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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 굴멩이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10-27   조회수 : 8408

385. 굴멩이

 

‘굴멩이’는 군솟과에 딸린 연체동물로, 표준어 ‘군소’에 해당한다. ‘굴멩이’는 물컹한 육질로 되어 있고, 머리에는 두 쌍의 더듬이가 있다. 몸 양쪽에 날개 모양을 하고 있는 근육이 발달해 있다. ‘굴멩이’는 암수한몸으로 라면처럼 생긴 노란색 알집을 산란한다. 외부의 자극을 받으면 자줏빛 점액을 분비하여 물빛을 흐리게 하여 몸을 감춘다. 내장을 제거한 후 삶아서 초장에 찍어 먹거나 촛국을 만들어 먹는데 향이 독특하다. ‘굴멩이’는 달리 ‘군수, 물토세기, 물톳’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①굴멩인 검은 거허고 노린 거 잇어. 검은 것만 먹어.(군소는 검은 거하고 노른 거 있어. 검은 것만 먹어.)

②열두물은 물때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난 아이고, 열두물날 굴멩이 잡을 거냐 허주게.(열두무날은 물때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니 아이고, 열두무날 군소 잡을 거냐 하지.)

③군수엔 헌 건 노리롱허곡, 메역 먹어 부는 그거주.(군소라고 한 건 노르무레하고, 미역 먹어 버리는 그거지.)

④물톳게, 손으로 확 심으민 물락허여.(군소, 손으로 확 잡으면 물렁해.)

 

에문 ①는 군소의 외형 색깔을 말한 것으로, ‘군소는 검은 거하고 노른 거 있어. 검은 것만 먹어.’ 하는 뜻이다. 군소는 색깔로 볼 때 두 가지가 있는데, 검은 색 군소만 식용한다는 말이. 여기서 ‘노리다’는 ‘색깔이 달걀 노른자위 색과 같다.’는 뜻으로, 표준어 ‘노르다’에 해당한다. ‘잇다’는 표준어 ‘있다[有(유)]’에 대응하는데 달리 ‘시다, 싯다, 이시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에문 ②는 물때를 군소의 물렁한 육질에 비교하여 말한 것으로, ‘열두무날은 물때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니 아이고, 열두무날 군소 잡을 거냐 하지.’ 하는 뜻이다. ‘열두물’에 물질하러 가는 사람에 대한 일종 조롱의 말인 셈이다. 물질해 봐야 군소만 잡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열두물’은 표준어 ‘열두무날’에 해당하는데, 제주도 동쪽 지역이냐 서쪽 지역이냐에 따라 하루 차이가 난다. 곧 물때를 “보름 여섯, 그믐 여섯”으로 헤아리는 서쪽 지역에서는 음력 21일과 다음달 6일의 물때이고, “보름 일곱, 그믐 일곱‘으로 하는 동쪽 지역에서는 음력 20일과 다음달 5일의 물때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굴멩이’ 대신에 ‘군수’가 쓰인 경우다. 곧 군소의 특성을 말한 것으로, ‘군소라고 한 건 노르무레하고, 미역 먹어 버리는 그거지.’ 하는 뜻이다. 군소의 색깔이 ‘노리롱허고’ ‘메역’을 즐겨 먹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노리롱허다’는 표준어 ‘노르무레하다(옅게 노랗다.)’에 해당하고, ‘메역’은 ‘미역’에 대응한다.

예문 ④도 ‘굴멩이’ 대신에 ‘물톳’이 쓰인 경우다. ‘군소, 손으로 확 잡으면 물렁해.’ 하는 뜻으로, 군소의 물렁한 육질의 특성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물톳’은 지역에 따라 ‘물토세기’라고도 하는데, ‘물에 사는 돼지’라는 의미를 지닌다. ‘물톳’은 ‘물+ㅎ+돗[豚(돈)]’, ‘물토세기’는 ‘물+ㅎ+도세기[豚(돈)]’ 구성이다. ‘심다’는 표준어 ‘잡다’, ‘물락허다’는 표준어 ‘물렁하다’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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