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6. 버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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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08-25 조회수 : 83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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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버뭄
‘버뭄’은 ‘어떤 사물에 지저분하게 묻어 있는 때 같은 것’을 말한다. 이 ‘버뭄’은 ‘버물다’에서 온 말로, 표준어 ‘더러움’에 해당하다. ‘버뭄’은 ‘타다(먼지나 때 따위가 쉽게 달라붙는 성질을 가지다.)’와 짝을 이루어 쓰인다.
①갈옷은 버뭄 타는 중 몰랑 좋아.(갈옷은 더러움 타는 줄 몰라서 좋아.) ②우리 할망은 치메에도 감 헤여근엥에 저 버붐 타지 안허게 허연에 입어. 어디 뎅길 땐 안 입고.(우리 아내는 치마에도 감 해서 저 더러움 타지 않게 해서 입어. 어디 다닐 때는 안 입고.) ③갈옷은 버뭄 안 타고 ᄄᆞᆷ 안 부뜨난 씨원헤영 막 좋아.(갈옷은 더러움 안 타고 땀 안 붙으니 시원해서 아주 좋아.) ④미녕 하도 이젠 그 희양헌 것만 허난 요영 허젠 허민 버뭄 타고 허난에 붉은물 들이고 노랑물 들이고.(무명 하도 이제는 그 허연 것만 하니 요렇게 하려고 하면 더러움 타고 하니 붉은물 들이고 노랑물 들이고.)
예문 ①은 ‘갈옷’의 특성에 대한 이야기로, ‘갈옷은 더러움 타는 줄 몰라서 좋아.’ 하는 뜻이다. ‘갈옷’은 감물을 들인 옷을 말하는데, 감물을 먹이고 잘 바래고 나면 갈색으로 변한다. 갈옷이 갈색으로 변하고 나면 먼지나 때 색깔과 같아지니 ‘버뭄’ 타는 줄 모르다. 여기서 ‘갈옷’은 감물을 들인 옷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갈중의’와 ‘갈적삼’ 따위를 이르는 말이다. ‘갈옷’은 달리 ‘감옷, 감든옷’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중’은 ‘어떤 방법이나 속셈 따위’를 나타낼 때 쓰는 의존 명사로 표준어 ‘줄’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감물 들인 부인 치마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 아내는 치마에도 감 해서 저 더러움 타지 않게 해서 입어. 어디 다닐 때는 안 입고.’ 하는 뜻이다. 치마도 감물을 들여서 ‘버뭄’ 타지 않게 해서 입는데, 외출할 때는 입지 않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할망’은 표준어 ‘할머니’에 해당하나 나이 많은 남자 어른이 자기 아내를 이를 때 쓰는 ‘할망’이다. 이럴 때는 보통 ‘할망’ 앞에 ‘우리’를 붙여서 ‘우리 할망’으로 표현한다. ‘치메’는 ‘치마’, ‘뎅기다’는 ‘다니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도 ‘갈옷’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로, ‘갈옷은 더러움 안 타고 땀 안 붙으니 시원해서 아주 좋아.’ 하는 뜻이다. ‘갈옷’의 특징으로 더러움 타지 않는다, 땀 안 붙는다, 시원하다 등등을 나열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ᄄᆞᆷ’은 표준어 ‘땀[汗(한)]’, ‘부뜨다’는 ‘붙다[附(부)]’에 해당한다. ‘부트다’는 달리 ‘부뜨다’로 나타난다. ‘씨원허다’는 ‘시원하다’이다. 예문 ④는 무명 옷감의 색에 대한 이야기로, ‘무명 하도 이제는 그 허연 것만 하니 요렇게 하려고 하면 더러움 타고 하니 붉은물 들이고 노랑물 들이고.’ 한다는 뜻이다. 허연 무명은 ‘버뭄’을 잘 타니 붉은물, 노랑물을 들여서 사용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미녕’은 표준어 ‘무명’, ‘희양허다’는 ‘허옇다’에 해당한다. ‘요영’은 ‘요렇게’라고 대역할 수 있다. ‘붉은물’은 ‘붉은색 물감’, ‘노랑물’은 ‘노란색 물감’을 말한다. |
