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4. 가시어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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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10-20 조회수 : 90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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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 가시어멍
‘가시어멍’은 ‘아내의 어머니’의 뜻으로, 표준어 ‘가시어머니’에 해당한다. ‘가시어멍’은 접두사 ‘가시-’와 ‘어멍[母(모)]’이 연결되어 이루어진 말이다. 접두사 ‘가시-’는 ‘아내’를 뜻하는 옛말 ‘갓’[眷屬(권속)ᄋᆞᆫ 가시며 子息(지식)이며 죵이며 집아ᇇ 사ᄅᆞᄆᆞᆯ 다 眷屬이라 ᄒᆞᄂᆞ니라(≪석보상절≫ 6:5)]에서 온 말이다. ‘가시어머니’ 대신에 한자어 ‘장모(丈母)’가 쓰이기도 하는데, 표준어로 대역할 때는 ‘가시어멍’은 ‘가시어머니’, ‘장모’는 ‘장모’로 하는 것이 좋다.
①가시어멍 눈 멜를 사위로고.(가시어머니 눈 찌그러뜨릴 사위로고.) ②구경 가젱 허믄 똑 가시어멍 ᄃᆞᆯ앙가주 사위나 가시아방만 가지 아녀서.(구경 가려 하면 꼭 가시어머니 데려가지 사위나 가시아버지만 가지 않았어.) ③ᄒᆞ르는 사오가 집이 와시난 가시어멍이 콩을 ᄉᆞᆱ아 주엇젠.(하루는 사위가 집에 왔으니 가시어머니가 콩을 삶아 주었다고.) ④씨여 부난 씨어멍이여, 가시 돋안 가시어멍, 메우난 메누리여, ᄃᆞᆯ아 부난 ᄃᆞ사리여.(써 버리니 시어머니야, 가시 돋아서 가시어머니, 매우니 며느리야, 데려 버리니 ‘ᄃᆞ사리’야.)
예문 ①은 국을 많이 먹는 사위에 대한 이야기로, ‘가시어머니 눈 찌그러뜨릴 사위로고.’ 하는 뜻이다. “국 하영 먹으민 가시어멍 눈 멜라진다.”라는 속담으로 쓰이기도 한다. ‘국 많이 먹으면 가시어머니 눈 찌그러뜨린다.’ 하는 의미다. 국을 많이 끓이다 보면 불을 오래 때야 하고, 불때기를 오래하다 보면 연기에 겨워 눈물 흘리게 되어 결국 눈을 찌그러뜨리게 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멜르다’는 ‘찌그러지게 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찌그러뜨리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구경거리 갈 때의 상황을 이야기한 것으로, ‘구경 가려 하면 꼭 가시어머니 데려가지 사위나 가시아버지만 가지 않았어.’ 하는 뜻이다. 구경거리를 갈 때 남자끼리만 가지 않고 가시어머니까지 모시고 갔다는 의미다. 여기서 ‘똑’은 표준어 ‘꼭’에 해당하며, ‘ᄃᆞᆯ앙가다’는 ‘데려가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데려가다, ᄃᆞᆯ아가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가시아방’은 ‘가시어멍’의 대가 되는 어휘로, 표준어 ‘가시아버지’에 해당한다. ‘아녀다’는 ‘아니하다’에 대응하는데, ‘아녀다’는 달리 ‘아니ᄒᆞ다, 아니허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③은 사위에 대한 가시어머니의 사랑을 이야기한 것으로, ‘하루는 사위가 집에 왔으니 가시어머니가 콩을 삶아 주었다고.’ 하는 뜻이다. 사위가 집에 오니 사위를 위해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는 의미다. 여기서 ‘ᄒᆞ르’는 표준어 ‘하루’에 해당하는데, 달리 ‘ᄒᆞ를’로 말하기도 한다. ‘사오’는 ‘딸의 남편’으로, 표준어 ‘사위[壻(서)]’에 대응한다. ‘사오’는 ‘사우, 사위’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ᄉᆞᆱ다’는 표준어 ‘삶다’에 해당하는데, ‘ᄊᆞᆱ다’라 하기도 한다. 예문 ④는 말장난으로 부르는 노래, 곧 어희요(語戱謠)다. ‘써 버리니 시어머니야, 가시 돋아서 가시어머니, 매우니 며느리야, 데려 버리니 ‘ᄃᆞ사리’야.’ 하는 뜻이다. 곧 ‘쓰니 씨어멍’, ‘가시 돋으니 가시어멍’, ‘메우니 메누리’, ‘ᄃᆞᆯ아 부니 ᄃᆞ사리’라고 한다는 것으로, 첫 음절을 같거나 비슷하게 하는 말장난이다. 여기서 ‘씨다’는 ‘쓰다[苦(고)]’. ‘씨어멍’은 ‘시어머니’에 해당한다. ‘멥다’는 표준어 ‘맵다’에 대응하는데, ‘맵다’의 옛말이 ‘ᄆᆡᆸ다’이기 때문에 ‘멥다’로 적은 것이다. ‘메누리’는 ‘며느리’, ‘ᄃᆞ사리’는 ‘머슴살이하는 아이’를 말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