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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 정레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12-01   조회수 : 8204

390. 정ᄀᆞ레

 

‘정ᄀᆞ레’는 맷돌의 한 종류로, ‘조금 얄팍하고 가벼운 돌로 만든 자그마한 맷돌’을 말한다. 주로 부녀자가 부엌에서 혼자의 힘으로 돌릴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정ᄀᆞ레’는 표준어 ‘풀맷돌’에 대응한다. 이 ‘정ᄀᆞ레’는 두 사람이 마주앉아서 돌리는 ‘맞ᄀᆞ레’와 대가 된다. ‘주둥이가 있는, 풀쌀을 가는 작은 작은 맷돌’인 ‘풀ᄀᆞ레’하고도 다른 것으로, ‘풀ᄀᆞ레’의 대응 표준어는 ‘풀매’다.

 

①우리 정ᄀᆞ레 잇어. 영 영 돌리는 정ᄀᆞ레.(우리 ‘정ᄀᆞ레’ 있어. 이렇게 이렇게 돌리는 ‘정ᄀᆞ레’.)

②맞ᄀᆞ레가 정ᄀᆞ레보담은 크주게.(‘맞ᄀᆞ레’가 ‘정ᄀᆞ레’보다는 크지.)

③ᄆᆞᆯᄀᆞ레 ᄀᆞᆯ아당 보리ᄊᆞᆯ 정ᄀᆞ레에 다시 ᄀᆞᆯ아근에 그거 ᄊᆞᆯ 헤연, 옛날에는 그거만 먹엇주.(연자매 갈아서 보리쌀 ‘정ᄀᆞ레’에 다시 갈아서 그거 쌀 해서, 옛날에는 그거만 먹었지.)

④ᄆᆞᆯ방에에 초불 ᄀᆞᆯ아 그거 ᄆᆞᆯ르민 체로 쳐근에 정ᄀᆞ레에 멧 번 ᄀᆞᆯ앙 그 ᄊᆞᆯ로 밥헹 먹어.(연자매에 애벌 갈아 그거 마르면 체로 쳐서 ‘정ᄀᆞ레’에 몇 번 갈아서 그 쌀로 밥해 먹었어.)

 

예문 ①은 조사자에게 집에 보관 중인 ‘정ᄀᆞ레’에 대한 자랑으로, ‘우리 ‘정ᄀᆞ레’ 있어. 이렇게 이렇게 돌리는 ‘정ᄀᆞ레’.’ 하는 말이다. 이는 ‘ᄀᆞ레’에 대한 설명을 하고 난 다음 이어진 말로, 우리 집에 자그마한 ‘정ᄀᆞ레’도 있다는 은근한 자랑이다. 여기서 ‘잇다’는 표준어 ‘있다[有(유)]’에 해당하고, ‘영 영’은 ‘정ᄀᆞ레’ 돌리는 시늉을 한 것으로, ‘이렇게, 이렇게’에 해당한다. 풀맷돌 가는 시늉해 보이며 이런 맷돌이라고 말했다는 의미다.

예문 ②는 ‘정ᄀᆞ레’의 크기에 대한 이야기로, ‘‘맞ᄀᆞ레’가 ‘정ᄀᆞ레’보다는 크지.’하는 말이다. 곧 맷돌은 ‘정ᄀᆞ레’와 ‘맞ᄀᆞ레’ 두 종류가 있고, 그 맷돌의 규모로 보면 ‘맞ᄀᆞ레’가 ‘정ᄀᆞ레’보다는 크기가 크다는 것이다. 여기서 ‘맞ᄀᆞ레’는 ‘두 사람이 마주앉아서 함께 맷손을 잡고 돌려서 가는 맷돌’을 말한다. 예문처럼 ‘맞ᄀᆞ레’가 크고 맷돌짝이 무겁다. ‘맷손’은 ‘ᄀᆞ레손, ᄀᆞ레ᄌᆞ룩, ᄀᆞ레ᄎᆞ록, ᄀᆞ렛ᄌᆞ록, ᄀᆞ렛ᄌᆞ룩’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③은 ‘보리쌀’ 만드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연자매 갈아서 보리쌀 정ᄀᆞ레에 다시 갈아서 그거 쌀 해서, 옛날에는 그거만 먹었지.’ 하는 뜻이다. 우선 ‘ᄆᆞᆯᄀᆞ레’서 거피(去皮)를 하고 다시 갈고 집으로 돌아와서 밥하기 전에 다시 ‘정ᄀᆞ레’에서 갈아서 ‘ 보리밥을 지을 밥쌀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ᄆᆞᆯᄀᆞ레’는 표준어 ‘연자매’ 또는 ‘연자방아’에 해당하는데, 달리 ‘돌ᄀᆞ레, 돌팡에, ᄆᆞᆯ그랑, ᄆᆞᆯ그레, ᄆᆞᆯᄀᆞ랑, ᄆᆞᆯ방에, ᄆᆞᆯ벵이’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ᄀᆞᆯ다’는 표준어 ‘갈다[磨(마)]’에 해당하며 ‘ᄊᆞᆯ’은 ‘쌀’에 대응한다.

예문 ④ 또한 밥지을 ‘밥ᄊᆞᆯ’ 만드는 과정을 이야기한 것으로, ‘연자매에 애벌 갈아 그거 마르면 체로 쳐서 ’정ᄀᆞ레‘에 몇 번 갈아서 그 쌀로 밥해 먹었어.’ 하는 뜻이다. 우선 ‘ᄆᆞᆯ방에’에서 갈고, 그것을 말려 다시 ‘정ᄀᆞ레’에 몇 번 갈아서 밥지을 밥쌀을 만들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ᄆᆞᆯ방에’는 표준어 ‘연자매’ 또는 ‘연자방아’에 해당하고, ‘초불’은 ‘애벌’, ‘ᄆᆞᆯ르다’는 ‘마르다[乾(건)]’, ‘멧’은 ‘몇’ 그리고 ‘밥허다’는 ‘밥하다’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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