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8. 말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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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11-17 조회수 : 88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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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 말축
‘말축’은 ‘살가죽에 밥알만 하게 돋은 군살’을 말하는데, 표준어 ‘무사마귀’에 해당한다. 이 ‘말축’은 달리 ‘만축, 말촉, ᄆᆞᆯ축’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전염성이 있다. 한편 ‘피부에 낟알만 하게 도도록하고 납작하게 돋은 반질반질한 군살’을 ‘사마귀’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방언형은 ‘사막’ 또는 ‘검은사막’으로 나타난다. ‘사마귀’는 한자로 ‘흑자(黑子)’ 또는 ‘흑색점(黑色點)’이라 하는데 ‘검은사막’과 짝을 이룬다.
①말축 거 거미줄로 감앙 치료허곡.(무사마귀 거 거미줄로 감아서 치료하고.) ②저 천둥헐 때민 무시거 비차락으로 영 씰멍 나 말축 씰엉 가라 나 말축 씰엉 가라 허민 무신 엇어진덴 허멍 그 말도 ᄀᆞᆯ아나서.(저 천둥할 때면 무엇 빗자루로 이렇게 쓸면서 “나 말축 쓸어서 가라”, “나 말축 쓸어서 가라” 하면 무슨 없어진다고 하며 그 말도 했었어.) ③말축 거 털어져 부난 본치가 생견.(무사마귀 거 떨어져 버리니 ‘본치’가 생겼어.) ④사막허고 말축을 ᄄᆞ난 거라. 말축은 지냥으로 엇어져.(사마귀하고 무사마귀는 다른 거야. 무사마귀는 자기대로 없어져.)
예문 ①은 민간요법의 하나로, ‘무사마귀 거 거미줄로 감아서 치료하고.’ 하는 뜻이다. ‘말축’에 거미줄을 칭칭 감아 두면 저절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어린 때 했던 장난이기도 하다. 예문 ② 또한 민간요법의 하나다. ‘저 천둥할 때면 무엇 빗자루로 이렇게 쓸면서 “나 말축 쓸어서 가라”, “나 말축 쓸어서 가라” 하면 무슨 없어진다고 하며 그 말도 했었어.’ 하는 뜻이다. 천둥 칠 때 빗자루로 ‘말축’을 쓸면서 “나 말축 쓸어서 가라”라고 말하면 없어진다는 의미다. 곧 빗자루로 ‘말축’을 쓸어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무시거’는 표준어 ‘무엇’에 해당하는 어휘로, ‘무스거, 무스것, 무슨것, 미시거, 미신거, 미신것’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비차락’은 ‘빗자루(먼지나 쓰레기를 쓸어 내는 도구)’에 대응하는 어휘로, ‘비치락’으로 말하기도 한다. ‘씰다’는 표준어 ‘쓸다’, ‘무신’은 ‘무슨, 미신’ 등으로 나타나는데 표준어 ‘무슨’에 해당한다. ‘엇다’는 ‘없다’, ‘ᄀᆞᆮ다’는 ‘말하다’에 대응한다. 예문 ③은 ‘말축’을 치료하고 나니 그 자리에 생긴 표적에 대한 이야기로, ‘무사마귀 거 떨어져 버리니 ‘본치’가 생겼어.’ 하는 뜻이다. 곧 무사마귀를 치료하고 나니 그 자리에 표적이 생겼다는 의미다. 여기서 ‘털어지다’는 표준어 ‘떨어지다’에 해당한다. ‘떨어지다’는 옛말 ‘ᄠᅥᆯ어디다’에서 온 어휘로, 어두자음군(語頭子音群) ‘ㅳ’이 된소리 ‘ㄸ’으로 변하여 ‘떨어지다’가 된다. 그러나 제주어에서의 어두자음군 ‘ㅳ’은 표준어처럼 된소리로 변하지 않고 거센소리로 변하여 ‘털어지다’가 된다. 이처럼 어두자음군이 거센소리로의 변화는 제주어의 한 특징이기도 하다. ‘불다’는 보조동사로 쓰인 것으로 표준어 ‘버리다’에 해당한다. ‘본치’는 ‘태어나면서부터 몸에 있는 표적’이나 ‘상처나 부스럼이 아문 뒤 생긴 흔적’이라는 뜻을 지닌 어휘인데 여기서는 후자(後者)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본치’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예문 ④는 사마귀와 무사마귀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사마귀하고 무사마귀는 다른 거야. 무사마귀는 자기대로 없어져.’ 하는 뜻이다. 여기서 ‘사막’은 표준어 ‘사마귀’에 해당하는데, 달리 ‘검은사막’이라고도 한다. ‘검은사막’은 한자어 ‘흑자(黑子)’, ‘흑색점(黑色點)’에 해당한다. ‘ᄄᆞ나다’는 표준어 ‘다르다[異(이)]’에 해당하는데, 달리 ‘ᄐᆞ나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지냥으로’는 ‘자기대로’ 또는 ‘저절로’라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엇다’는 표준어 ‘없다’에 해당한다.
이 ‘말축’은 메뚜깃과에 딸린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축(메뚜기)’과 동음 관계(同音關係)를 이루기도 한다.
⑤말축은게 산디말축. 공중이말축, 섹섹이말축 등이 잇어이.(메뚜기는 방아깨비, 귀뚜라미, 여치 등이 있어.)
예문 ⑤는 메뚜기 종류를 늘어놓은 것이다. ‘산디말축’은 표준어 ‘방아깨비’에 해당하는데 달리 ‘산전볼락, 소곰바치, 상동말축, 심방말축’ 등으로 나타난다. ‘공중이말축’은 ‘귀뚜라미’를 말하는데 ‘공젱이, 공젱이말축, 공중이, 모물말축’ 등으로도 부른다. ‘섹섹이말축’은 ‘여치’에 해당하는데 그 울음소리에 따라 ‘세세말축, 섹섹말축’이나 ‘큰공중이’로 나타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