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9. 등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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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11-24 조회수 : 83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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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 등이다
이 ‘등이다’는 ‘기다란 물건이 아래로 길게 처지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늘이다’에 해당한다. 달리 ‘등기다’라고도 한다.
①집줄 아래로 등이믄게 거 바레기 막 궂어.(집줄 아래로 늘이면 거 보기 아주 궂어) ②옷 등이게 입으민 그게 비치락 되는 거 아니라게. 막 씰멍 뎅길 거난.(옷 늘이게 입으면 그게 빗자루 되는 거 아니야. 막 쓸며 다닐 거니까.) ③소살 고무줄 망아리 어움에 무껑 알러레 드렝이 등경 뎅기곡.(작살 고무줄 망사리 가장자리에 묶어서 아래로 축 늘이어 다니고.) ④낙지 잡앙 놔두민 그 발이 조락 고냥으로 이만이 등기주게.(낙지 잡아서 놔두면 그 발이 ‘조락’ 구멍으로 이만큼 늘이지.)
예문 ①은 집줄에 대한 이야기로, ‘집줄 아래로 늘이면 거 보기 아주 궂어.’ 하는 뜻이다. 곧 집줄이 아래로 길게 늘어지면 보기에 좋지 않다는 말이다. 이런 경우는 대개 초가를 인 초겨울에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며칠 지나 지붕을 덮은 띠들이 잠자면 그때 집줄을 단단하게 잡아당기어 새로 잘 묶는다. 보기도 좋게 일정한 길이로 잘라 주기도 한다. 이렇게 단단하게 집줄을 잡아당기어 다시 묶는 것을 ‘ᄇᆞᆼ으리다’라 한다. 여기서 ‘집줄’은 ‘초가지붕이 바람에 불리지 않게 ’각단‘으로 만들어 지붕을 바둑판으로 얽어매는 줄’을 말한다. ‘바레기’는 ‘바레다(바라다-어떤 것을 향하여 보다.)’에서 온 형태이지만 표준어 ‘보기’로 대역하였다. 예문 ②는 옷을 길게 입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옷 늘이게 입으면 그게 빗자루 되는 거 아니야. 막 쓸며 다닐 거니까.’ 하는 뜻이다. 바지가 신을 가려질 정도로 길게 입고 다니다 보면 길을 쓰게 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비치락’은 ‘먼지나 쓰레기를 쓸어 내는 기구’를 말하는 것으로 표준어 ‘빗자루[帚(추)]’에 해당한다. ‘비치락’은 달리 ‘비차락’으로 말하기도 한다. ‘씰다’는 표준어 ‘쓸다[掃(소)]’에 대응한다. 에문 ③과 ④는 ‘등이다’ 대신에 ‘등기다’가 쓰인 경우다. 예문 ③은 해녀가 망사리를 짊어지고 물질 나가는 장면을 이야기한 것으로, ‘작살 고무줄 망사리 가장자리에 묶어서 아래로 축 늘이어 다니고.’ 하는 뜻이다. ‘소살’은 신축성이 좋은 고무줄을 이용하기 때문에 작살의 고무줄을 이용하여 망사리 테두리에 묶어 두면 작대기와 끝에 달린 쇠꼬챙이 무게 때문에 아래고 처지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소살’은 물고기를 쏘아 잡는 도구로, 표준어 ‘작살’에 해당하며 ‘망아리’는 해녀가 채취한 해산물을 담아 두는 그물자루를 말하는데 ‘망사리’에 해당한다. ‘망아리’는 달리 ‘망시리, 홍사리, 홍아리’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어움’은 ‘바구니 따위의 둥그런 테두리나 가장자리’를 뜻하는 어휘다. ‘어움’은 달리 ‘에움, 에염지’라 하기도 한다. ‘무끄다’는 ‘묶다’, ‘알’은 ‘아래’, ‘드렝이’는 ‘물건이 아래로 축 늘어진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니 표준어 ‘축’에 해당한다. ‘뎅기다’는 ‘다니다’에 대응한다. 예문 ④는 연체동물인 낙지 습성을 이야기한 것으로, ‘낙지 잡아서 놔두면 그 발이 ‘조락’구멍으로 이만큼 늘이지.’ 하는 말이다. 낙지를 잡아서 ‘조락(해녀들이 망사리에 따로 달고 다니는 자그마한 그물주머니)’에 놔두면 ‘조락눈’ 사이로 낙지 발이 나온다는 것이다. 여기서 ‘고냥’은 표준어 ‘구멍’에 해당하는데 달리 ‘고망, 구녁, 굼기, 궁기’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이만이’는 ‘이만큼’으로 대역되는 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