가 쓰인 경우로, 모자반에 관한 이야기다. ‘모자반은 파래서 ‘ᄆᆞᆫ지락하고’, 외톨개모자반은 조금 거무스름해.’ 하는 뜻이다. 곧 ‘ᄎᆞᆷᄆᆞᆷ’과 ‘주ᄆᆞᆷ’과는 구분이 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ᄎᆞᆷᄆᆞᆷ’은 먹는 모자반이라는 뜻으로, 표준어 ‘모자반’에 해당한다. ‘ᄎᆞᆷᄆᆞᆷ’은 달리 ‘ᄆᆞᆯ망, ᄆᆞᆷ, ᄆᆞᆷ짱’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파랑허다’는 표준어 ‘파랗다’에 해당하고, ‘ᄆᆞᆫ지락허다’는 ‘만지거나 주무르기 좋게 연하고 부드럽다.’ 또는 ‘성질이 매우 부드럽고 순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주ᄆᆞᆷ’은 달리 ‘쥐듬북, 쥐ᄆᆞᆷ’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표준어 ‘외톨개모자반’에 해당한다. 먹지 않는다. ‘ᄒᆞᄊᆞᆯ’은 표준어 ‘조금’에 대응하는 방언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